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도 의혹' 나균안, 선발진 잔류…롯데 주형광 코치 "아무 일 없기를…"
캠프 기간 아내 A 씨가 불륜 폭로해 논란
나균안 강하게 부인 "사실과 다르다"
- 이상철 기자
(인천공항=뉴스1) 이상철 기자 = 최근 불륜 의혹으로 구설에 오른 롯데 자이언츠 투수 나균안(26)이 선발진에 남아 2024시즌을 준비한다.
일본 오키나와 스프링캠프를 마친 롯데 선수단은 5일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귀국, 곧바로 구단 버스를 타고 부산으로 이동했다. 캠프 일정을 완주한 나균안도 동료들과 함께 입국장을 빠져나갔다.
롯데는 캠프 기간 나균안의 사생활 문제로 시끄러웠다.
2020년 12월 나균안과 결혼한 아내 A 씨는 지난달 27일 "지난해 여름부터 남편의 외도 사실을 알고 있다"고 주장했다.
A 씨는 나균안이 외도를 들킨 후 되레 이혼을 요구했으며 가정폭력까지 행사했다고 말했다. 또한 나균안이 지난해 10월 집을 나간 뒤 아이를 보러 오지도 않으면서 양육비도 주지 않는다고 폭로했다.
하지만 나균안은 구단을 통해 "최근 알려진 일에 대해서는 사실이 아니다. 그 부분은 법적 대응을 진행 중"이라며 자신을 둘러싼 의혹을 강하게 부인했다. 다만 A 씨와 이혼 소송 중인 사실을 인정했다.
롯데도 '핵심 투수' 나균안을 캠프에 잔류시키며 잔여 일정을 소화했다. 나균안의 보직도 선발 투수를 유지했다.
나균안은 지난해 23경기에 등판해 6승8패 평균자책점 3.80으로 인상적 활약을 펼쳤다. 4월 KBO리그 최우수선수(MVP)를 받았고, 태극마크를 달고 항저우 아시안게임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올 시즌에도 나균안이 선발진의 한 축을 맡고 있다. 나균안은 오키나와 캠프 연습경기에 두 차례 등판해 합계 4이닝 1실점으로 좋은 투구를 펼쳤다.
롯데는 찰리 반즈와 에런 윌커슨, 박세웅, 이인복, 한현희, 나균안 등으로 선발 로테이션을 운용할 계획이다. 심재민과 이민석은 백업 선발 자원으로 둬 선발진에 구멍이 생길 경우 메우게 된다.
주형광 롯데 투수코치는 "1군 엔트리에 9~10명 정도는 확정했다. 남은 2~3자리는 시범경기를 치른 뒤 결정할 것"이라며 "선발진은 꼭 5명만 두는 게 아니라 (시즌 개막을 앞두고) 6~7명을 준비시킨다. 그래도 투수코치 입장에서 (나균안에게) 아무 일이 없기를 바라는 마음으로 준비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백업 선발 자원인) 심재민과 이민석이 5월 정도면 1군에 올릴 수 있을 것이다. 그래도 이들을 빨리 찾지 않는 것이 팀에도 좋다. 어쨌든 나균안을 비롯한 기존 선발 투수들이 무탈하게 로테이션을 소화해 줘야 한다"고 덧붙였다.
한편 롯데는 9일 SSG 랜더스전을 시작으로 19일 KT 위즈전까지 10번의 시범경기를 치른다. 그중에서 17일 부산 사직구장에서 열리는 한화 이글스전이 '류현진의 선발 등판'으로 가장 주목을 받고 있다.
주 코치는 이에 대해 "상대 선수의 투구에 기대감을 표할 정도로 여유가 있지 않다. 우리 선수들부터 체크해야 할 것 같다"고 웃은 뒤 "그래도 프로야구 판을 봐서는 류현진 같은 대형선수의 복귀는 반가운 일이다. 프로야구 인기도 더 뜨거워지지 않겠는가"라고 말했다.
rok1954@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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