라모스·알칸타라 성공적 복귀, 브랜든도 곧 합류…'8위' 두산 반등할까

라모스, 19일 키움전 2주만에 복귀해 3안타 4타점 맹활약
알칸타라, 21일 7이닝 무실점…브랜든 이번 주말 복귀 예정

두산의 외국인 타자 헨리 라모스가 지난 19일 키움전에서 2주만에 복귀해 6타수 3안타 4타점으로 맹활약했다. ⓒ 뉴스1

(서울=뉴스1) 원태성 기자 = 두산 베어스는 시즌 초반 유독 외국인 복이 없었다.

지난해 후반기 타율 0.285에 9홈런 32타점 OPS 0.895로 빼어난 활약을 펼친 호세 로하스와 재계약을 포기하고 데려온 헨리 라모스는 1할대 타율에 허덕이다 지난 5일 2군으로 내려갔다.

그나마 지난 시즌 선발 원투펀치로 활약했던 외국인 투수 듀오 라울 알칸타라와 브랜든 와델이 시즌 초반 호투를 펼쳐주는 것을 위안 삼았다.

올 시즌 알칸타라는 1승1패 평균자책점 2.30, 브랜든은 3승1패 평균자책점 1.57을 기록 중이다.

그러나 이 둘마저도 지난주 부상으로 등판을 걸렀다. 알칸타라는 16일 오른쪽 팔 피로감을 호소하며 한차례 쉬었고 브랜든은 지난 17일 허리 통증을 호소하며 갑작스레 2군으로 내려갔다.

11일 서울 송파구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2024 신한 SOL 뱅크 KBO리그' 한화 이글스와 두산 베어스의 경기, 두산 선발 브랜든이 1회초 등판해 힘차게 공을 던지고 있다. 2024.4.11/뉴스1 ⓒ News1 김진환 기자

두산은 두 선수가 갑작스레 선발 로테이션에서 빠지면서 지난 16-18일 열린 삼성 라이온즈와의 대구 원정 3연전을 모두 내줬고 순위는 8위까지 떨어졌다.

시범경기에서 무패 1위를 했을 때 받았던 기대감은 이미 사라진 상황에서 전력의 큰 부분을 차지하는 외국인 선수들까지 모두 이탈했으니 두산의 상황은 좋아 보이지 않았다.

2군에 내려간 라모스가 복귀한다해도 곧바로 반등할 것이라는 보장은 없었다. 또 피로감과 통증으로 등판을 거른 알칸타라와 브랜든 역시 복귀 후 컨디션 난조를 보일 우려가 있었다.

그러나 키움 히어로즈와의 잠실 주말 3연전에서 우려는 기대로 바뀌었다. 라모스는 19일 2주 만에 1군에 복귀해 키움과의 경기에서 6타수 3안타 4타점의 맹타를 휘두르며 팀의 19-8 대승을 이끌며 반등에 성공했다.

라모스는 경기 후 "가족들이 한국에 오면서 이제부터는 100% 경기에 집중할 수 있어서 좋다"며 "시즌 초반 부진한 만큼 더 좋은 활약을 이어가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10일 오후 서울 송파구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프로야구 '2024 신한 SOL 뱅크 KBO리그' 한화 이글스와 두산 베어스의 경기 1회 초 두산 선발투수 알칸타라가 역투하고 있다. 2024.4.10/뉴스1 ⓒ News1 장수영 기자

라모스에 이어 알칸타라도 21일 키움과의 더블헤더 2차전에 선발 등판해 7이닝 무실점으로 건재를 과시했다. 팀 타선이 침묵하며 승리투수가 되진 못했으나 알칸타라는 호투했다. 결과적으로 팀도 0-1로 9회말 2아웃에서 김재환의 1타점 2루타와 양석환의 끝내기 내야 안타로 극적인 역전승을 거뒀으니 흡족한 결과였다.

알칸타라는 경기 후 "선발승보다 팀 승리가 우선"이라며 "항상 승리에 보탬이 되고 싶다"고 말해 앞으로의 활약도 기대케 했다.

두산의 마지막 퍼즐인 브랜든도 이번 주말 1군에 복귀할 예정이다. 이승엽 두산 감독은 21일 경기 전 "브랜든은 곧 훈련을 시작한다"며 "문제가 없다면 28일 정상적으로 1군에 복귀한다"고 말했다.

시즌 초반 사실상 에이스로 활약했던 브랜든까지 정상적으로 돌아온다면 두산은 정상적인 전력으로 5월을 맞이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khan@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