확실히 강해진 한화…최원호 감독 "5선발·주전 외야수 끝까지 경쟁"

류현진 합류로 4선발까지 든든…"김민우·황준서 등 5선발 고민"
GG 출신 2루수 정은원도 외야로…"수비 좋은 문현빈 주전 2루수"

최원호 한화 이글스 감독. /뉴스1 DB ⓒ News1 이광호 기자

(인천공항=뉴스1) 권혁준 기자 = 오랜 기간 '약체' 이미지를 달고 살았던 한화 이글스가 확실히 달라진 면모를 보이고 있다. 전체적으로 선수층이 두꺼워지면서 사령탑이 '행복한 고민'을 해야할 정도다.

한화는 4일 오후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귀국했다. 호주 캔버라에서 1차 스프링캠프를 소화한 한화는 일본 오키나와에서 진행한 2차 훈련을 마치고 이날 한국으로 돌아왔다.

귀국 직후 취재진과 만난 최원호 한화 감독은 "1차 스프링캠프는 경기를 할 수 있는 몸을 만드는 데 중점을 뒀고, 2차 캠프는 실전 경기 적응에 목적을 뒀다"면서 "1, 2차 캠프 모두 계획만큼의 좋은 성과가 있어 뿌듯하다"고 했다.

2018년 이후 5년 간 '9-10-10-10-9'로 하위권에 머물렀던 한화는 올 시즌 포스트시즌 진출을 목표로 하고 있다. 특히 류현진의 가세로 선발 투수진은 남부럽지 않은 수준이 됐다.

리카르도 산체스, 펠릭스 페냐 등 두 명의 외인에 류현진, 문동주가 이루는 4선발은 어느 팀과 비교해도 밀리지 않을 정도다.

최 감독도 기대감을 보였다. 그는 "올 시즌 포스트시즌 진출을 목표로 삼았는데 사실 걱정이 없지는 않았다"면서 "그런데 오키나와 캠프에 류현진이 합류하면서 좀 더 높아진 자신감으로 목표를 향해 갈 수 있게 됐다"고 말했다.

류현진이 4일 일본 오키나와에서 한화이글스 2차 스프링캠프를 마친 후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귀국하고 있다. 2024.3.4/뉴스1 ⓒ News1 유승관 기자

한화의 전력 상승은 단지 류현진의 합류 때문만은 아니다. 최근 2년 간 FA로 영입한 채은성, 안치홍의 가세로 타선이 탄탄해졌고, 지난해 신인왕 문동주는 이닝 제한 없는 3년차 시즌을 기다리고 있다.

선수 뎁스가 좋아지면서 최 감독도 주전에 대해 마지막까지 여지를 남겨두고 있다. 선발투수 한 자리와 외국인 요나단 페라자를 제외한 나머지 외야수 자리다.

최 감독은 "5선발은 김민우와 이태양, 김기중과 황준서 등 4명을 후보로 보고 있다"면서 "김민우는 불펜투수로 활용이 어렵기 때문에 좋은 컨디션을 보인다면 선발투수로 쓰려고 한다"고 말했다.

이어 "이태양과 김기중, 황준서는 불펜투수로도 활용할 수 있다"면서 "일단 김민우의 컨디션을 봐야겠지만 상황이 어떻게 바뀔 지 모르기 때문에 이들도 시범경기에서 3이닝 정도 소화시키면서 최종 결정하겠다"고 덧붙였다.

한화 정은원이 25일 오전 일본 오키나와 고친다 구장에서 열린 2차 스프링캠프에서 훈련을 하고 있다. 2024.2.25/뉴스1 ⓒ News1 이광호 기자

골든글러브를 받은 적이 있는 2루수 정은원은 올해 외야수 자리에서 경쟁한다. 2년 차 신예 문현빈이 주전 2루수로 낙점됐기 때문이다.

최 감독은 "타격에선 정은원과 문현빈 둘 다 컨디션이 좋지만 수비적으로 봤을 때 문현빈의 평가가 더 좋아서 주전 2루수로 생각하고 있다"면서 "안치홍과 채은성은 공격력에 대한 기대감이 있기 때문에 지명타자와 1루수로 나설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외야수엔 (페라자를 제외한) 두 자리에 정은원과 최인호, 이진영, 김태연 중 두 명을 생각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지난해 큰 기대를 모았던 2년차 투수 김서현도 올해는 제구를 많이 가다듬었다는 평가다.

최 감독은 "작년 마무리캠프 막바지부터 제구력이 한층 좋아졌고, 스프링캠프까지 이어졌다"면서 "구위는 워낙 좋았고 제구가 문제였는데 기대가 된다. 일단 초반엔 편안한 상황에서 기회를 줄 생각"이라고 말했다.

starburyny@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