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회 볼넷 4개' 문동주의 자책 "더 긴장해야 했는데…부족했다"
샌디에이고전서 2이닝 1실점, 최고 155㎞ 던져
2회는 삼자범퇴…"마음 편하게 던졌기 때문"
- 이상철 기자
(서울=뉴스1) 이상철 기자 = '야구대표팀 에이스' 문동주(한화 이글스)가 메이저리그(MLB) 샌디에이고 파드리스를 상대로 극과 극의 투구를 펼친 이유에 대해 긴장감이 부족했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문동주는 17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샌디에이고와 메이저리그 서울시리즈 스페셜 매치에 선발 등판해 2이닝 4볼넷 2탈삼진 1폭투 1실점을 기록했다.
투구 수는 38개였고, 직구 최고 구속은 96.4마일(약 155.1㎞)로 측정됐다. 하지만 스트라이크 비율이 39.8%에 그칠 정도로 제구가 흔들렸다.
문동주는 1회에만 볼넷 4개를 허용했고, 2사 만루에서 폭투를 던져 결승점을 헌납했다. 대표팀이 0-1로 졌고 문동주는 패전 투수가 됐다.
그래도 문동주는 2회에 한결 안정된 모습을 보였다. 공 7개로 삼자범퇴 처리하며 깔끔하게 이닝을 끝냈다.
경기 후 문동주는 "2회 때 좋은 기억만 있다. 1회의 기억은 다 지웠다"고 소감을 밝혔다.
이어 그는 "1회 때는 생각한 대로 안 됐다. 긴장하거나 그런 건 없었다. 오히려 긴장을 더 해야 했는데 그렇지 못했다"며 "2회에는 마음 편하게 임했다. 최근 (투구할 때) 스윙이 작아지면서 느낌이 달라진 게 있는데 그 부분을 조금 신경 썼더니 나아졌다"고 덧붙였다.
이벤트 경기지만 문동주는 김하성을 비롯해 잰더 보가츠, 페르난도 타티스 주니어, 매니 마차도, 제이크 크로넨워스 등 메이저리그를 대표하는 강타자들을 상대했다.
그는 "샌디에이고 타자들보다 포수 미트를 보고 던지려고 신경 썼다. 하지만 내가 조금 부족했다"고 자책했다.
마이크 실트 샌디에이고 감독은 문동주의 역투에 박수를 보냈다. 실트 감독은 "한국 투수들이 전반적으로 눈에 띄었다. 문동주는 어깨를 잘 사용했다. 첫 이닝 이후 점점 나아지는 모습을 보였다"고 전했다.
rok1954@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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