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류현진 등판 때마다 점수 내고파"…'3점 결승포' 노시환, 특급 도우미 자처

12일 KIA전서 3타수 2안타 1홈런 5타점 폭발
"류현진 제구 최고 …내 몸상태 작년보다 좋다"

12일 오후 대전 중구 한화생명 이글스파크에서 열린 프로야구 '2024 신한은행 SOL KBO리그' 기아 타이거즈와 한화 이글스 시범경기에서 1회말 1사 1,2루 상황 한화 노시환이 3점 홈런을 치고 있다. 2024.3.12/뉴스1 ⓒ News1 김기태 기자

(대전=뉴스1) 원태성 기자 = "시즌 때도 오늘 같은 상황이 많이 나왔으면 좋겠어요."

'홈런왕' 노시환이 12년만에 한국프로야구로 돌아온 류현진(37·한화 이글스)의 특급 도우미를 자처했다. 류현진의 12년만 등판 경기부터 노시환은 결승 홈런을 쳐내며 올 시즌에 대한 기대감을 높였다.

노시환은 12일 대전 한화생명이글스파크에서 열린 KIA 타이거즈와 2024 KBO리그 시범경기에 4번타자 3루수로 선발 출전해 1회말 3점 결승홈런 포함 3타수 2안타(1홈런) 5타점을 기록했다.

이날 4이닝 1실점 괴력투를 보인 류현진도 1회초 노시환의 홈런을 포함해 타선이 득점을 지원해 주지 않았다면 자칫 흔들릴 수도 있었다.

류현진은 1회초 쌀쌀한 날씨 탓에 이우성과 김도영에게 각각 2루타, 안타를 맞고 선취점을 내줬다. 그러나 한화 타선은 1회말 곧바로 노시환의 3점홈런을 포함해 9득점을 올리며 류현진의 어깨를 가볍게 했다.

이후 안정감을 얻은 류현진은 4회까지 실점 하지 않고 마운드를 지켰다.

경기 후 노시환은 "류현진 선배가 1회 1실점을 해서 점수를 내드려야겠다는 생각을 했는데 그게 홈런이 됐다"며 "정규 시즌 때도 이런 상황이 많이 나왔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이어 "아무래도 류현진의 등판 경기는 1선발이 나가는 경기이기에 꼭 잡아야 한다"며 "매 경기 집중하겠지만 류현진이 등판하는 경기에서는 타자들이 더욱 집중해서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노시환은 타석에서 뿐만 아니라 수비에서도 류현진의 어깨를 가볍게 하겠다는 포부도 밝혔다.

노시환은 "류현진이 땅볼 유도를 잘하는 투수이다 보니 수비들이 더 집중하는 것 같다"며 "모든 투수가 던질 때마다 집중하겠지만 류현진이 등판할 때는 더욱 도움을 줄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했다.

그러면서 류현진의 투구에 대한 극찬도 잊지 않았다. 노시환은 "(류현진은) 내가 본 투수 중 제구가 제일 좋다"며 "모든 구종을 던지고 싶은데 던지는 투수다 보니깐 수비할때도 오히려 더 편하다"고 말했다.

12일 오후 대전 중구 한화생명 이글스파크에서 열린 프로야구 '2024 신한은행 SOL KBO리그' 기아 타이거즈와 한화 이글스 시범경기에서 1회말 1사 1,2루 상황 한화 노시환이 3점 홈런을 치고 홈으로 향하고 있다. 2024.3.12/뉴스1 ⓒ News1 김기태 기자

연습경기부터 홈런포를 가동중인 노시환은 "전체적인 컨디션이 좋다"며 "시범경기 홈런에는 크게 신경 쓰지 않지만 타석에서 타이밍이 잘 맞고 몸상태도 작년보다 더 좋은 것 같다"고 만족해 했다.

끝으로 노시환은 팀 코리아 소속으로 메이저리그 LA다저스, 샌디에이고 파드리스와의 대결에 대한 기대감도 숨기지 않았다. 노시환이 포함된 '팀 코리아'는 오는 17~18일 메이저리그 구단과 맞대결을 펼친다.

노시환은 "메이저리그는 내가 꿈꾸는 무대이기 때문에 그 곳에 소속돼 있는 모든 투수들의 공을 쳐 보는 것 자체가 좋은 경험이 될 것"이라며 "욕심을 내지 않겠지만 파워 등 장점을 살려 내가 가진 최고치를 다 보여주고 오겠다"고 선전을 다짐했다.

khan@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