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년 만에 대전 등판' 류현진, 아쉬운 6회 2실점…복귀승 또 불발

KT전 6이닝 9탈삼진 2실점…2-0 앞선 6회 동점 허용
2-2로 맞선 7회 한승혁과 교체

29일 대전 중구 한화생명 이글스파크에서 열린 '2024 신한 SOL 뱅크 KBO리그' KT 위즈와 한화 이글스 경기에서 한화 선발 류현진이 역투하고 있다. 2024.3.29/뉴스1 ⓒ News1 김기태 기자

(대전=뉴스1) 원태성 기자 = 12년 만에 대전 홈구장에서 선발 등판한 류현진(37·한화 이글스)이 삼진 9개를 잡으며 역투를 펼쳤지만, 6회 위기를 넘기지 못해 복귀 후 첫 승리 기회를 놓쳤다.

류현진은 29일 대전 한화생명이글스파크에서 열린 2024 신한은행 SOL 뱅크 KBO리그 KT 위즈와의 경기에 선발 등판해 6이닝 8피안타 9탈삼진 무4사구 2실점으로 퀄리티스타트(선발 6이닝 이상 3자책점 이하)를 기록했다.

하지만 류현진은 2-0으로 앞선 6회 2점을 허용했고, 양 팀이 2-2로 맞선 7회 마운드를 한승혁에게 넘겨 승리 투수 요건을 갖추지 못했다.

이로써 메이저리그(MLB) 생활을 정리하고 12년 만에 독수리 군단 유니폼을 입은 류현진은 복귀 후 2경기 연속 승리를 거두지 못했다.

앞서 류현진은 지난 23일 LG 트윈스와의 개막전에서 제구 난조와 수비 실책으로 3⅔이닝 6피안타 3볼넷 5실점(2자책)으로 패전 투수가 됐다.

직구 최고 구속이 시속 150㎞가 나올 정도로 구위는 좋았지만, 제구가 흔들려 LG 타자들에게 집중타를 맞고 조기 강판했다.

29일 대전 중구 한화생명 이글스파크에서 열린 '2024 신한 SOL 뱅크 KBO리그' KT 위즈와 한화 이글스 경기에서 한화 선발 류현진이 역투하고 있다. 2024.3.29/뉴스1 ⓒ News1 김기태 기자

두 번째 등판은 달랐다. 직구 최고 구속은 147㎞로 지난 경기에 비해 덜 나왔지만, 류현진은 경기장을 가득 메운 팬들 앞에서 1회부터 특유의 칼날 제구를 앞세워 KT 타선을 무력화했다. 볼넷은 단 한 개도 허용하지 않았다.

투구 수는 89개였고 직구(43개)와 커터(17개), 체인지업(19개), 커브(10개) 등 다양한 구종을 던졌다.

류현진은 이날 1회초부터 위기를 맞았지만 실점하지 않았다. 배정대와 멜 로하스 주니어에게 안타를 맞아 1사 1, 2루가 됐지만, 류현진은 박병호를 유격수 앞 땅볼로 유도해 병살 처리했다.

한화 타선도 지난 경기와 달리 1회말부터 2점을 지원해 주며 류현진의 어깨를 가볍게 했다. 문현빈과 페라자의 연속 안타로 잡은 무사 1, 2루에서 채은성이 상대 선발 윌리엄 쿠에바스의 투심 패스트볼을 받아쳐 우전 적시타를 때렸다. 계속된 1사 1, 2루에서 안치홍도 적시타를 치며 2-0으로 달아났다.

29일 대전 중구 한화생명 이글스파크에서 열린 '2024 신한 SOL 뱅크 KBO리그' KT 위즈와 한화 이글스 경기에서 1회말 무사 1, 2루 상황 한화 채은성이 적시타를 치고 있다. 2024.3.29/뉴스1 ⓒ News1 김기태 기자

류현진은 2회초부터 '괴물 모드'를 보여줬다. 2회초를 삼자범퇴로 마무리한 류현진은 3회초 선두 타자 김민혁에게 안타를 맞았지만 후속 타자들을 모두 범타와 삼진으로 돌려세웠다.

4회초에는 상대 중심 타선을 상대로 삼진 쇼를 선보였다. 먼저 로하스를 1루수 파울 플라이로 잡은 류현진은 KT 4번 타자 박병호와 5번 타자 강백호를 연속 삼진 처리했다.

5회초도 삼자범퇴로 끝내며 승리 투수 요건을 갖춘 류현진은 6회초에도 마운드를 지켰다. 하지만 이날 마지막 이닝에서 2점의 리드를 지키지 못했다.

류현진은 선두 타자 배정대를 삼진으로 잡았지만 천성호와 로하스에게 연속 안타를 맞았다. 1사 1, 2루에서 박병호를 삼진으로 잡고 한숨을 돌렸지만 강백호와 황재균에게 연속 안타를 맞아 2실점 했다.

다행히 장성우를 삼진으로 잡으며 역전을 허용하진 않았다.

한화가 6회말 득점에 성공할 경우 류현진도 다시 승리 투수 요건을 갖출 수 있었지만 문현빈과 요나단 페라자, 채은성이 모두 침묵했다.

결국 류현진은 7회초 시작과 함께 한승혁과 교체됐고, 12년 만에 대전 등판 경기에서도 승리 기회를 날렸다.

khan@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