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엔 오타니 잡은 곽빈, 다저스전 2이닝 1실점 '최고 155㎞'
2023 WBC서 오타니 상대로 2루타 허용
스페셜 매치로 다시 만나 3루수 파울플라이 처리
- 이상철 기자
(서울=뉴스1) 이상철 기자 = 곽빈(두산 베어스)이 1년 만에 다시 만난 메이저리그(MLB) 최고의 스타 오타니 쇼헤이(LA 다저스)를 상대로 판정승을 거뒀다.
곽빈은 18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다저스와 메이저리그 서울시리즈 스페셜 매치에 선발 등판해 2이닝 1피안타 2볼넷 2탈삼진 1실점을 기록했다. 투구 수는 41개였고 최고 구속은 155㎞가 나왔다.
비록 1회 제구가 흔들려 맥스 먼시에게 적시타를 맞고 1점을 내줬지만, 씩씩한 투구로 메이저리그 타자들을 잘 상대했다.
특히 손꼽아 기다렸던 '7억 달러 사나이' 오타니와 대결에서도 웃었다. 곽빈은 오타니와 한 차례 맞붙어 공 4개를 던져 3루수 파울플라이로 처리했다.
곽빈은 성인 대표팀에 처음 발탁돼 참가한 2023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1라운드 일본전에서 5회 구원 등판해 '첫 타자' 오타니에게 2루타를 맞았다. 이후 후속 땅볼과 희생플라이로 실점하면서 아쉬움을 삼켜야 했다.
그는 야구대표팀 소집을 앞둔 지난 14일 "오타니는 너무 잘하는 선수라 부담스럽다. 그래도 맞아도 본전이라는 각오로 다시 대결하고 싶다"고 오타니와 대결을 희망했다. 그리고 그 소망은 나흘 뒤 이뤄졌다.
곽빈은 다저스와 스페셜 매치 두 번째 경기에 선발 투수로 낙점됐고, 오타니는 2번 지명타자로 선발 출전했다.
시작은 불안했다. 곽빈은 1회말 선두타자 무키 베츠를 풀카운트 끝에 볼넷으로 내보낸 뒤 2루 도루까지 허용했다.
그러나 곽빈은 오타니와 대결에만 집중했다. 150㎞대 빠른 공을 세 차례 던져 1볼 2스트라이크의 유리한 카운트를 잡았고, 결정구로 바깥쪽 135㎞ 체인지업을 던져 오타니의 타격 타이밍을 뺏었다. 오타니의 배트에 맞은 공은 힘없이 뜬 뒤 그대로 3루수 노시환의 글러브 안으로 들어갔다.
다만 곽빈은 득점권 상황에서 무실점으로 막지 못했다. 프레디 프리먼을 유격수 뜬공으로 잡았지만 윌 스미스에게 볼넷을 내준 다음에 먼시에게 적시타를 맞았다.
그래도 대량 실점은 없었다. 계속된 2사 1, 3루에서 낙차 큰 커브를 던져 테오스카 에르난데스를 헛스윙 삼진으로 돌려세웠다.
자신감을 얻은 곽빈은 2회말에도 마운드에 올라 깔끔하게 삼자범퇴 처리했다.
곽빈은 3회말 시작과 함께 이의리와 교체됐고, 이날 경기를 마쳤다.
rok1954@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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