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뷔 3년 만에 첫 승' SSG 조병현 "목표는 신인상+20홀드"

"제대 후 자신감 붙었다…보직 상관 없어"
팬들이 붙인 '문학 차은우' 별칭엔 손사래

SSG 랜더스 투수 조병현이 9일 인천 SSG랜더스필드에서 열린 키움 히어로즈전에서 프로 첫 승을 올린 뒤 기념구를 들고 포즈를 취하고 있다. 2024.4.9/뉴스1 ⓒ News1 문대현 기자

(인천=뉴스1) 문대현 기자 = 프로 데뷔 3년 만에 첫 승을 거둔 SSG 랜더스의 불펜 자원 조병현(22)이 오로지 팀 승리에만 몰두하겠다는 다짐을 전했다.

조병현은 9일 인천 SSG랜더스필드에서 열린 2024 신한은행 SOL뱅크 KBO리그 키움 히어로즈전에서 2이닝 1피안타 무실점을 기록했다.

팀이 4-5로 뒤지던 7회초 마운드를 밟은 조병현은 이주형에게 안타를 맞았으나 로니 도슨을 내야 플라이로 막은 뒤 김혜성에게 병살을 유도해 이닝을 마쳤다.

8회초에는 최주환, 김휘집, 이형종을 삼자범퇴로 돌려세웠다. 그 사이 타선은 역전에 성공했다.

7회말 공격에서 최지훈과 박성한의 연속 안타로 1점을 낸 뒤 8회말 상대 실책과 3안타 등을 묶어 3점을 추가하며 8-5로 전세를 뒤집었다.

이후 SSG는 9회 마무리 문승원으로 승리를 지켰고 조병현이 승리투수가 됐다. 2021년 SSG에 입단한 뒤 처음으로 거둔 승리다.

경기 후 취재진과 만난 조병현은 "내 첫 승보다는 팀의 연패를 끊었다는 것에 더 기분이 좋다. 내가 마운드에 오른 뒤 점수를 내준 타자들에게도 감사하다"고 말했다.

SSG 입단 초기 크게 주목받지 못했던 조병현은 2022년 5월 국군체육부대(상무)에 입단한 뒤 급성장했다. 당초 조병현은 선발 자원이었지만 상무에서 마무리로 보직을 변경해 효과를 봤다.

SSG 랜더스 조병현이 마운드에서 공을 뿌리는 모습. (SSG 구단 제공)

2023시즌 퓨처스(2군)리그 43경기에 등판해 17세이브 평균자책점 2.25로 세이브왕에 올랐고 국가대표로 뽑혀 아시아프로야구챔피언십(APBC)도 경험했다. 지난달에는 메이저리그(MLB) 서울시리즈 스페셜게임 팀 코리아 멤버로도 선발됐다.

두루 경험을 쌓은 조병현의 진가는 2024시즌 개막 초기부터 드러나고 있다. 조병현은 현재 7경기 9⅓이닝을 던지면서 단 1실점밖에 하지 않았다.

조병현은 "아무래도 군대에서 구속이 오르면서 자신감도 함께 붙었다. 또 대표팀을 경험하면서 더 잘해야겠다는 동기부여도 됐다"며 "팀에서는 고효준, 노경은 선배님들이 어깨를 어떻게 푸는지 옆에서 보는 것만으로도 도움이 됐다" 설명했다.

이어 "보직은 신경 쓰지 않는다. 어떤 상황이든지 후회 없이 던져서 팀 승리에 기여할 수 있다면 그걸로 됐다"고 강조했다.

조병현은 곱상한 외모로 SSG 팬들로부터 '문학 차은우'라는 별칭이 달렸다. 그는 미남 스타 차은우와 자신을 비교하는 말에 손사래를 치면서도 기분이 나쁘지는 않은 듯 웃었다.

조병현은 "평상시는 조용한 성격이지만 마운드에서는 어떻게든 이기기 위해 씩씩하게 던지려 한다. 올 시즌 목표는 20홀드로 잡았다. 신인상에 대한 마음도 없지 않지만, 그보다는 팀 승리가 우선이라는 생각으로 잘해보겠다"고 덧붙였다.

eggod6112@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