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슈퍼 루키' 황준서, 31일 KT전서 선발 데뷔…최원호 감독 "전체적으로 좋아"

김민우 담 증세…"황준서 75구 내외 던질 예정"
최 감독, 전날 선발 류현진 호투에 만족…"날 풀리면 더 잘 할 것"

최원호 한화 감독이 30일 대전 한화생명이글스파크에서 열리는 KT와의 경기에 앞서 취재진과 만나 인터뷰를 하고 있다.ⓒ 뉴스1

(대전=뉴스1) 원태성 기자 = '슈퍼 루키' 황준서(19·한화 이글스)의 첫 선발 등판이 예고됐다. 지난해 신인드래프트 전체 1순위로 한화에 뽑혔지만 아쉽게 개막 엔트리에서 제외된 황준서는 생각보다 빨리 선발로 기회를 잡게 됐다.

최원호 한화 감독은 30일 대전 한화생명이글스파크에서 열리는 KT 위즈와의 경기에 앞서 취재진과 만나 "김민우가 가벼운 담 증상 31일 등판이 어려울 것이라는 보고가 들어와 황준서를 1군 엔트리에 등록했다"며 "황준서는 31일 KT 전에 등판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한화는 이날 햄스트링 뭉침 증상을 보인 김강민을 1군 엔트리에서 말소하고 황준서를 대체 등록했다. 다만 김강민은 1군과 동행을 하면서 훈련을 진행한다. 최 감독의 계획에 따르면 김강민은 내달 9일 잠실 야구장에서 열리는 두산과의 원정 경기에 뛸 예정이다.

갑작스러운 선발 등판이지만 최원호 감독은 황준서에 대한 신뢰를 숨기지 않았다. 최원호 감독은 "제구와 구위 등 전체적으로 괜찮다는 보고를 받았다"며 "내일 경기에서 75구 내외 정도 던질 예정"이라고 말했다.

이어 "김민우가 한경기 정도 등판을 거르면 된다고 했는데 내일 황준서의 투구가 괜찮다면 야수를 한명 줄이고 황준서를 불펜으로 쓰는 방향도 생각 중"이라고 덧붙였다.

18일 오후 서울 구로구 고척스카이돔에서 미국프로야구(MLB) 공식 개막시리즈를 앞두고 열린 로스앤젤레스 다저스(LA)와 팀코리아의 경기, 6회말 2사 주자 없는 상황 팀코리아 황준서가 LA 다저스 미겔 바르가스를 삼진으로 잡아내며 이닝을 마무리하고 있다. (공동취재) 2024.3.18/뉴스1 ⓒ News1 김진환 기자

올해 팀에 합류한 황준서는 스프링캠프에서부터 좋은 구위를 인정받았다. 지난 10일 삼성 라이온즈와의 시범경기에 선발 등판한 황준서는 3이닝 5안타 1볼넷 4탈삼진 1실점으로 패전 투수가 됐지만 구위는 합격점을 받았다.

최원호 감독은 스프링캠프에서 황준서를 5선발로까지 생각했지만 한화의 선발진이 워낙 탄탄해 개막 엔트리에는 황준서를 포함시키지 않고 2군에서 선발 수업을 받게 했다.

실제 한화는 류현진을 제외하고 모두 이번 시즌 첫 선발 등판에서 승리를 챙겼다. 황준서가 비집고 들어갈 틈이 없을 만큼 한화의 선발진은 탄탄하다.

29일 대전 중구 한화생명 이글스파크에서 열린 '2024 신한 SOL 뱅크 KBO리그' KT 위즈와 한화 이글스 경기에서 한화 선발 류현진이 역투하고 있다. 2024.3.29/뉴스1 ⓒ News1 김기태 기자

한편 최원호 감독은 전날 홈 개막전에 선발 등판해 6이닝 9탈삼진 2실점으로 호투했지만 승리를 챙기지 못한 류현진에 대해 "자신의 투구 방식대로 무너지지 않고 마운드를 잘 지켰다"며 "아직 실력만큼 체인지업 등이 완벽한 제구가 되지 않지만 날씨가 풀리면 더 잘 할 것"이라고 기대했다.

개막전 패배 이후 6연승을 질주 중인 팀 분위기와 관련해선 "예상 못했다"면서도 "선발진들이 기대 이상으로 잘 던져주고 타선에서도 페라자를 필두로 노시환, 안치홍 등이 컨디션이 올라오면서 더 발전할 수 있을 것 같다"고 만족스러워했다.

khan@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