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범경기 2경기 연속 호투' 류현진, LG와의 개막전 기대감 커진다
17일 롯데전서 5이닝 76구 2실점 6탈삼진으로 최종 점검 완료
지난달 22일 한화 합류 후 1달만에 선발 등판 몸 만들어
- 원태성 기자
(서울=뉴스1) 원태성 기자 = 12년 만에 한국 프로야구로 돌아온 류현진(37·한화 이글스)이 시범경기 2경기에서 모두 호투를 펼치며 일찌감치 확정된 LG트윈스와의 개막전 선발에 대한 기대감을 높였다.
류현진은 지난 17일 부산 사직구장에서 열린 롯데 자이언츠와 2024 KBO리그 시범경기에 선발 등판해 5이닝 6피안타 2실점 6탈삼진을 기록했다.
투구 수는 76개였고 직구(42개)와 커터(7개), 체인지업(16개), 커브(11개) 등 다양한 구종을 던졌다. 직구 최고 구속은 시속 143㎞였다.
지난 12일 KIA 타이거즈와의 경기에서 4이닝 1실점 하며 위력투를 선보인 류현진은 이날 경기에서도 상대 타선을 2실점으로 틀어막았다. 그나마 2실점도 외야수의 아쉬운 수비로 인한 실점이었다.
류현진은 마지막 시범경기인 롯데전에서도 안정적인 투구를 보여주며 오는 23일 열리는 LG와의 개막전에 대한 기대감을 키웠다.
뒤늦게 한화에 합류한 류현진의 활약은 기대 이상이다. 류현진이 지난달 22일 한화와 계약했을 당시 그가 바로 개막전 선발을 뛸 것이라고 예상한 사람은 많지 않았다.
그는 팔꿈치 인대접합 수술(토미 존 서저리)로 지난 시즌 하반기에 복귀했고 올 겨울 계약이 늦어지면서 훈련에 지장을 받았기 때문이다. 최원호 한화 감독은 류현진 합류 후 "개막전 선발은 류현진"이라고 선언했지만 한달의 짧은 기간 동안 몸을 만드는 것은 쉽지 않을 것이란 예상이 나왔다.
하지만 '괴물'은 달랐다. 빠르게 컨디션을 끌어 올린 류현진은 한 달 만에 '80구'를 던질 수 있는 몸을 만들며 모두의 우려를 불식 시켰다.
류현진은 팀의 2차 스프링캠프 장소인 오키나와에 합류한 이후 체계적인 훈련 일정에 따라 투구 수를 조금씩 올렸다. 지난 12일 KIA전에 처음 선발 마운드에 오른 그는 62개의 공을 던졌다. 이어 17일 롯데 전에서는 76개의 공을 뿌리며 선발 등판을 위한 최소 투구수를 맞췄다.
물론 단순히 투구수만 맞춘 것이 아니다. 2차례 실전에서 류현진은 특유의 칼날 제구를 앞세운 압도적인 구위와 위기 관리 능력을 선보였다.
한달 전까지만 해도 불가능에 가깝다는 시선이 많았지만 이제는 아무도 류현진이 23일 LG와의 개막전에 선발 등판할 것을 의심하는 사람은 없다. 오히려 과거 'LG 킬러'로 불린 류현진이 개막전부터 얼마나 위력적인 투구를 선보일지 팬들의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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