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적 후 첫 친정 방문' 김강민 "내 차로 오던 길 버스로 오니 이상해"

지난해 2차 드래프트서 한화 지명 받아
'방출 뒤 한화행' 이재원 "자신감 되찾았다"

26일 인천 SSG랜더스필드에서 SSG 랜더스와 경기를 앞두고 취재진과 대화 중인 김강민. 2024.3.26/뉴스1 ⓒ News1 문대현 기자

(인천=뉴스1) 문대현 기자 = 지난해 2차 드래프트를 통해 SSG 랜더스에서 한화 이글스로 팀을 옮긴 김강민(42)이 이적 후 처음으로 인천 SSG랜더스필드를 찾았다. 김강민은 원정 선수 신분으로 랜더스필드를 찾는 것이 어색하다면서도 기분이 나쁘지는 않다고 웃었다.

26일 오후 6시30분 인천 SSG랜더스필드에서는 한화와 SSG와 격돌한다. 두 팀 모두 분위기는 괜찮다.

한화는 개막전에서 LG 트윈스에 류현진을 내세우고도 졌지만, 두 번째 경기에서 첫 승을 신고했다. SSG는 롯데 자이언츠와 두 경기를 모두 이겼다. 상승세 팀 간 맞대결이라 치열한 경쟁이 예상된다.

이날은 경기 외적인 흥미 요소도 있다. 작년까지 SSG 소속이었던 김강민이 한화 소속으로 랜더스필드를 찾은 것.

23년간 SSG에서 뛰던 김강민은 지난해 2차 드래프트를 통해 유니폼을 갈아입었다.

은퇴를 저울질하던 상황에서 이전 소속팀 SSG 랜더스가 김강민을 35인 보호명단에서 뺐고 한화가 김강민을 선택하면서 의도치 않게 팀을 떠나게 됐다.

김강민이 SSG 원클럽맨으로 선수 생활을 끝내려면 보류선수 명단 등록일인 25일 전으로 은퇴를 선언했어야 했는데 은퇴 대신 한화에서 현역 생활을 연장하는 것으로 결정했다.

이런 과정에서 프랜차이즈 스타를 놓친 SSG 구단을 향해 많은 비난의 화살이 쏠렸다. 반면 새 팀에서 현역 생활을 연장하는 김강민에게는 격려가 이어졌다.

한화 김강민이 25일 오전 일본 오키나와 고친다 구장에서 열린 2차 스프링캠프에서 훈련을 하고 있다. 2024.2.25/뉴스1 ⓒ News1 이광호 기자

구단과 선수 간 다소 껄끄러울 수 있는 상황에서 비교적 이른 시일에 김강민이 랜더스필드를 찾았다.

경기 전 취재진과 만난 김강민은 "원래 여기서 경기할 땐 집에서 내 차를 타고 오는데 호텔에서 자고 버스로 들어오니 마음이 이상하다"고 전했다.

앞서 동갑내기 친구 추신수를 만나 포옹을 나누기도 한 김강민은 "인사할 사람이 많다. (최)지훈이를 봐야 하고 (최)정이는 가서 괴롭혀야 한다"고 웃었다.

김강민은 이 상황이 썩 나쁘지만은 않다고 말했다. 김강민은 "(날 선택해 준 한화에) 감사하다. 나는 이제 여기서 좋은 모습만 보여주면 된다. 기분은 나쁘지 않다"고 설명했다.

김강민은 'SSG를 상대로 더 잘해야 한다는 마음이 들지 않느냐'는 물음에 "그게 어디 마음대로 되나. 나는 어느 팀을 상대하든 그저 열심히 해야 할 뿐"이라고 여유를 보였다.

26일 인천 SSG랜더스필드에서 SSG 랜더스와 경기를 앞두고 취재진과 대화 중인 이재원. 2024.3.26/뉴스1 ⓒ News1 문대현 기자

한편 지난 시즌을 마치고 SSG에 방출을 요청한 뒤 한화에 입단한 이재원도 친정 방문에 대한 설레는 감정을 전했다.

이재원은 "3루 더그아웃을 써본 적이 없는데 와 보니 신기하다. 원정 라커룸이 이렇게 돼 있는 줄 몰랐다"며 "나중에 타석에 들어서게 된다면 감정이 어떨지 아직은 잘 모르겠다"고 밝혔다.

이재원은 SSG 소속이던 2022~2023시즌 극도의 부진으로 표정이 늘 어두웠다. 그러나 한화에 와서는 달라졌다. 새로운 환경에서 자신감을 찾았고 밝은 모습을 되찾았다.

이재원은 "나를 원래 알던 사람들은 내가 어떤 이미지인지 알 텐데 최근 2년 정도는 자신감이 떨어져서 정말 어두웠다. 그러나 한화에 와서 신체적으로 밸런스를 되찾으면서 자신감도 많이 올라갔다. 요즘은 다들 내게 '얼굴 좋아졌다'고 한다"고 환히 웃었다.

eggod6112@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