잘 던졌지만 노 디시전…류현진 "개인 승리보다 팀 승리가 더 중요"
KT전 6이닝 9탈삼진 2실점…"제구가 잘 됐다"
"김승연 회장님 방문, 선수들 동기부여에 도움"
- 원태성 기자
(대전=뉴스1) 원태성 기자 = 12년 만에 대전 홈 구장에서 등판한 류현진(37·한화 이글스)이 비록 승리를 거두지 못했지만 6이닝 9탈삼진 2실점 호투를 펼치며 팀의 5연승 디딤돌을 놓았다.
한화 선발 투수 중 유일하게 승리가 없는 류현진은 "부담은 없다"며 "개인 승리보다 팀이 승리하는 것이 더 중요하다"고 밝혔다.
류현진은 29일 대전 한화생명이글스파크에서 열린 2024 신한은행 SOL 뱅크 KBO리그 KT 위즈와의 경기에 선발 등판해 6이닝 8피안타 9탈삼진 무4사구 2실점으로 퀄리티스타트(선발 6이닝 이상 3자책점 이하)를 기록했다.
하지만 류현진은 2-0으로 앞선 6회 2점을 허용했고, 양 팀이 2-2로 맞선 7회 마운드를 한승혁에게 넘겨 승리 투수 요건을 갖추지 못했다.
복귀 후 첫 등판이었던 지난 23일 LG 트윈스전에서 3⅔이닝 5실점(2자책)으로 패전 투수가 됐던 류현진은 이번에도 시즌 첫 승이자 통산 99승을 다음 기회로 미뤘다.
그래도 한화는 9회말 터진 임종찬의 끝내기 안타로 KT를 3-2로 꺾고 5연승을 질주했다.
이날 직구 최고 구속은 147㎞로 지난 경기(150㎞)에 비해 덜 나왔지만, 류현진은 경기장을 가득 메운 팬들 앞에서 1회부터 특유의 칼날 제구를 앞세워 KT 타선을 무력화했다. 볼넷은 단 한 개도 허용하지 않았다.
투구 수는 89개였고 직구(43개)와 커터(17개), 체인지업(19개), 커브(10개) 등 다양한 구종을 던졌다.
승리를 챙기지 못했지만 류현진은 자신의 투구에 대해 만족스러운 반응을 보였다.
경기 후 취재진과 만난 류현진은 "전체적으로 커브와 체인지업, 커터의 제구가 잘 됐다"며 "실투 한 개 외에는 생각한 대로 던졌다"고 총평했다.
이어 선발 투수 중 유일하게 승리가 없는 것에 대한 부담감이 있냐는 질문에 "부담은 없다"며 "승리도 좋지만 내가 던지는 날 팀이 이기는 것이 더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상대 선발 윌리엄 쿠에바스(7이닝 4피안타 8탈삼진 2실점)와의 맞대결과 관련해선 "한국에서 오래 활약한 훌륭한 투수이기 때문에 초반부터 비등하게 가기 위해 집중했다"며 "이런 부분이 잘 맞아떨어져 경기를 잘 풀어갈 수 있었다"고 했다.
류현진은 12년 만에 국내 무대로 돌아온 심경에 대해 "요즘 야구장에 나오는 것이 재밌다"며 "등판하지 않은 날에도 더그아웃에서 팀과 동료를 열심히 응원한다"고 웃어 보였다.
끝으로 류현진은 이날 경기장을 방문한 구단주인 김승연 한화그룹 회장도 언급했다. 그는 "연승 중인 상황에서 회장님이 먼 길 오셨다"며 "선수들이 회장님 덕에 조금 더 집중하는 등 동기부여가 잘 돼 경기에서 이길 수 있었다"고 감사 인사를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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