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인왕 꿈꾸는 '슈퍼루키' 김택연의 당찬 각오…"최정 선배님 상대하고파"
캠프 4경기 4⅓이닝 무실점, 최고 구속 152㎞
"보직 부담 없어, 어디서든 잘 던질 자신 있다"
- 문대현 기자
(서울=뉴스1) 문대현 기자 = 두산 베어스의 '슈퍼 루키' 우완투수 김택연(19)이 SSG 랜더스의 강타자 최정(37)을 상대하고 싶다는 의지를 드러냈다.
지난해 신인 드래프트에서 1라운드로 두산에 지명된 김택연은 스프링캠프에서부터 두각을 나타냈다.
시속 150㎞가 넘는 빠른 공과 정교한 제구력으로 이승엽 감독의 마음을 사로잡았다. 이 감독이 김택연에게 '오버 페이스'를 경계하라고 조언할 만큼 페이스가 좋았다.
김택연은 일본 프로팀과의 4차례 연습경기에서 4⅓이닝 1피안타 8탈삼진 무실점 완벽투를 선보였다. 최고 구속은 152㎞가 나왔다.
특히 퍼시픽리그 홈런왕 3회 경력의 야마카와 호타카(소프트뱅크 호크스)를 힘으로 눌러 파울플라이를 유도한 장면이 일품이었다.
캠프 최우수선수(MVP)까지 선정되며 자신감을 충전한 김택연은 프로 첫 스프링캠프 일정을 모두 마치고 6일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귀국했다.
김택연은 귀국 인터뷰에서 "신인답게 배짱 있는 모습을 보여주려고 한 게 좋은 결과로 이어졌다. 경쟁하는 입장이라 몸을 조금 일찍 끌어올렸지만, 무리는 없었다. 아픈 데도 없어 만족한다"며 "시즌을 위한 과정이 좋은데, 지금에 만족하지 않고 더 발전할 것"이라고 말했다.
지난해 마무리를 맡았던 홍건희의 부진으로 고민이 많았던 두산은 김택연의 등장에 미소를 숨기지 못하고 있다. 벌써 김택연이 두산의 마무리 투수로 자리를 굳힐 것이라는 전망이 많다.
김택연은 "(마무리가) 부담스러운 것은 없다. 뭐든 맡겨만 주신다면 어디서든 잘할 자신이 있다"고 당찬 패기를 보였다.
'제2의 오승환'이라는 수식어에 대해선 "레전드 선배님과 함께 거론된다는 것 자체가 영광이다. 아직은 과분한 평가라 생각한다. 내가 더 잘해야 한다"고 말했다.
인천 출신의 김택연은 동막초-상인천중-인천고를 거치며 지역 연고 팀의 최고 타자 최정을 상대하고 싶다는 꿈을 키워왔다.
현재로서는 김택연이 개막전 엔트리에 들어갈 확률이 높은 만큼 데뷔 시즌부터 최정을 만날 수 있다.
김택연은 "어릴 적 야구장에 갔을 때 최정 선배님을 봤다. 아직 현역에 계시는데 여전히 잘 치고 한국 야구의 역사를 쓰고 있다'며 "어렸을 때 많이 배우고 응원했는데 대결하게 된다면 정면 대결하겠다"고 웃었다.
김택연의 2024년 목표는 붙박이 1군이 되는 것이다. 그러면서도 신인왕에 대한 야망을 숨기지 않았다.
그는 "누구나 신인상은 받고 싶어 하지 않나. 나 역시 최종 목표는 신인왕이 되는 것"이라며 "1군에 오래 있으면서 좋은 모습을 보여 신인상을 받겠다"고 포부를 전했다.
eggod6112@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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