류현진 불펜 투구에 여기저기 감탄사…"이 정도면 개막전 선발 충분해"

오키나와 캠프서 두 번째 불펜 투구…총 60구 던져
'동산고 동창' 이재원이 포수…"공이 너무 좋다"

한화 류현진이 26일 오전 일본 오키나와 아카마구장에서 불펜 피칭을 하고 있다. 한화는 이날 아카마구장에서 삼성과 연습경기를 치른다.2024.2.26/뉴스1 ⓒ News1 이광호 기자

(오키나와현(일본)=뉴스1) 원태성 기자 = "나이스 볼."

비가 부슬부슬 내리는 일본 오키나와 아마카 야구장 불펜 투구 연습장에는 '퍽' 하는 포수 미트 소리와 사람들의 감탄사가 연신 터져나왔다. 12년 만에 친정 한화 이글스로 복귀한 류현진(37)이 불펜 투구만으로도 큰 기대감을 주고 있다.

류현진은 26일 오전 11시10분 쯤 일본 오키나와 아마카 야구장에서 불펜 투구를 진행했다. 이날 오후 한화는 삼성 라이온즈와의 연습 경기를 진행한다.

전날 한화 2차 스프링캠프장인 고친다 구장에서 가벼운 캐치볼만 하며 몸을 푼 류현진은 이날 불펜에서 60구를 투구하며 컨디션을 끌어올렸다.

류현진은 60구의 공을 20개씩 3번 나눠 던지며 직구, 슬라이더, 커브, 커터, 체인지업 등 전 구종을 시험했다.

지난 23일 첫 불펜 투구 당시보다 더 전력으로 투구했다. 당시 45구를 투구한 류현진은 스스로도 강하게 던지지 않았다고 했다.

한화 류현진이 26일 오전 일본 오키나와 아카마구장에서 캐치볼을 하며 몸을 풀고 있다. 한화는 이날 아카마구장에서 삼성과 연습경기를 치른다.2024.2.26/뉴스1 ⓒ News1 이광호 기자

불펜 포수를 맡은 류현진의 동산고 동창 이재원(37)은 19년만에 '괴물'의 공을 받으면서 연신 '나이스 볼'을 외쳤다.

이재원은 "지난번 첫 불펜 투구는 영상으로만 봤는데, 직접 받아보니 그때보다 더 강하게 공을 던지는 것 같다"며 "미트 소리가 좋은 게 아니라 공 자체가 좋다"고 말했다.

특히 "변화구를 던질 때 포수가 블로킹 할 필요 없이 던져서 좋다"며 "'나이스볼'을 외치느라 목만 아픈 것 같다"고 웃어보였다.

한화 류현진이 26일 오전 일본 오키나와 아카마구장에서 불펜 피칭을 마친뒤 이재원과 인사나누고 있다. 한화는 이날 아카마구장에서 삼성과 연습경기를 치른다.2024.2.26/뉴스1 ⓒ News1 이광호 기자

이날 현장에 함께 한 손혁 단장과 최원호 감독의 얼굴에도 미소가 끊이지 않았다.

손 단장은 류현진이 투구할 때마다 "공이 너무 좋다"며 "불펜 투구를 하면 몇몇 투수들은 공을 날리는 경우가 있는데 류현진의 공은 다 포수 미트로 들어온다"며 감탄했다.

최 감독도 "오늘 공 던지는 것 보니깐 충분히 개막전에 던질 수 있을 것 같다"며 "훈련 일정 상 특별한 일만 없으면 계획대로 개막전 선발은 류현진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이날 불펜 투구를 성공적으로 마친 류현진은 3일 휴식을 취한 뒤 라이브 피칭을 진행한다. 스프링캠프 연습 경기에는 등판하지 않지만 9일 개막하는 시범경기에는 2경기 정도 등판할 것으로 보인다.

khan@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