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회 10득점' 키움, 한화에 11-7 역전승…류현진, 한 경기 최다 9실점
류현진, 복귀 후 최악의 투구 'ERA 8.36'
키움, 5회 8타자 연속 안타 폭발…이주형 3안타
- 원태성 기자
(서울=뉴스1) 원태성 기자 = 키움 히어로즈가 류현진(37·한화 이글스)에게 개인 한 경기 최다 9실점 굴욕을 안기며 5연승을 질주했다.
키움은 5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2024 신한은행 SOL뱅크 KBO리그 한화와의 홈 경기에서 11-7로 이겼다.
개막 4연패 후 5연승을 달린 키움은 5승4패로 중위권 도약의 발판을 마련했다. 반면 한화는 시즌 3패(8승)째를 당했고, 이날 삼성 라이온즈를 5-2로 꺾은 KIA 타이거즈(8승2패)에 선두 자리를 내줬다.
복귀 첫 승을 노린 류현진은 5회말에만 7타자 연속 안타를 허용하는 등 4⅓이닝 9피안타 2볼넷 2탈삼진 9실점으로 부진, 시즌 2패(무승)째를 당했다. 대량 실점한 류현진의 평균자책점은 3.72에서 8.36으로 크게 올랐다.
9실점은 류현진의 KBO리그 한 경기 최다실점 기록이다. 종전 기록은 2012년 7월 18일 대전 삼성 라이온즈전 2이닝 8실점이다.
키움 타선은 5회말 8타자 연속 안타를 치는 등 무려 10점을 뽑았다. 8타자 연속 안타는 2010년 3월 28일 사직 롯데 자이언츠전 이후 키움 역대 최다 연속 타자 안타 타이기록이다.
부상 복귀 후 쾌조의 타격감을 보이고 있는 이주형이 5타수 3안타 1타점 2득점, 김휘집이 5타수 2안타 2타점 2득점, 이형종이 2타수 2안타 1타점 2득점 2볼넷으로 맹활약했다.
키움 선발 투수 하영민은 5이닝 6피안타 3사사구 4실점으로 주춤했지만 팀 타선의 지원 덕에 시즌 2승째를 올렸다.
4회까지는 한화가 분위기를 주도했다. 류현진은 4회까지 안타 1개와 볼넷 1개만 내줬을 뿐 키움 타선을 꽁꽁 묶었다. 한화 타선도 3회 이진영의 1타점 2루타로 선취점을 뽑은 뒤 4회에도 3점을 추가하며 류현진의 첫 승을 돕기 위해 힘을 냈다.
그러나 키움 타선은 5회 류현진을 완벽히 공략하며 대량 득점했다. 김휘집의 안타와 이형종의 볼넷으로 만든 무사 1, 2루에서 송성문이 범타로 물러났지만 김재현이 1타점 2루타를 치며 기회를 살렸다.
이후 박수종과 이주형, 도슨, 김혜성, 최주환이 류현진의 공을 배트에 정확히 맞혀 안타를 만들어냈다. 타선이 한 바퀴 돌아 류현진과 다시 만난 김휘집은 또다시 적시타를 치며 류현진을 강판시켰다.
이형종이 계속된 1사 1, 3루에서 구원 등판한 김서현을 상대로 적시타를 때렸다. 김재현이 몸에 맞는 공으로 출루하며 만루가 됐고, 임지열이 밀어내기 볼넷을 골라냈다. 이어 이주형의 땅볼 타구를 안치홍이 놓치며 키움은 5회말에만 10득점을 했다.
한화는 7회초 문현빈과 요나단 페라자의 적시타, 채은성의 희생타를 묶어 3점을 따라갔다. 그러나 2사 만루에서 대타 김태연이 헛스윙 삼진 아웃을 당하며 점수 차를 좁히지 못했다.
한숨을 돌린 키움은 8회말 김혜성의 적시타로 11-7로 벌리며 한화의 추격 의지를 꺾었다.
키움은 선발 하영민에 이어 조상우(1이닝 무실점), 전준표(⅓이닝 3실점), 김재웅(⅔이닝 무실점), 주승우(1이닝 무실점), 문성현(1이닝 무실점)가 던지며 팀의 승리를 지켰다. 주승우는 데뷔 후 첫 홀드를 기록했다.
khan@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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