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표팀 에이스' 문동주 향한 류현진의 당부 "절대 무리하지마"
17일 SD전 선발 등판…"내세울 건 나이밖에 없어"
"홈런 맞아도 피하지 않겠다…타자보다 포수에 집중"
- 권혁준 기자
(서울=뉴스1) 권혁준 기자 = "류현진 선배가 150㎞ 넘기지 말라고…"
메이저리그 샌디에이고 파드리스와의 연습 경기 선발투수로 낙점된 야구대표팀 에이스 문동주(21·한화 이글스)가 이렇게 말하며 웃었다. 세계 최고의 선수들과 맞붙는 소중한 경험이지만, 시즌 개막을 앞둔 시점에서 절대로 무리하지 말라는 '대선배'의 당부였다.
문동주는 16일 서울 고척 스카이돔에서 대표팀에 합류해 훈련을 소화했다.
대표팀은 17일 샌디에이고 파드리스, 18일 LA 다저스와 연습 경기를 치를 예정이다. 류중일 야구 대표팀 감독은 샌디에이고전 선발 투수를 문동주로 정했다. '최고 에이스'라는 판단에서였다.
문동주는 "재미있을 것 같다. 내가 미국 나이로 스무살 밖에 되지 않았기 때문에 패기를 보여주고 싶다"면서 "밀어붙일 건 나이밖에 없다. 첫 경기에 나가는 이유를 전 세계에 증명해 보이고 싶다"고 포부를 다졌다.
문동주가 원했던 '슈퍼스타' 오타니 쇼헤이(LA 다저스)와의 맞대결은 무산됐다. 그래도 샌디에이고 역시 스타 플레이어가 즐비한 팀이다.
문동주는 "오타니를 상대하지 못하는 것은 아쉽지만, 김하성 선배가 있는 샌디에이고와 맞붙는 것도 영광이다"라며 "한 수 배운다는 생각으로 경기에 임하겠다"고 했다.
어린 나이에 이미 대표팀 에이스로 인정받은 문동주는 소속팀 한화에서도 중요한 전력이다. 시즌 전 합류한 류현진과 함께 국내 선발의 한축을 이룬다.
이에 류현진은 후배 문동주가 다치지 않고 돌아오기만을 바랐다.
문동주는 "(류현진) 선배가 처음에는 시속 148㎞를 넘기지 말라고 하셨다가, 2㎞ 늘려서 150㎞까지 봐주겠다고 하셨다"면서 "무리하지 말라는 농담 식의 조언이었다. 나 역시 시즌이 훨씬 중요하다는 것을 알고 있기 때문에 선배 말씀을 귀담아들으려고 한다"고 했다.
문동주는 승부 자체보다는 '경험'과 '자신감'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그는 "내가 가진 구종들을 잘 활용해서 자신 있게 던지고 싶다"면서 "피하지만 않는다면 몇 점을 주든, 홈런을 맞든 상관없다. 타자보다는 포수 미트만 보고 꽂아 넣겠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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