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톱클래스' 최정 향한 손아섭의 존경심…"강인한 체력·장타력 닮고파"

프로 18년차에도 정상급 기량…"2년 연속 타격왕 도전"
NC 향한 박한 평가엔 "외국인 투수 2명 건재 해"

어느덧 프로 18년차를 맞이한 NC 다이노스 손아섭. ⓒ News1 문대현 기자

(서울=뉴스1) 문대현 기자 = 프로 18년 차를 맞이한 손아섭(36·NC 다이노스)은 성공한 야구선수라 불리기에 손색이 없다. 2007년 롯데 자이언츠에 입단한 뒤 끈질긴 근성을 바탕으로 골든글러브를 6차례 수상했고 태극마크 이력도 있다.

손아섭과 동시대에 데뷔했던 선수들이 대부분 은퇴로 유니폼을 벗은 가운데서도 그는 여전히 정상급 기량을 펼치고 있다. 이 때문에 최근 프로에 입문한 선수 중 손아섭을 롤모델로 꼽는 이가 적지 않다.

자타공인 국내 최고의 타자로 평가받는 손아섭이지만 그에게도 본받고 싶은 선배가 있다. 그 대상은 SSG 랜더스의 최정(37)이다.

올해 프로 20년 차를 맞이한 최정은 한국을 대표하는 3루수다. 2005년 SK 와이번스(현 SSG)에서 데뷔한 뒤 2006년부터 지난해까지 한 시즌도 빠지지 않고 두 자릿수 홈런을 쳤다. 골든글러브는 무려 8개나 갖고 있다.

매 시즌 큰 부상 없이 묵묵히 타석에서 생산성을 발휘한 최정은 현재 개인 통산 460홈런으로 KBO리그 통산 최다 홈런 부문 2에 올라 있다. 1위 이승엽 두산 베어스 감독(467개)과 차이가 크지 않아 올 시즌 중 기록 경신이 유력하다.

앞서 최정은 KBO 개막 미디어데이에서 '닮고 싶은 선수가 있냐'는 물음에 "손아섭의 열정과 야구를 대하는 태도를 배우고 싶다"고 했는데 손아섭이 최정을 바라보는 시선도 다르지 않았다.

손아섭은 뉴스1에 "우선 최정 선배님이 나를 그렇게 생각해 주시는 것에 대해 놀랐다. 정말 영광"이라며 "나보다 나이가 많지만, 여전히 홈런왕 경쟁을 할 수 있는 한국 최고의 타자 아닌가"라고 말했다.

2017시즌 골든글러브 수상자들의 모습. 손아섭(아랫 줄 우측 두 번째)과 최정(윗 줄 우측 두 번째)이 위 아래로 나란히 앉아 있다. 2017.12.13/뉴스1 ⓒ News1 박지혜 기자

이어 "과거 SK를 상대할 때도 최정 선배님은 가장 무서운 타자였고 지금 SSG에서도 여전히 가장 무서운 타자"라며 "나 역시 최정 선배님의 강인한 체력과 멘털, 몸 관리, 장타력 등 배우고 싶은 부분이 많다"고 찬사를 보냈다.

손아섭은 "최정 선배님이나 과거 나와 롯데에서 함께 했던 (전)준우형 등 선배들이 오래오래 선수 생활을 했으면 좋겠다. 선배들의 모습을 보고 나 역시 동기부여를 얻는다"고 강조했다.

최정이 최다 홈런을 향해 달려가고 있다면 손아섭은 최다 안타 신기록을 노리고 있다. 현재 통산 2420개의 안타를 치고 있는 손아섭은 85개만 더 치면 박용택의 기록을 갈아치운다.

손아섭은 "나는 늘 선수로서 최고의 자리를 유지하고 싶다. 올해 2년 연속 타격왕까지 도전해 보겠다"고 욕심을 드러냈다.

NC는 지난 시즌 4위로 마친 뒤 와일드카드 결정전과 준플레이오프를 차례로 통과하는 저력을 과시했다. 올해 역시 5강에 오를 다크호스로 꼽힌다. 지난해 20승을 올렸던 에릭 페디가 빠졌지만 카일 하트, 다니엘 카스타노에 대한 기대가 크다.

손아섭은 "지난 시즌 초반 우리 팀의 외국인 선수 1명이 부상으로 빠져 페디 혼자 승을 책임져야 했는데 지금은 하트, 카스타노가 모두 건재해서 또 다른 기대감이 생긴다. 충분히 좋은 성적을 낼 수 있을 것"이라고 자신했다.

eggod6112@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