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압도적 시범경기 1위' 두산, 정규시즌 개막 후 추락…부진 이유는
최근 10경기 2승 8패로 7위…공동 4위 LG·한화와 3.5G 차
곽빈 등 국내 선발 부진…김택연·이영하 2군행 불펜 과부하
- 원태성 기자
(서울=뉴스1) 원태성 기자 = 역대 세 번째 시범경기 무패 1위를 하며 기분 좋게 개막을 맞이한 두산 베어스가 시즌 초반 뜻밖의 부진을 겪고 있다.
올 시즌 모든 팀의 전력이 평준화되면서 시즌 초반 승부가 중요하다고 입을 모으고 있는 상황이기에 두산의 초반 부진은 뼈아프다.
두산은 7일 사직 롯데 자이언츠전에서 연장 10회 6-7로 패하며 최근 10경기에서 2승 8패를 기록, 리그 7위에 머물러 있다.
두산의 초반 부진을 예상한 사람은 많지 않았다. 두산은 이번 시범 경기에서 무패(8승1무)로 1위에 오르며 역대급 기록을 썼기 때문이다.
물론 시범경기 성적이 정규시즌 성적으로 이어지는 보증수표는 아니지만 역대 '무패'팀은 모두 한국시리즈에 진출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작진 않다.
역대 시범경기를 무패로 마무리했던 두 팀 롯데 자이언츠(1995년 5승 1무)와 한화(1999년 5승)는 모두 해당 시즌 한국시리즈에 진출했다. 특히 한화의 경우 한국시리즈에서 롯데를 만나 4-1로 제압해 창단 첫 우승의 영광을 맛봤다.
그러나 시즌 초반 두산의 성적은 기대에 미치지 못하고 있다. 무엇보다 지난 시즌 강점이었던 선발진이 무너진 것이 크다.
지난해 24승을 합작한 라울 알칸타라와 브랜든 와델 외인 원투펀치는 올 시즌에도 뛰어난 활약을 펼치고 있지만 국내 에이스 역할을 해야 하는 곽빈과 4, 5선발 최원준, 김동주가 흔들리고 있다.
곽빈은 3경기에 등판해 2패만 떠안은 채 평균자책점 6.75를 기록했다. 지난 시즌 12승 7패 평균자책점 2.90으로 커리어 하이 시즌을 보낸 곽빈은 올해 유독 연속 안타를 허용하며 무너지는 경우가 잦다.
뒤를 받치는 최원준과 김동주도 기대에 부응하지 못하고 있다. 최원준은 2경기에서 1승 1패 평균자책점 12.38을 기록한 뒤 2군에서 재정비 시간을 보내고 있고 김동주도 2경기에서 승패 없이 9이닝, 평균자책점 9.00을 기록 중이다.
홍건희, 김강률, 김명신 등 필승조가 부상인 상황에서 국내 선발진의 부진은 불펜진에 과부하로 이어지고 있다. 두산 불펜진의 평균자책점은 8일 현재 5.18로 리그 9위다. 기대를 모았던 신인 김택연과 이영하도 부진하며 2군에 내려간 상태다.
타선의 경우 김재환이 타율 0.306 3홈런 11타점으로 반등하고 강승호가 타율 0.368 5홈런 12타점으로 맹활약하며 지난 시즌보다 나은 모습을 보이고 있다. 다만 주장 양석환과 외국인 타자 라모스가 1할대 타율로 부진한 것은 아쉽다.
시즌 초반이긴 하지만 두산은 플레이오프 진출권인 공동 4위 한화 이글스 트윈스와 벌써 3.5 게임 차가 난다.
이번 주 한화, LG와 6연전을 펼치는 두산은 시즌 초반 경쟁에서 밀리지 않고 동시에 중위권 도약의 발판을 마련하기 위해서라도 반등의 돌파구를 찾아야 한다.
khan@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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