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격 훈련 돌입' 류현진 "개막전 투구수 80개 목표로 준비"[일문일답]
26일 불펜 투구, 3일 휴식 뒤 라이브피칭 소화
"12년만에 돌아온 팀 분위기 밝아져...빨리 적응할 것"
- 원태성 기자
(오키나와현(일본)=뉴스1) 원태성 기자 = 12년 만에 '친정팀' 한화 이글스 유니폼을 입고 팀 훈련을 소화한 류현진(37)이 정규시즌 개막전 선발 등판에 대한 의지를 드러냈다. 개막까지 남은 한 달 동안 몸 상태를 끌어올리는데 주력하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류현진은 25일 한화 스프링캠프가 열리는 일본 오키나와현 고친다 야구장에서 열린 팀 훈련에 참여했다.
그는 불펜 투구 없이 러닝과 캐치볼, 수비 훈련 등 가벼운 훈련만 소화했다.
훈련을 마친 뒤 취재진과 만난 류현진은 "(캠프에 합류한) 지난 23일 투구하고 나서 투수 코치님하고 미팅을 했다. 일단은 스케줄 상으로는 정규시즌 개막전 등판이 가능할 것 같다고 했다"며 "짧으면 2~3주간 스프링캠프를 진행하는데 그때까지 몸을 잘 만들어야 하지 않을까 싶다"고 말했다.
그는 "개막전까지 80구 정도로 투구수를 끌어 올리는는게 최우선"이라며 "몸 관리만 잘 된다면 이번 시즌 최소 150~160이닝 정도는 던질 수 있을 것 같다"고 했다.
류현진은 이날 한신 타이거스 2군과의 연습경기에서 선발 등판하는 문동주에 대한 기대감도 드러냈다. 그는 "(문동주가 투구하는 것을) 실제로 보는 것은 오늘이 처음"이라며 "열심히 볼 생각"이라고 했다.
12년 만에 돌아온 팀 분위기와 관련해선 "과거에 비해 많이 밝아진 것 같다"며 "아직은 어색하지만 빨리 적응하겠다"고 했다.
한화 팬들을 향해서도 "우리 선수들이 새로운 목표를 갖고 열심히 준비하고 있기 때문에 올 시즌에 좋은 경기를 많이 보여드릴 수 있을 거라고 생각한다"며 "많은 팬들이 야구장에 찾아와주시면 좋겠다"고 말했다.
다음은 류현진과의 일문일답.
-팀에 합류한 후 오늘 본격적으로 선수들과 훈련을 진행했는데.
▶너무 재밌게 했던 것 같다. 웜업 할 때부터 시끌벅적 했는데 다 재밌다.
-한국 선수들이랑 훈련하는 게 정말 오랜만이다. 느낌이 좀 특별할 것 같은데.
▶아무래도 다르다. 메이저리그에서는 웜업 할 때 웬만하면 개인적으로 따로따로 한다. (한화로 돌아와서) 오랜만에 단체로 같이 몸을 푸니까 즐거웠다
-수비 훈련할 때 이태양 선수가 발을 밟았던 것 같은데 그 상황을 설명해달라.
▶좀 빨리 준비하려고 마운드에 섰다가 발을 살짝 밟힐 것이다.
-이태양 선수가 뭐라고 하던가.
▶아픈 척하지 말라고 그러더라.(웃음)
-다들 굉장히 놀란 것 같다. 지금 워낙 귀한 몸이라 혹시라도 다쳤으면 큰일 나는 것 아닌가
▶놀란 척한 것 같다.
-어제는 휴식일 이었는데.
▶어제는 푹 쉬었다.
-방에 찾아오는 후배가 있던가.
▶아직은 선수들은 좀 어려워하는 것 같아 찾아오지 않는 것 같다. 그래서 내가 방을 찾아갔다.
-누구의 방을 찾아갔나.
▶옆방에 장민재, 이태양 등이 있었다.
-따로 환영식은 안 했나.
▶환영식은 아니고 처음 온 날 고참들과 감독님, 수석코치님과 함께 저녁 식사를 하면서 이야기를 나눴다.
-9개 구단이 류현진 선수가 와서 경계 대상으로 많이 꼽는 분위기다. 반대로 류현진 선수가 경계하고 있거나 승부를 기대하는 팀이나 선수가 있나.
▶일단 내가 경계한다고 되는 건 아닌 것 같다. 시즌을 시작하게 되면 우리 팀 선수들이 같이 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나 혼자만의 일은 아니다. 특별히 견제하는 팀도 딱히 없다. 우리가 포스트시즌에 진출하려면 모든 팀한테 다 경쟁력 있게 경기해야 한다.
-최원호 감독이 추후 캠프 일정에 대해서 말했는데 내일(26일) 불펜 투구하고 3일 휴식 뒤 라이브 피칭한다고 하던데.
▶감독님이 말씀하신 것과 비슷하게 일정을 소화할 것 같다.
-최원호 감독이 정규시즌 개막전 선발이라고 선언했는데 개막 전에 연락했을 때 본인이 각오를 밝힌 게 있나.
▶지난 23일 투구하고 나서 투수 코치님하고 미팅을 하면서 일단은 스케줄 상으로는 개막전 선발 등판이 가능할 것 같다고 말했다. 짧으면 2~3주 스프링캠프를 진행하는데 그때까지 몸을 잘 만들어야 하지 않을까 싶다.
-과거에는 하루 120구를 두려워하지 않는 전형적인 완투형 투수였다. 메이저리그에서 쌓은 경험도 있는데 올 시즌을 좀 준비하시면서 특별히 신경 쓰는 것이 있나.
▶일단은 몸 관리가 첫 번째인 것 같다. 몸 관리가 잘 되면 당연히 많은 공도 던질 수 있을 것고, 그만큼 많은 이닝도 소화할 수 있을 거라 생각한다.
-팀 내 선수들한테 좀 어떤 얘기 많이 해주는지.
▶아직은 그렇게 얘기는 많이 안 한 것 같다. 일단 저번에 말했다시피 12년 만에 돌아왔기 때문에 초반에는 팀 분위기를 많이 지켜볼 생각이다.
-12년 전 팀 분위기와 다른 점은 있나.
▶팀 분위기가 매우 밝아졌다. 과거에는 고참 선배들도 많았기 때문에 스프링 캠프 기간에는 딱딱하고 어두운 분위기였다. 요즘은 저희뿐만 아니라 모든 구단들도 다 밝게 하는 것 같다.
-다시 돌아오고 나서 이제 선발 맞대결 펼칠 상대들에 대한 관심도 크다. 그 중 어제 양현종 선수가 신인 시절 류현진 선수랑 선발 맞대결 펼치고 강판 됐다가 눈물 흘린 기억을 언급했다.
▶거짓말이다. 땀 닦는 것이다. 당시 경기를 기억한다. 양현종 선수가 데뷔하고 난 후 2년 정도 힘들어하긴 했는데, 지금은 우리나라 최고의 투수이기 때문에 그런 시련을 잘 극복한 것 같다.
-투구수를 많이 신경 쓴다고 하더라. 이 부분 말고 본인이 좀 더 관리하는 데 있어서 신경 쓰는 부분이 있나.
▶지금은 그것 밖에 없는 것 같다. 일단 개막을 맞추려면 80구 정도의 공을 던지고 나서 시작해야 하기 때문에 그게 가장 중요한 첫 번째 임무인 것 같다.
-후배 투수들 중에 좀 인상 깊거나 눈에 띄는 선수가 있는지.
▶많은 선수가 있는데 그중 오늘 선발 투수(문동주)도 있다. 직접 던지는 건 오늘 처음 보는데 열심히 볼 생각이다.
-과거에 국가대표팀 경기 등에서 문동주 선수가 던지는 것 본 적 있는지.
▶TV에서는 봤지만 실제로 보는 건 처음 본다.
-감독님이 150~160이닝 정도 소화해 주면 좋겠다고 했던 시즌을 다 뛰면 가능한 것 같다.
▶그렇다. 몸이 괜찮은데 그 정도를 못 던지면 안 된다고 생각한다. 최소 이닝이 그 정도라고 생각하고 있다.
-등번호 99번 한화 유니폼을 입고 팬들이 이곳까지 찾아왔다. 개막하면 대전 구장도 꽉 찰 건데 팬들에게 한마디 해준다면.
▶우리 선수들이 새로운 목표를 갖고 열심히 하고 있기 때문에 올 시즌에는 좋은 경기 많이 보여드릴 수 있을 거라 생각한다. 많은 팬들이 야구장에 찾아와주시면 좋겠다.
khan@news1.kr
Copyright ⓒ 뉴스1.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