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승후보 KIA, 주전 줄부상에 비상등…초보 사령탑 이범호의 돌파구는

나성범·황대인·임기영 이어 박찬호마저 부상 이탈
이번주 LG·한화전…마운드 중심 '지키는 야구' 필요

시즌 초반 주전들의 연이은 부상에 고심이 깊어진 KIA 이범호 감독. /뉴스1 DB ⓒ News1 이승배 기자

(서울=뉴스1) 권혁준 기자 = 시즌 전 우승 후보로 꼽혔고, 개막 이후에도 승승장구하던 KIA 타이거즈에 비상이 걸렸다. 잇따른 부상 악재에 주전들이 이탈하면서 '초보 사령탑' 이범호 감독의 고심이 깊어졌다.

KIA는 지난주 열린 2024 신한 SOL뱅크 KBO리그 6경기에서 3승3패를 마크했다. KT 위즈와의 주중 3연전에서 2승1패를 기록했으나, 삼성 라이온즈와의 주말 3연전에서 1승2패에 그치며 5할 승률에 만족해야 했다.

한때 선두에 오르기도 했던 KIA는 8승4패를 마크, NC 다이노스(9승4패)에 이어 2위를 유지했다.

KIA에 지난주는 경기 외적으로 아쉬움이 더 컸다. 또 다시 부상 이탈이 나왔기 때문이다.

KIA는 7일 삼성전을 앞두고 주전 유격수 박찬호를 1군 엔트리에서 말소했다. 박찬호는 지난달 31일 두산 베어스전에서 상대 투수 최지강의 투구에 허리를 맞았고, 통증이 이어지며 쉬어가기로 했다.

31일 서울 송파구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프로야구 '2024 신한 SOL 뱅크 KBO리그' KIA 타이거즈와 두산 베어스의 경기에서 7회초 KIA 공격 1사 주자 2,3루 상황 박찬호가 몸에 공을 맞고 있다. 2024.3.31/뉴스1 ⓒ News1 이승배 기자

큰 부상은 아니라 열흘 뒤 복귀가 유력하지만, 주전 유격수이자 리드오프인 박찬호의 이탈은 뼈아픈 손실이다. 더구나 박찬호는 이탈 전까지 11경기에서 0.364의 타율을 기록하는 등 좋은 감각을 뽐내고 있었다.

'이탈자'는 박찬호 뿐이 아니다. 이번 주 시작에 앞서선 불펜투수 임기영이 옆구리 부상으로 전력에서 이탈했다.

그에 앞서선 주전 1루수 황대인이 주루 도중 오른 허벅지 부상을 당해 빠졌고, 시범경기 도중엔 주축 타자 나성범이 우측 햄스트링 손상을 당해 아직 돌아오지 못했다.

타선에선 4번타자와 주전 유격수, 주전 1루수가 이탈했고, 마운드에서도 전천후 불펜투수가 빠진 상황이다. 아무리 선수층이 두꺼운 KIA라 해도 타격이 클 수밖에 없다.

KIA는 작년에도 '부상 악령'에 시달렸다. 나성범, 김도영, 최형우 등이 돌아가며 부상을 당하는 바람에 좋은 전력을 갖추고도 가을야구 무대도 밟지 못했다.

KIA 타이거즈 나성범. /뉴스1 DB ⓒ News1 장수영 기자

올 시즌에 앞서 KIA를 '우승 후보'로 꼽으면서도 가장 먼저 거론된 전제가 '부상이 없어야 한다'는 것이었다. 하지만 현재로선 KIA의 바람은 현실화되지 못하는 모양새다.

당장 이번 주 KIA의 상대들이 만만치 않다. 주중에는 지난해 우승 팀 LG 트윈스를 홈으로 불러들이고, 주말에는 '돌풍의 팀' 한화 이글스를 원정에서 상대해야 한다.

KIA로선 버텨야 하는 입장이 됐다. 상대적으로 투수 쪽의 출혈이 적은 만큼, 마운드 중심의 '지키는 야구'가 절실해졌다.

KIA는 윌 크로우와 제임스 네일의 '외인 원투펀치'에 양현종, 이의리, 윤영철 등 '좌완 3인방'의 토종 선발까지 5인 로테이션이 탄탄하다.

불펜도 임기영은 빠졌지만 장현식, 전상현, 최지민, 정해영으로 이어지는 필승조 라인이 굳건하다. 선발이 최소 5회까지만 막아줘도 '계산이 서는' 야구를 할 수 있는 막강 불펜이다.

타격감이 올라오고 있는 KIA 서건창. / 뉴스1 DB ⓒ News1 이승배 기자

타선이 다소 헐거워졌지만, 고향 팀으로 돌아온 '전 MVP' 서건창의 감각이 살아나고 있다는 점은 반갑다. 서건창은 지난주 6경기에서 15타수 8안타(1홈런)를 기록하는 등 '부활' 조짐을 보이고 있다.

또 포수 김태군과 외야수 이우성, 최원준 등도 좋은 감각을 이어가고 있다.

다만 최형우와 소크라테스 브리토, 김도영 등이 다소 침체를 겪고 있는데, 이범호 감독은 아직까지 큰 변화없이 타선과 주전 라인업을 고수하고 있다.

초보 감독의 '뚝심'이 이어질지, 변화로 분위기 반전을 꾀할지를 지켜보는 것 또한 흥미로운 부분이다.

starburyny@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