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실점' 네일 부진에도 박수 보낸 이범호 감독 "지금은 적응 단계"

네일, 14일 두산전서 3⅓이닝 8피안타 6실점
"구위·구속 좋았어…적응할 시간 충분히 줄 것"

14일 오후 서울 송파구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2024 KBO리그 KIA 타이거즈와 두산 베어스의 시범 경기, KIA 선발 네일이 1회말 등판해 힘차게 공을 던지고 있다. 2024.3.14/뉴스1 ⓒ News1 김진환 기자

(서울=뉴스1) 이상철 기자 = 이범호 KIA 타이거즈 감독이 두 번째 시범경기 등판에서 난타당한 끝에 6실점으로 부진한 외국인 투수 제임스 네일을 감쌌다.

이범호 감독은 15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리는 두산 베어스와 2024 KBO리그 시범경기에 앞서 취재진과 만나 "네일이 어제 흔들렸지만, 그전까지 계속 잘 던졌다. 구위와 구속은 괜찮았다. (배터리 호흡을 맞춘) 포수 김태군도 공이 좋았다고 평가했다"고 밝혔다.

올 시즌 KIA 유니폼을 입은 네일은 윌 크로우와 함께 강력한 원투펀치로 활약할 것으로 기대를 모았다.

그러나 시범경기에서는 깔끔한 투구를 펼치지 못했다. 9일 NC 다이노스와 시범경기에서 구원 등판해 2이닝 동안 안타 3개를 맞으며 무실점으로 버텼다. 선발 투수로 나선 14일 두산전에서는 3⅓이닝 8피안타 1볼넷 4탈삼진 6실점으로 무너졌다.

그래도 이범호 감독은 네일에 대한 기대감을 숨기지 않았다. 그는 "지금은 KBO리그의 스트라이크존, 자동 투구 판정 시스템(ABS) 등 한국 야구에 대한 적응이 필요한 시기"라며 "어제 경기에서도 스트라이크라고 생각한 공이 볼로 판정돼 심리적으로 위축된 면이 있었다"고 설명했다.

이어 "전혀 걱정하지 않는다. 외국인 선수에게는 적응할 시간을 충분히 줘야 한다. 정규시즌이 개막하고 4~5월에야 정상 궤도에 올라올 수도 있다"며 "아프지만 않다면 괜찮다"고 덧붙였다.

이범호 감독의 평가대로 네일은 두산전에서 투심 패스트볼과 커터, 슬라이더, 체인지업 등 다양한 구종을 던지며 괜찮은 구위를 보였다. 또한 최고 구속도 151㎞로 측정됐다.

14일 오후 서울 송파구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2024 KBO리그 KIA 타이거즈와 두산 베어스의 시범 경기, KIA 이범호 감독이 경기를 지켜보며 손뼉을 치고 있다. 2024.3.14/뉴스1 ⓒ News1 김진환 기자

네일을 상대한 이승엽 두산 감독 역시 좋은 평가를 했다. 이승엽 감독은 "시범경기 결과는 단순한 참고자료일 뿐이다. 이를 갖고 성공 여부를 예단해선 안 된다"며 "네일이 상당히 좋은 공을 던졌다. 쉽게 공략할 수 있는 투수가 아니다. 구종이 다양하고 스트라이크존 좌우를 폭넓게 활용했다"고 경계심을 나타냈다.

한편 일주일 동안 원정을 다녔던 KIA는 16일과 17일 광주-기아 챔피언스필드에서 KT 위즈를 상대로 시범경기를 치른다. 이범호 감독이 지난달 부임한 뒤 처음으로 펼치는 홈 경기다.

이범호 감독은 "비록 시범경기지만 홈 팬들 앞에서 경기하는 만큼 많이 설레고 기대가 된다"며 웃었다.

KIA는 16~17일 경기에 각각 윤영철, 크로우를 선발 투수로 내세울 예정이다. 배탈 때문에 등판 일정이 조정된 양현종은 18일 삼성 라이온즈전에 등판할 계획이다.

rok1954@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