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홈런 꼴찌' 롯데, 안방에선 더 천금 같은 대포
'이대호 은퇴' 지난해 홈런 9위, 올해 12경기서 홈런 6개 그쳐
홈런 터진 홈경기 전승-원정경기 전패
- 이상철 기자
(서울=뉴스1) 이상철 기자 = 롯데 자이언츠는 통산 374홈런을 때린 이대호가 은퇴한 뒤 치른 첫 시즌인 지난해 홈런 69개(9위)에 그쳤다. 경기당 평균 홈런이 0.48개 수준이었다.
새 감독이 부임하고 외국인 타자를 교체한 올해도 홈런 생산 능력은 개선되지 않았다. 12경기를 소화한 현재 홈런 6개로 10개 구단 중 최하위다. 홈런 1위 SSG 랜더스(18개)와는 3배 차이가 난다.
요컨대 롯데는 홈런이 매우 귀한 팀이다. 타선에 확실한 거포도 없고, 올 시즌 유일하게 홈런을 2개 이상 친 빅터 레이예스(2개)도 파워보다 콘택트에 강점을 보인다.
홈런포가 쉽게 터지지 않고 있지만, 안방에서는 그 한방이 매우 가치 있다.
올 시즌 초반 하위권(4승8패)을 전전하고 있는 롯데는 이상한 징크스가 하나 있다. 홈런이 터진 홈 경기에서는 전승(2승)을 기록했지만, 홈런을 기록한 원정 경기에서는 전패(4패)를 당했다.
사직구장 펜스를 넘긴 홈런 두 방의 영양가는 만점이었다. 안 풀리던 롯데에 단비 같은 존재였다.
개막 4연패에 빠진 롯데는 3월 29일 사직 NC 다이노스전에서 3-1 역전승을 거뒀다. 0-1로 뒤진 6회 전준우의 동점 솔로포가 터지며 흐름을 바꿨고, 곧바로 타선이 깨어나며 2점을 추가했다. 김태형 감독 부임 후 힘겹게 따낸 첫 승이었다.
7일 사직 두산 베어스전에서도 6회까지 무득점으로 묶이다가 7회 윤동희가 그랜드슬램을 쏘아 올리자, 양상이 바뀌었다. 결국 롯데는 두산을 7-6으로 제압하고 시즌 첫 연승과 위닝시리즈를 거뒀다.
이렇다 보니 롯데는 홈 경기마다 누군가 '승리를 부르는 부적' 홈런을 때려주길 고대하고 있다.
특히 중위권 도약의 향방이 걸린 9~11일 열리는 공동 8위 삼성 라이온즈와 사직 3연전에서는 홈런이 더욱 필요하다. 삼성 마운드도 팀 평균자책점 6.12(9위)로 견고하지 않다. 여기에 삼성은 KT 위즈와 함께 가장 많은 16개의 홈런을 허용했다.
롯데 타자들이 안방에서 삼성 투수들을 상대로 홈런을 펑펑 친다면 승수 쌓기가 더 수월할 수 있을 것이다.
rok1954@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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