끝내기 찬스서 오지환의 허무한 주루사…그래도 사령탑은 칭찬한 까닭은

LG, 27일 삼성과 연장 끝 2-2 무…오지환 12회 기회 날려
염경엽 감독 "실패해도 도전을 두려워하면 안 돼"

24일 서울 송파구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2024 신한 SOL 뱅크 KBO리그' 한화 이글스와 LG 트윈스의 경기, LG 오지환이 7회말 선두타자로 나와 2루타를 치고 있다. 2024.3.24/뉴스1 ⓒ News1 김진환 기자

(서울=뉴스1) 이상철 기자 = 염경엽 LG 트윈스 감독이 연장 12회 끝내기 찬스에서 베이스러닝 미스 플레이로 아웃된 오지환을 두둔했다.

LG는 지난 27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2024 신한은행 SOL뱅크 KBO리그 삼성 라이온즈와 홈 경기에서 4시간12분 접전을 펼친 끝에 2-2로 비겼다. 올 시즌 첫 무승부.

LG와 삼성은 각각 잔루 15개, 11개를 기록하는 등 무수한 기회를 얻고도 결정적 한 방이 터지지 않아 승리를 놓쳤다.

특히 LG의 아쉬움이 더 컸다. 초반 삼성의 공세를 잘 버틴 LG는 후반 들어 기회를 만들었고, 마지막 연장 12회말 공격에서는 끝내기 찬스까지 잡았다.

오지환의 안타와 도루, 구본혁의 볼넷으로 1사 1, 2루가 된 것. 하지만 박동원 타석 때 오지환이 3루 도루를 시도하려다 런다운에 걸렸고, 결국 아웃됐다. 흐름이 끊긴 LG는 끝내기 안타를 치는 데 실패했다.

하루 뒤 염 감독은 취재진을 만나 오지환의 플레이를 지적하는 대신 칭찬했다.

염 감독은 "오지환은 12회 때 상대의 빈틈을 발견하고 3루 도루를 시도한 것이다. 충분히 도전할 상황이었다. 만약 거기서 세이프가 됐다면 엄청난 도움이 됐을 것"이라며 "다만 반드시 살아야 한다는 욕심에 디테일한 부분이 잘못됐다. (런다운에 걸린 상황에서 공을 든) 투수가 움직이지 않았다면 뒤로 움직여야 했다. 그런 건 앞으로 보완해 가야 한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염 감독은 계속 도전해야 강팀이 될 수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약점을 찾아도 아웃될까봐 두려워 도전하지 않는 것이 최악의 플레이라고 선수단에 주문했다. 절대 두려워해선 안 된다. 그건 팀에 비전이 없다는 것이다. 지난해에도 실패에도 굴하지 않고 끊임없이 도전했기 때문에 우승이라는 결과물을 만들어 낸 것"이라고 전했다.

이어 "비록 아웃돼도 소득이 있다. (부족한 부분을) 개선해서 나가면 된다. 승부해야 할 때는 승부를 해야 한다. 그것이 (팀이 가야 할) 올바른 방향성"이라고 덧붙였다.

또한 염 감독은 무승부도 값진 결과였다고 박수를 보냈다. 그는 "어제 경기에서는 실수가 너무 많이 나왔다. 그럼에도 패하지 않았다는 데 의미를 두겠다. 초반에 승부가 날 수 있던 경기를 선수들이 잘 버텨내 끝까지 끌고 갈 수 있었다"고 말했다.

rok1954@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