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식 출범하는 류중일호, MLB 스타들과 격돌…초점은 '결과' 아닌 '성장'

고척돔서 17일 샌디에이고, 18일 다저스와 대결
류중일 감독 "값진 경험, 선수들 성장에 도움"

노시환(왼쪽)과 문동주(오른쪽)는 야구대표팀의 주축 선수로 성장했다. 뉴스1 DB ⓒ News1 이재명 기자

(서울=뉴스1) 이상철 기자 = 전임 사령탑 체제로 새롭게 출범하는 한국 야구대표팀이 메이저리그(MLB) 슈터스타들을 상대한다.

아시안게임처럼 우승에 도전하는 국제대회가 아닌 평가전인 만큼 결과는 중요하지 않다. 지휘봉을 잡은 류중일 감독도 내용과 성장에 초점을 맞추며 특별한 2연전을 준비한다.

류 감독이 이끄는 야구대표팀은 17일과 18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메이저리그를 대표하는 구단 샌디에이고 파드리스, LA 다저스와 차례로 맞붙는다.

다저스와 샌디에이고가 메이저리그 월드투어의 일환으로 20일과 21일 서울시리즈를 펼치게 되면서 그에 앞서 평소 볼 수 없는 '스페셜 매치'가 성사됐다. 야구대표팀이 메이저리그 팀과 대결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15일 입국한 다저스와 샌디에이고는 서울시리즈를 앞두고 두 번의 연습경기를 통해 실전 감각을 키우는데, 야구대표팀이 2경기를 하게 됐다. KBO리그 팀에서는 LG 트윈스, 키움 히어로즈가 한 경기씩을 치른다.

지난달 전임 사령탑으로 선임된 류 감독은 35명의 참가 명단을 확정했다. 대표팀은 지난해 항저우 아시안게임과 아시아프로야구챔피언십(APBC)처럼 젊은 선수들을 위주로 구성됐다.

'차세대 에이스' 문동주와 '홈런왕' 노시환(이상 한화)을 비롯해 김혜성(키움), 강백호(KT), 윤동희(롯데), 이의리(KIA), 곽빈(두산), 원태인(삼성) 등 KBO리그에서 활약하는 영건들이 태극마크를 달았다.

이번 평가전은 오는 11월 열리는 2024 세계야구소프트볼연맹(WBSC) 프리미어12의 연장선으로 치러진다. 류 감독은 프리미어12를 앞두고 대표팀 세대교체에 더욱 박차를 가하는 동시에 젊은 선수들의 국제 경쟁력 확보에 힘을 쓸 계획이다.

하이파이브를 하는 류중일 야구대표팀 감독(왼쪽)과 김혜성. 뉴스1 DB ⓒ News1 이재명 기자

특히 세계 최고의 야구 무대인 메이저리그에서 활약하는 슈퍼스타와 투타 대결을 펼치는 것은, 어쩌면 다시는 없을 수 있는 값진 경험이다.

오타니 쇼헤이, 무키 베츠, 프레디 프리먼, 야마모토 요시노부(이상 다저스), 페르난도 타티스 주니어, 매니 마차도, 잰더 보가츠, 다르빗슈 유(이상 샌디에이고) 등 세계적 선수들은 모두 방한했다. 부상 등 특별한 변수가 없다면, 이들은 류중일호를 직접 상대할 예정이다.

결과는 중요하지 않다. 류 감독도 "승패는 전혀 중요하지 않다"면서 대표팀의 성장을 강조했다. 그는 "최고의 선수들로 이뤄진 메이저리그 팀과 경기한다는 것만으로도 큰 영광이고 값진 경험이다. 젊은 선수들의 성장에 많은 도움이 될 것"이라며 "개인적으로도 기대가 크다"고 말했다.

한편 대표팀 선수들은 메이저리그 팀과 두 차례 경기를 마친 뒤 각자 소속팀으로 복귀, 정규시즌 개막을 준비한다.

rok1954@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