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 복귀' 류현진, 불펜 피칭 시작…개막전 등판 가능할까
23일 한화 2차 캠프 오키나와 합류 후 불펜 피칭
LG 개막전 나서면 '대전 개막' KT전도 출전 가능
- 원태성 기자
(오키나와현(일본)=뉴스1) 원태성 기자 = '괴물' 류현진(36)이 12년 만에 친정 한화 이글스로 복귀하면서 한국프로야구(KBO) 리그 개막전부터 그가 선발 마운드에 오를 수 있을지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류현진은 지난 22일 한화와 계약기간 8년, 총액 170억원(옵트아웃 포함)에 계약했다. 2012년을 끝으로 메이저리그에 진출한 이후 12년 만에 친정으로 돌아온 것.
류현진은 한화와의 계약을 완료하고 곧바로 23일 일본 오키나와로 출국, 스프링캠프에 합류해 불펜 피칭을 소화했다. 24일에는 팀 일정상 휴식을 취했다.
류현진이 돌아오면서 이제 그가 언제 실전 마운드에 오를 수 있을지가 초미의 관심사다. 미국 진출 전 KBO리그를 '정복'했던 류현진이 12년이 지난 시점에서도 그 위력을 보여줄 수 있을지 관심이 크다.
그는 데뷔 시즌이던 2006년 신인왕과 MVP를 동시에 수상했으며, 2012년까지 7년 간 통산 98승 52패 1세이브 1238탈삼진 평균자책점 2.80을 기록했다. 별명 그대로 괴물 같은 행보였다.
최원호 한화 감독을 포함한 구단도 류현진이 개막전부터 마운드에 오르기를 기대하고 있다.
현재까지는 류현진 본인도 개막전 등판에 맞춰 준비가 가능하다는 입장을 내비쳤다.
그는 한화와 계약 당시 "실내에서 65구 피칭까지 개수를 끌어올렸다"며 "개수로만 볼 때는 괜찮다"고 했다.
이후 류현진은 오키나와로 넘어와 바로 불펜 피칭까지 진행하며 건재함을 증명했다.
만약 류현진이 개막전에 오른다면 일정상 3월 23일 잠실에서 '디펜딩 챔피언' LG 트윈스를 상대하게 된다. 비록 LG가 지난해 우승팀이지만 과거에도 LG를 상대로 강했던 류현진이기에 자신감을 갖고 복귀전을 치를 수 있다.
아울러 류현진은 LG전을 치르고 난 뒤 5일 휴식 후 등판 한다면 홈 개막전인 KT 위즈전에도 등판할 수 있다. 가장 이상적으로 12년 만에 홈 팬들에게 인사를 할 수 있는 셈이다.
이상적인 시나리오의 변수는 류현진이 몸 상태와 평년보다 이른 개막으로 인한 추운 날씨 등이 꼽힌다.
류현진은 팀의 1차 스프링캠프에는 참가하지 못했다. 게다가 그는 팔꿈치 인대 접합 수술(토미존 서저리) 이후 복귀한 지 1년도 채 되지 않았다. 100% 몸 상태를 고려한다면 조심스러울 수 있다. 한 달 남짓 남은 기간동안 그가 얼마나 컨디션을 끌어 올릴 수 있을지가 개막전 복귀의 관건이 될 것으로 보인다.
또 이른 개막으로 인한 추운 날씨가 예고되면서 팀 차원에서 류현진의 복귀를 서두르지 않을 가능성도 있다.
만약 그렇게 된다면 류현진은 정상적인 몸 상태로 일주일 정도를 더 준비를 한 뒤 홈 개막전에 등판하게 된다. 하루라도 빨리 류현진을 보고 싶은 일부 팬들은 아쉬워 하겠지만 장기적으로 볼 때 이 또한 나쁜 계획이 아니다.
khan@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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