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 실전서 피홈런' 삼성 코너 "내 방식대로 에이스의 모습 보일 것"

'4시즌 54승' 뷰캐넌 이을 사자군단의 에이스로 거론
"홈런 맞았지만 커맨트·컨트롤 모두 만족해"

삼성 라이온즈 외국인 투수 코너 시볼드.

(오키나와현(일본)=뉴스1) 원태성 기자 = 새로운 '푸른 피의 에이스'를 꿈꾸는 삼성 라이온즈의 새 외국인 투수 코너 시볼드(28·등록명 코너)가 자신만의 방법으로 팀에 기여하겠다는 의지를 내비쳤다.

삼성은 2020~2023년 삼성에서 에이스로 활약한 우완 데이비드 뷰캐넌(34)과 재계약 협상이 결렬됐다. 이후 코너가 팀의 1선발 중책을 맡게 됐다.

다만 코너의 첫 실전 등판은 유쾌하지 않았다.

코너는 지난 26일 일본 오키나와현 아카마 구장에서 열린 한화 이글스와의 연습 경기에서 선발 등판해 2이닝 3피안타(1피홈런) 1사구 3탈삼진 3실점(2자책)을 기록했다.

특히 지난 시즌 KBO리그 홈런왕 노시환에게 2점 홈런을 맞으며 신고식을 제대로 치렀다.

그는 이 경기에서 총 32구를 던지며 직구(17개), 슬라이더(6개), 체인지업(5개), 커브(2개), 커터(2개) 등의 구종을 점검했다.

26일 일본 오키나와 아카마구장에서 열린 삼성과 한화의 연습경기, 삼성 8회말 2사 2루 상황때 2루주자 류지혁이 김성윤의 적시타로 홈으로 들어와 더그아웃에서 동료들과 기쁨을 나누고 있다. 2024.2.26/뉴스1 ⓒ News1 이광호 기자

첫 실전을 마친 코너는 "1회 노시환에게 홈런을 허용한 것을 제외하고는 전체적으로 괜찮았다"며 "커맨드, 컨트롤, 스피드 모두 충분히 만족스러운 경기였다"고 자평했다.

그러면서 "삼성에 온 것이 너무 좋다"며 "함께 하는 선수들이 이기고자 하는 열정이 크다. 그런 선수들과 함께 시즌을 보낼 수 있어 영광"이라고 말했다.

물론 코너도 4년간 팀의 에이스로 활약한 뷰캐넌의 빈자리를 채워야 한다는 걸 인지하고 있다.

2020년 삼성에 합류한 뷰캐넌은 지난해까지 통산 113경기에 등판해 54승28패 평균자책점 3.02로 맹활약을 펼쳤다. 삼성과 재계약이 불발된 뒤에는 미국으로 돌아가 메이저리그(MLB) 입성에 도전하고 있다.

코너도 "뷰캐넌이 삼성에서 4년간 좋은 성적을 거뒀다는 사실을 안다"면서도 "나는 내 방식대로 새로운 에이스의 모습을 보여드릴 것"이라고 각오를 다졌다.

그러면서 "팀 승리를 위해 궂은일을 마다하지 않겠다"며 "더 많은 승수를 올리든, 더 많은 경기에 등판하든, 어떤 것이든 팀이 승리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끝으로 KBO리그에서의 첫 시즌에 대한 기대감을 내비쳤다.

코너는 과거 KBO리그에서 활약한 크리스 플렉센(전 두산 베어스), 토마스 파노니(전 KIA 타이거즈)로부터 KBO리그에 대한 이야기를 들었다며 "시즌을 보내는 동안 여러 도시를 다니며 팬들의 응원 열기를 충분히 느껴보고 싶다"고 했다.

khan@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