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 9회 무사 만루 찬스 놓치며 8연승 무산…롯데에 0-1 패(종합)

'최정 통산 463호포' SSG, 홈런 5방으로 두산 격파
키움 4연패 뒤 3연승, 삼성 2연승 뒤 7경기 무승

한화 이글스 채은성은 2일 열린 KBO리그 대전 롯데 자이언츠전에서 9회말 2사 만루에서 헛스윙 삼진을 당했다. 2024.3.29/뉴스1 ⓒ News1 김기태 기자

(서울·인천=뉴스1) 이상철 문대현 기자 = 올 시즌 개막 후 돌풍을 일으키며 10년 만에 단독 1위까지 오른 한화 이글스가 9회 무사 만루의 역전 끝내기 찬스를 살리지 못해 8연승이 불발됐다.

한화는 2일 대전 한화생명이글스파크에서 열린 2024 신한은행 SOL뱅크 KBO리그 롯데 자이언츠와 홈 경기에서 0-1로 졌다.

타선은 1만2000석을 모두 채운 만원 관중 앞에서 안타 5개와 4사구 7개를 얻었지만 결정타가 터지지 않았다. 한화는 잔루만 12개를 기록했다.

한화(7승2패)는 비록 연승이 7경기에서 끊겼지만 선두 자리를 유지했다.

롯데는 지난 3월 30일 LG 트윈스와 1대1 트레이드로 영입한 '이적생' 손호영이 8회초 천금 같은 결승타를 쳐 귀중한 승리를 챙겼다. 2승6패가 된 롯데는 공동 8위로 한 계단 올라섰다.

한화는 선발 투수 리카르도 산체스가 5⅔이닝 동안 삼진 8개를 잡으며 무실점 호투를 펼쳤지만, 롯데 선발 투수 나균안의 구위에 눌려 한 점을 뽑기가 쉽지 않았다.

한화는 2회말 1사 만루에서 최재훈과 정은원이 나균안의 묵직한 직구에 연속 삼진을 당하며 절호의 기회를 놓쳤다.

3회말에도 요나단 페라자가 안타를 치고 채은성이 3루수 이주찬의 포구 실책으로 출루하면서 1사 1, 2루를 만들었지만 노시환과 안치홍이 연달아 삼진으로 물러났다.

한화는 4회말과 6회말에도 득점권에 주자를 보냈으나 결정적 한 방이 터지지 않아 홈으로 불러들이지 못했다.

롯데 자이언츠로 이적한 손호영이 2일 열린 KBO리그 대전 한화 이글스전에서 8회 결승타를 쳤다. (롯데 자이언츠 제공)

번번이 앞서갈 기회를 놓친 한화는 롯데에 선취점을 뺏겼다. 8회초 2사 1, 3루에서 박상원이 손호영에게 3루수와 유격수 사이로 빠지는 적시타를 맞았다.

한화는 마지막 9회 공격에서 최고의 찬스를 잡았다. 하주석의 볼넷과 최인호의 2루타, 이재원의 고의볼넷을 묶어 무사 만루가 됐다.

안타 하나면 짜릿한 역전승을 거둘 수 있었으나 그 한 방이 터지지 않았다.

문현빈이 친 내야 땅볼은 병살타로 연결됐다. 이어 페라자가 고의볼넷으로 출루해 다시 만루가 됐다. 하지만 후속 타자 채은성이 롯데 마무리 투수 김원중의 포크볼에 방망이를 헛돌리며 삼진 아웃, 그대로 경기가 종료됐다.

SSG 랜더스 최정이 2일 열린 KBO리그 문학 두산 베어스전에서 개인 통산 463호 홈런을 기록했다. 2024.3.31/뉴스1 ⓒ News1 공정식 기자

SSG 랜더스는 화끈한 홈런 쇼를 펼치며 파죽의 4연승을 질주했다. SSG는 문학 두산 베어스전에서 홈런 5개를 몰아치며 13-6으로 크게 이겼다.

SSG는 4회말 6점, 8회말 5점 등 두 번의 빅이닝을 만들며 두산의 추격 의지를 꺾었다.

최정은 1회말 개인 통산 463호 홈런을 치며 이승엽 두산 감독이 보유한 최다 홈런(467개) 기록에 4개 차로 다가섰다. 아울러 시즌 5호 홈런으로 이 부문 단독 선두에 이름을 올렸다.

한유섬은 4회말 3점 홈런에 이어 8회말 개인 통산 9번째 만루 홈런을 터뜨리는 등 7타점을 쓸어 담았다.

KT 위즈는 수원 경기에서 KIA 타이거즈를 10-6으로 제압하고 시즌 2승(7패)째와 함께 3연패 사슬을 끊었다.

KT 선발 투수 고영표는 뛰어난 위기관리 능력 속에 6이닝 7피안타 4탈삼진 무실점 호투를 펼치며 시즌 첫 승을 거뒀다.

KT는 1-0으로 앞선 6회말 장성우가 양현종을 상대로 3점 홈런을 터뜨렸다. 7회말 2점, 8회말 4점을 보태며 시즌 처음으로 두 자릿수 득점을 했다.

다만 조이현이 9회초 이우성에게 3점 홈런을 맞는 등 5실점을 하며 흔들렸고, 결국 마무리 투수 박영현까지 호출해 힘겹게 경기를 마쳤다.

KIA 선발 투수 양현종은 5⅓이닝 5피안타(1피홈런) 3볼넷 2탈삼진 4실점으로 패전을 떠안았다. KIA도 3위(5승2패)로 한 계단 미끄러졌다.

2일 오후 경기 수원시 장안구 KT위즈파크에서 열린 '2024 신한 SOL 뱅크 KBO리그' KIA 타이거즈와 KT 위즈의 경기 종료 후 KT 선수들이 기쁨을 나누고 있다. 이날 경기는 10대6로 KT의 승리로 끝났다. 2024.4.2/뉴스1 ⓒ News1 김영운 기자

키움 히어로즈는 대구 경기에서 삼성 라이온즈를 8-3으로 꺾고 개막 4연패 뒤 3연승을 달렸다. 반면 삼성은 2연승 후 7경기 연속 무승(1무6패)을 당했다.

키움은 4회초 로니 도슨의 투런포로 기선을 제압했고, 5-1로 앞선 6회초 2사 만루에서 김혜성이 싹쓸이 3루타를 때려 사실상 승기를 잡았다.

이날 1군 엔트리에 등록된 이주형은 4타수 3안타 2득점으로 펄펄 날았고, 김혜성도 5타수 3안타 4타점으로 맹타를 휘둘렀다.

잠실 경기에서는 NC 다이노스가 LG에 7-5 역전승을 거두며 3연승을 이어갔다. 6승2패가 된 NC는 2위로 도약했다. 디펜딩 챔피언 LG는 3연패 수렁에 빠지며 4승1무4패를 기록했다.

NC 카일 하트는 5이닝 7피안타 5볼넷 10탈삼진 4실점으로 고전했지만, 타선의 도움을 받아 KBO리그 첫 승을 올렸다.

LG 선발 투수 최원태는 5⅔이닝 4피안타(1피홈런) 1볼넷 10탈삼진 4실점으로 맞섰다. 양 팀 선발 투수가 나란히 두 자릿수 삼진을 잡은 것은 역대 14번째 기록이다.

rok1954@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