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뷔전 '9K' 승리…KIA 네일 "스위퍼 잘 통했다, 직구 구위는 더 올려야"

롯데전서 6이닝 1실점 호투로 승리투수
"오랜만의 6회 등판이라 힘에 부치기도"

KIA 타이거즈 제임스 네일이 27일 열린 롯데 자이언츠전에서 역투하고 있다. (KIA 제공)

(광주=뉴스1) 권혁준 기자 = KIA 타이거즈의 새 외국인 투수 제임스 네일(31)이 KBO리그에서의 첫 단추를 잘 끼웠다. 시범경기에서의 들쑥날쑥한 모습도 있었지만 첫 등판만큼은 깔끔했다.

네일은 27일 광주 기아 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린 2024 신한은행 SOL뱅크 KBO리그 롯데 자이언츠와의 경기에 선발 등판, 6이닝동안 85구를 던지면서 5피안타(1피홈런) 1사구 9탈삼진 1실점으로 잘 던졌다.

네일의 호투 속에 KIA는 8-2로 이겼고, 그는 데뷔전에서 승리투수가 됐다.

네일은 2024시즌을 앞두고 총액 70만달러에 KIA와 계약을 맺고 합류했다. 1선발 윌 크로우의 뒤를 받쳐줄 '땅볼 유도형' 투수로 기대를 모았다.

다만 시범경기에선 생각보다 제구가 잘 잡히지 않는 모습을 보이며 우려의 목소리도 나왔다. 그래도 공식적인 첫 등판이었던 이날 경기에선 전혀 다른 모습을 보였다.

그는 직구 최고 150㎞에, 평균 140㎞ 중후반대를 오가는 공을 뿌렸다. 특히 주무기로 내세운 스위퍼에 롯데 타자들이 꼼짝 못 하며 9개의 탈삼진을 솎아냈다.

네일은 경기 후 "공격적으로 투구를 하려고 했는데 잘 돼서 만족스럽다"면서 "1회에 타자들이 점수를 많이 내준 덕에 스트라이크 존을 더 공격적으로 공략할 수 있었다"고 했다.

배터리 호흡을 맞춘 포수 김태군에 대해선 "스프링캠프부터 시범경기까지 함께 해서 편하게 던질 수 있었다"면서 "서로의 스타일에 대해 잘 알고 있어 좋은 결과로 이어졌다. 앞으로 더 좋아질 것"이라며 방긋 웃었다.

흠잡을 데 없는 피칭이었지만 개선의 여지도 있었다. 특히 6회엔 고승민에게 솔로 홈런을 맞고 이후 빅터 레이예스, 전준우에게 연속 안타를 허용하는 등 흔들렸다. 2루수 김선빈의 연속 호수비가 아니었다면 추가 실점을 할 수도 있었다.

네일은 "스위퍼는 잘 통했지만 직구 구속이나 커맨드가 조금 더 보완이 필요할 것 같다"면서 "다음 등판을 준비하는 동안 직구 구위를 더 끌어올리는 데 집중하고 싶다"고 했다.

6회 위기를 돌아본 그는 "오랜만에 6이닝 등판을 하다 보니 조금은 힘에 부쳤던 것 같다"면서 "이 역시 다음 등판에선 보완하겠다"고 덧붙였다.

starburyny@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