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SG 원클럽맨 최정 "서울시리즈 보며 해외 진출 못한 아쉬움 느껴"
"최다 홈런 신기록 앞두고 부담…빨리 이루고파"
"손아섭의 열정, 김혜성의 운동 신경 닮고 싶어"
- 문대현 기자
(서울=뉴스1) 문대현 기자 = SSG 랜더스의 '리빙 레전드' 최정(37)이 자신의 커리어에서 해외 진출을 해보지 못한 것에 대한 아쉬움을 전했다.
올해 프로 20년 차를 맞이한 최정은 한국을 대표하는 3루수다. 2005년 SK 와이번스(현 SSG)에서 데뷔한 뒤 2006년부터 지난해까지 한 시즌도 빠지지 않고 두 자릿수 홈런을 쳤다.
2016, 2017, 2021년에는 홈런왕에 등극했다. 30대 중반에 접어든 지난해에도 29개의 홈런을 터트리며 노시환(한화 이글스·31개)에 이어 2위에 올랐다.
2009년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에서 처음 태극마크를 달았고 2010 광저우 아시안게임, 2013 WBC, 2019 프리미어12 2023 WBC까지 꾸준히 국가대표 유니폼을 입었다. 골든글러브도 무려 8개나 갖고 있다.
이렇듯 화려한 커리어에 비해 주목을 덜 받는 면이 있다. 본인이 스스로 주목받는 것을 좋아하지 않아 부각이 덜 된 부분도 있으나 해외 무대 경험이 없다는 점도 한몫한다. 최정에게는 '국내용'이라는 달갑지 않은 꼬리표도 있다.
2014시즌 후 FA 자격을 얻어 해외 무대 진출 길이 열렸으나 SK와 4년 86억 원에 사인하며 남았다. 2018시즌을 마친 뒤 두 번째 FA 계약 때도 6년 총액 106억 원에 잔류하며 팀의 원클럽맨으로 남았다.
최정은 SSG에서 리빙 레전드로 성공의 길을 걷고 있지만 최근 메이저리그(MLB) 월드투어 서울시리즈를 지켜보며 아쉬움이 피어났다.
최정은 22일 2024시즌 개막 미디어데이 이후 뉴스1에 "나 역시도 MLB 팀과 경기를 해보고 싶었는데 기회가 없어 아쉬웠다. 세계적인 스타들과 경기하다 보면 동기부여와 자신감이 동시에 생겼을 것 같다"면서 웃었다.
이어 "과거를 돌이켜 보면 해외 무대에 도전을 해봤으면 어땠을까 하는 아쉬움도 남는다. 그러나 이것도 내 운명이라 생각한다. 지금 내 자리에서 최선을 다하면 된다"고 말했다.
어느덧 40에 가까운 나이지만 최정의 커리어는 여전히 진행형이다. 특히 올 시즌은 통산 최다 홈런이 걸려 있다.
통산 458홈런을 기록 중인 최정은 10개만 더 치면 이승엽 감독(467홈런)이 갖고 있는 최다 홈런 기록을 깰 수 있다.
최정은 "큰 기록이 걸려 있다는 점이 아무래도 부담스럽다. 빨리 기록을 달성해서 후련함을 느끼고 싶다"며 "이승엽 감독님은 한국 최고의 홈런타자였는데 내가 비교되는 것만으로도 영광"이라며 자세를 낮췄다.
선수로서 이룰 것을 대부분 이룬 최정도 닮고 싶은 타 팀 선수가 있을까. 그는 손아섭(NC 다이노스)과 김혜성(키움 히어로즈)을 꼽았다.
최정은 "손아섭이 갖고 있는 야구에 대한 열정, 자세, 태도는 정말 멋지다. 연차가 찼음에도 지치지 않는 열정을 나도 배우고 싶다"며 "또 김혜성의 신체 조건, 뛰어난 운동신경도 탐 난다"고 웃었다.
지난 시즌 후 2차 드래프트를 통해 SSG에서 롯데 자이언츠로 떠난 친동생 최항에 관해선 "7살 터울이라 내가 초등학교 선수로 활동할 때 어린 동생에게 유니폼을 입히고 같이 슬라이딩도 하면서 놀았던 기억이 난다"고 추억을 떠올렸다.
이어 "그동안 같은 팀에 있으면서 형제가 비교되면서 동생이 스트레스를 받았을 것 같기도 하다. 이제 새 팀에 갔으니, 롯데에서 잘했으면 좋겠다. 같이 경기하면 재밌을 것 같다"고 응원을 보냈다.
eggod6112@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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