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치 클락, 올 시즌은 시범 운영으로 확정…2025시즌에 정식 도입키로
2차 실행위서 "적응기간 필요" 구단 요청 받아들여
수비 시프트 비디오 판독 도입, 더블헤더 게임 간격 40분
- 권혁준 기자
(서울=뉴스1) 권혁준 기자 = 구단 간 의견이 극명하게 엇갈렸던 '피치 클락'(pitch clock)의 올 시즌 정식 도입이 결국 무산됐다.
21일 한국야구위원회(KBO)는 최근 10개 구단 단장이 참가한 가운데 열린 제2차 실행위원회를 통해 피치 클락을 2025시즌 때 정식 도입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KBO는 경기의 빠른 진행과 국제 경쟁력 강화, 각 구단의 조기 도입 요청 등을 작년부터 논의해왔다. 이사회에서 올 상반기 시범 운영, 하반기 정식 운영하는 쪽으로 가닥을 잡았으나 선수들의 적응 시간이 필요하다는 판단에 올 시즌은 정식 도입하지 않기로 했다.
실행위원회에서는 적응 기간 등이 필요하다는 요청 등이 나왔고 이에 따라 2024시즌 전반기에 이어 후반기까지 시범 운영을 지속한 뒤 2025시즌부터 정식 도입하기로 했다.
KBO는 전반기 내 피치클락과 관련한 세부 시행안을 확정해 발표할 계획이다.
시범 운영 시 경기의 원활한 진행을 위해 피치클락 규칙 위반에 대한 심판 콜은 타격 완료 후 약식으로 진행한다. 투수판 이탈은 적용하지 않는다.
투구 시 시간제한은 원안대로 주자 없을 때 18초, 주자 있을 때 23초를 적용한다. MLB에서는 올해부터 주자 없을 때 15초, 주자 있을 때 18초(작년까지 각각 15초, 20초)를 적용하나, KBO리그에서는 첫 시행인 만큼 시간을 더 부여한다.
퓨처스리그에서는 젊은 선수들에게 적응 기간을 부여하기 위해 2024시즌 전반기에는 피치클락 규정을 시범 운영하기로 결정했으며, 후반기에 정식 도입할 예정이다.
피치클락 운영에 도움이 될 수 있는 전자 사인 교환 장비인 '피치컴'(pitch com)은 현재 전파 사용 인증을 준비 중으로, 절차가 마무리되는 대로 각 구단에 제공하기로 했다.
이날 실행 위원회에서는 수비 시프트 제한과 관련해서도 비디오 판독이 가능하게 했다.
공격팀은 가장 먼저 타구에 닿거나 포구한 내야수의 위반 여부에 한해 판독 신청이 가능하며(이외 야수의 위반에 대한 판독은 신청 불가), 수비팀은 수비 시프트 규정을 위반했다는 심판 판정에 대해 판독 신청이 가능하다. 수비 시프트 제한 위반 관련한 판독은 양 구단 모두 횟수의 제한이 없다.
또 퓨처스리그에서는 선수 운동량, 강도 파악 등을 위한 웨어러블 장비 착용이 가능해졌다. 유니폼 내에 착용하는 장비만 허용하며 KBO에 사전 신고를 통해 승인받은 장비만 착용할 수 있다.
아울러 더블헤더 2차전 개시 시간은 종전 1차전 종료 후 30분에서, 구장 관리와 관람객의 입, 퇴장 편의를 고려해 최소 40분 경과 이후로 개정했다.
KBO는 올 시즌 4월부터 금요일 경기 취소 시 토요일, 토요일 경기 취소 시 일요일에 더블헤더 경기를 편성하기로 했다. 3, 7, 8월에 해당 요일 경기가 취소되거나 화, 수, 목, 일요일 경기 취소 시에는 추후 편성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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