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산 100승 미뤄졌지만 '7이닝 칼날 제구'…우리가 알던 류현진 돌아왔다
NC전 7이닝 8K 3실점 호투…복귀 첫 피홈런 옥에 티
두 경기에서 13이닝 투구…이닝이터 모습도 살아나
- 원태성 기자
(창원=뉴스1) 원태성 기자 = 류현진(37·한화 이글스)이 아쉽게 KBO리그 통산 100승 달성을 다음으로 미루게 됐지만 우리가 알던 '괴물'의 모습으로 돌아왔다.
강점인 칼날 제구는 더욱 날카로워졌고 두 경기 연속 퀄리티스타트 이상의 경기를 펼치며 이닝이터로서의 모습도 드러내기 시작했다.
류현진은 17일 창원NC파크에서 열린 NC 다이노스와의 원정 경기에 선발 등판해 7이닝 3피안타(1피홈런) 8탈삼진 2볼넷 3실점을 기록했다.
비록 팀이 3-3으로 비기던 8회 마운드에서 내려가 승리를 챙기지는 못했지만 복귀 후 처음으로 7이닝을 소화하는 등 역투를 펼쳤다.
김성욱에게 4회 3점 홈런을 맞지 않았다면 2경기 연속 무실점과 2연승 행진도 가능했다.
올 시즌 개막전 패배 포함 세 경기 선발 등판에서 1승도 챙기지 못하며 기복 있는 경기력으로 우려가 제기됐던 류현진은 지난 11일 두산 베어스전과 이번 NC전에서 모두 호투를 펼치면서 승리, 에이스로서의 면모를 뽐내기 시작했다.
앞선 3경기에서 14이닝 밖에 소화하지 못한 류현진은 두 경기에서 13이닝을 소화하며 체력도 어느 정도 올라왔음을 입증했고 8.36까지 치솟았던 평균자책점은 5.33까지 떨어졌다.
류현진이 이닝이터로서의 모습을 회복한 가장 큰 이유는 제구력이 살아났기 때문이다. 특히 메이저리그(MLB)에서도 통했던 체인지업의 제구가 살아나면서 최근 2경기 연속 8개의 삼진을 잡아냈다.
류현진도 앞선 세 차례 등판에서 체인지업의 제구가 잡히지 않아 고생하고 있다고 털어놓은 바 있다.
그러나 앞서 두산과의 경기에서 체인지업으로만 4개의 삼진을 잡아낸 뒤 "그립은 똑같이 잡았지만 팔 스윙을 좀 더 빠르게 잡고 간 것이 도움이 됐다"며 스스로 해답을 찾은 모습을 보였다.
그리고 NC와의 경기에서도 체인지업으로만 4개의 삼진을 잡아냈다.
완벽한 제구력을 갖춘 류현진은 과거 실투 하나를 놓치지 않으면 공략하기 어려웠을 때의 모습을 회복했다.
류현진에게 복귀 첫 피홈런을 쳐낸 김성욱도 "류현진 선배의 공이 스트라이크와 볼의 경계선에 들어오는 것을 보며 확실히 제구력이 좋다는 생각이 들었다"며 "실투 하나는 올 거라는 생각을 갖고 타석에 섰는데 마침 그런 공이 왔고 그것을 놓치지 않고 쳤던 것이 좋은 결과로 이어졌다"고 털어놨다.
NC와의 경기에서 KBO리그 통산 100승을 달성하지 못한 점은 아쉽지만 류현진이 지금의 모습을 유지만 한다면 기록 달성은 시간문제일 것으로 보인다.
괴물의 모습으로 돌아온 류현진은 오는 24일 수원 원정으로 펼쳐지는 KT 위즈와의 경기에서 다시 통산 100승에 도전한다.
khan@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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