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격 훈련 돌입' 류현진 "개막전 투구수 80개 목표로 준비"[일문일답]

26일 불펜 투구, 3일 휴식 뒤 라이브피칭 소화
"12년만에 돌아온 팀 분위기 밝아져...빨리 적응할 것"

12년 만에 한화에 복귀한 류현진이 25일 오전 일본 오키나와 고친다 구장에서 열린 한화 이글스 2차 스프링캠프에서 훈련을 마치고 취재진과 인터뷰를 하고 있다. 2024.2.25/뉴스1 ⓒ News1 이광호 기자

(오키나와현(일본)=뉴스1) 원태성 기자 = 12년 만에 '친정팀' 한화 이글스 유니폼을 입고 팀 훈련을 소화한 류현진(37)이 정규시즌 개막전 선발 등판에 대한 의지를 드러냈다. 개막까지 남은 한 달 동안 몸 상태를 끌어올리는데 주력하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류현진은 25일 한화 스프링캠프가 열리는 일본 오키나와현 고친다 야구장에서 열린 팀 훈련에 참여했다.

그는 불펜 투구 없이 러닝과 캐치볼, 수비 훈련 등 가벼운 훈련만 소화했다.

훈련을 마친 뒤 취재진과 만난 류현진은 "(캠프에 합류한) 지난 23일 투구하고 나서 투수 코치님하고 미팅을 했다. 일단은 스케줄 상으로는 정규시즌 개막전 등판이 가능할 것 같다고 했다"며 "짧으면 2~3주간 스프링캠프를 진행하는데 그때까지 몸을 잘 만들어야 하지 않을까 싶다"고 말했다.

그는 "개막전까지 80구 정도로 투구수를 끌어 올리는는게 최우선"이라며 "몸 관리만 잘 된다면 이번 시즌 최소 150~160이닝 정도는 던질 수 있을 것 같다"고 했다.

류현진은 이날 한신 타이거스 2군과의 연습경기에서 선발 등판하는 문동주에 대한 기대감도 드러냈다. 그는 "(문동주가 투구하는 것을) 실제로 보는 것은 오늘이 처음"이라며 "열심히 볼 생각"이라고 했다.

12년 만에 돌아온 팀 분위기와 관련해선 "과거에 비해 많이 밝아진 것 같다"며 "아직은 어색하지만 빨리 적응하겠다"고 했다.

한화 팬들을 향해서도 "우리 선수들이 새로운 목표를 갖고 열심히 준비하고 있기 때문에 올 시즌에 좋은 경기를 많이 보여드릴 수 있을 거라고 생각한다"며 "많은 팬들이 야구장에 찾아와주시면 좋겠다"고 말했다.

12년 만에 한화에 복귀한 류현진이 25일 오전 일본 오키나와 고친다 구장에서 열린 한화 이글스 2차 스프링캠프에서 훈련을 하고 있다. 2024.2.25/뉴스1 ⓒ News1 이광호 기자

다음은 류현진과의 일문일답.

-팀에 합류한 후 오늘 본격적으로 선수들과 훈련을 진행했는데.

▶너무 재밌게 했던 것 같다. 웜업 할 때부터 시끌벅적 했는데 다 재밌다.

-한국 선수들이랑 훈련하는 게 정말 오랜만이다. 느낌이 좀 특별할 것 같은데.

▶아무래도 다르다. 메이저리그에서는 웜업 할 때 웬만하면 개인적으로 따로따로 한다. (한화로 돌아와서) 오랜만에 단체로 같이 몸을 푸니까 즐거웠다

-수비 훈련할 때 이태양 선수가 발을 밟았던 것 같은데 그 상황을 설명해달라.

▶좀 빨리 준비하려고 마운드에 섰다가 발을 살짝 밟힐 것이다.

-이태양 선수가 뭐라고 하던가.

▶아픈 척하지 말라고 그러더라.(웃음)

-다들 굉장히 놀란 것 같다. 지금 워낙 귀한 몸이라 혹시라도 다쳤으면 큰일 나는 것 아닌가

▶놀란 척한 것 같다.

-어제는 휴식일 이었는데.

▶어제는 푹 쉬었다.

-방에 찾아오는 후배가 있던가.

▶아직은 선수들은 좀 어려워하는 것 같아 찾아오지 않는 것 같다. 그래서 내가 방을 찾아갔다.

-누구의 방을 찾아갔나.

▶옆방에 장민재, 이태양 등이 있었다.

-따로 환영식은 안 했나.

▶환영식은 아니고 처음 온 날 고참들과 감독님, 수석코치님과 함께 저녁 식사를 하면서 이야기를 나눴다.

12년 만에 한화에 복귀한 류현진이 25일 오전 일본 오키나와 고친다 구장에서 한화 이글스 2차 스프링캠프 훈련을 마치고 취재진과 인터뷰를 하고 있다. 2024.2.25/뉴스1 ⓒ News1 이광호 기자

-9개 구단이 류현진 선수가 와서 경계 대상으로 많이 꼽는 분위기다. 반대로 류현진 선수가 경계하고 있거나 승부를 기대하는 팀이나 선수가 있나.

▶일단 내가 경계한다고 되는 건 아닌 것 같다. 시즌을 시작하게 되면 우리 팀 선수들이 같이 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나 혼자만의 일은 아니다. 특별히 견제하는 팀도 딱히 없다. 우리가 포스트시즌에 진출하려면 모든 팀한테 다 경쟁력 있게 경기해야 한다.

-최원호 감독이 추후 캠프 일정에 대해서 말했는데 내일(26일) 불펜 투구하고 3일 휴식 뒤 라이브 피칭한다고 하던데.

▶감독님이 말씀하신 것과 비슷하게 일정을 소화할 것 같다.

-최원호 감독이 정규시즌 개막전 선발이라고 선언했는데 개막 전에 연락했을 때 본인이 각오를 밝힌 게 있나.

▶지난 23일 투구하고 나서 투수 코치님하고 미팅을 하면서 일단은 스케줄 상으로는 개막전 선발 등판이 가능할 것 같다고 말했다. 짧으면 2~3주 스프링캠프를 진행하는데 그때까지 몸을 잘 만들어야 하지 않을까 싶다.

-과거에는 하루 120구를 두려워하지 않는 전형적인 완투형 투수였다. 메이저리그에서 쌓은 경험도 있는데 올 시즌을 좀 준비하시면서 특별히 신경 쓰는 것이 있나.

▶일단은 몸 관리가 첫 번째인 것 같다. 몸 관리가 잘 되면 당연히 많은 공도 던질 수 있을 것고, 그만큼 많은 이닝도 소화할 수 있을 거라 생각한다.

-팀 내 선수들한테 좀 어떤 얘기 많이 해주는지.

▶아직은 그렇게 얘기는 많이 안 한 것 같다. 일단 저번에 말했다시피 12년 만에 돌아왔기 때문에 초반에는 팀 분위기를 많이 지켜볼 생각이다.

-12년 전 팀 분위기와 다른 점은 있나.

▶팀 분위기가 매우 밝아졌다. 과거에는 고참 선배들도 많았기 때문에 스프링 캠프 기간에는 딱딱하고 어두운 분위기였다. 요즘은 저희뿐만 아니라 모든 구단들도 다 밝게 하는 것 같다.

-다시 돌아오고 나서 이제 선발 맞대결 펼칠 상대들에 대한 관심도 크다. 그 중 어제 양현종 선수가 신인 시절 류현진 선수랑 선발 맞대결 펼치고 강판 됐다가 눈물 흘린 기억을 언급했다.

▶거짓말이다. 땀 닦는 것이다. 당시 경기를 기억한다. 양현종 선수가 데뷔하고 난 후 2년 정도 힘들어하긴 했는데, 지금은 우리나라 최고의 투수이기 때문에 그런 시련을 잘 극복한 것 같다.

-투구수를 많이 신경 쓴다고 하더라. 이 부분 말고 본인이 좀 더 관리하는 데 있어서 신경 쓰는 부분이 있나.

▶지금은 그것 밖에 없는 것 같다. 일단 개막을 맞추려면 80구 정도의 공을 던지고 나서 시작해야 하기 때문에 그게 가장 중요한 첫 번째 임무인 것 같다.

12년 만에 한화에 복귀한 류현진이 25일 오전 일본 오키나와 고친다 구장에서 열린 한화 이글스 2차 스프링캠프에서 훈련을 마치고 취재진과 인터뷰를 하고 있다. 2024.2.25/뉴스1 ⓒ News1 이광호 기자

-후배 투수들 중에 좀 인상 깊거나 눈에 띄는 선수가 있는지.

▶많은 선수가 있는데 그중 오늘 선발 투수(문동주)도 있다. 직접 던지는 건 오늘 처음 보는데 열심히 볼 생각이다.

-과거에 국가대표팀 경기 등에서 문동주 선수가 던지는 것 본 적 있는지.

▶TV에서는 봤지만 실제로 보는 건 처음 본다.

-감독님이 150~160이닝 정도 소화해 주면 좋겠다고 했던 시즌을 다 뛰면 가능한 것 같다.

▶그렇다. 몸이 괜찮은데 그 정도를 못 던지면 안 된다고 생각한다. 최소 이닝이 그 정도라고 생각하고 있다.

-등번호 99번 한화 유니폼을 입고 팬들이 이곳까지 찾아왔다. 개막하면 대전 구장도 꽉 찰 건데 팬들에게 한마디 해준다면.

▶우리 선수들이 새로운 목표를 갖고 열심히 하고 있기 때문에 올 시즌에는 좋은 경기 많이 보여드릴 수 있을 거라 생각한다. 많은 팬들이 야구장에 찾아와주시면 좋겠다.

khan@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