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극적 역전승' SSG 이숭용 감독 "최정 홈런 때 소름 돋아…역시 최정"

(인천=뉴스1) 문대현 기자 = 선두 KIA 타이거즈와 경기에서 9회말 극적인 홈런 2방으로 역전승을 거둔 SSG 랜더스의 이숭용 감독이 최정의 동점 홈런 때 소름이 돋았다고 고백했다.

SSG는 16일 인천 SSG랜더스필드에서 열린 2024 신한은행 SOL뱅크 KBO리그 KIA와 홈 경기에서 6-4로 이겼다.

SSG는 최근 3연승에 성공하며 13승8패(4위)가 됐다.

SSG는 이날 8회까지 3-4로 끌려가 패색이 짙었다. 9회 마지막 공격에서는 최지훈과 하재훈이 상대 마무리 정해영을 상대로 이렇다 할 힘을 못 쓰고 물러섰다.

그때 타석에 최정이 들어섰다. 최정은 1스트라이크 3볼에서 정해영의 5구를 통타해 비거리 125m의 극적 동점 홈런으로 연결시켰다. 최정의 통산 467호포로, 이승엽의 보유하고 있던 최다홈런 기록과 타이를 이루는 극적인 한방이었다.

이것이 다가 아니었다. 다음 타자 기예르모 에레디아가 안타로 출루했고 한유섬이 정해영의 4구째 134㎞ 슬라이더를 당겨 끝내기 투런포로 연결, SSG의 극적인 승리로 마무리됐다.

경기 후 이 감독은 "(최)정이의 홈런 때 나도 모르게 소름이 돋더라. 왜 최정이 대단한 선수인지 보여준 장면이었다"며 "역시 최정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정이 홈런의 기운 때문에 (한)유섬이의 끝내기 홈런도 나올 수 있었다고 생각한다"고 극찬했다.

이날 선발 김광현은 6이닝 2실점으로 잘 던졌으나 필승조 고효준이 7회 김선빈에게 동점 포를 맞아 승리가 날아났다.

이 감독은 "(김)광현이가 승을 챙기진 못했지만 제 역할을 충분히 했다. (고)효준이와 (노)경은이는 홈런을 맞았으나 공격적인 승부를 하는 과정이라 괜찮다고 본다"고 격려했다.

그러면서 "오늘 승패를 떠나 SSG와 KIA 모두 멋진 경기를 펼쳤다. 팬들에게 좋은 선물이 됐다"고 강조했다.

한편 이날 끝내기 홈런의 주인공 한유섬은 "정이형이 타석에 들어설 때 뭔가 칠 것 같은 느낌이 들었다. 만약 나까지 찬스가 오면 연결고리 역할만 하자는 생각이었다"고 말했다.

한유섬은 "노림수를 갖진 않았지만 과감하게 스윙하려 했다. 타이밍이 늦지 않게 공을 치려고 한 것이 좋은 결과로 이어졌다"며 "치고 나선 나도 놀랐다"고 웃었다.

eggod6112@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