류중일 야구대표팀 감독 "류현진 발탁 언급은 시기상조…지켜보겠다"

전임 감독으로 선임…임기는 2024 프리미어12까지
3월 MLB 팀과 대결…"젊은 선수들 성장에 도움"

류현진이 23일 일본 오키나와현 고친다 구장에서 열린 한화 이글스 2차 스프링캠프 훈련에서 불펜 피칭을 하고 있다. (한화 이글스 제공) 2024.2.23/뉴스1 ⓒ News1 장수영 기자

(서울=뉴스1) 이상철 기자 = 야구대표팀 전임 사령탑으로 부임한 류중일(61) 감독이 태극마크에 대한 열망을 보인 류현진(37·한화 이글스)의 발탁과 관련해 말을 아꼈다.

한국야구위원회(KBO)는 23일 야구대표팀을 이끌 사령탑으로 류중일 감독을 선임했다고 밝혔다.

류 감독은 지난해 야구대표팀의 세대교체를 성공적으로 이루면서 항저우 아시안게임 금메달과 아시아프로야구챔피언십(APBC) 준우승 등 성과를 냈다.

KBO는 2021년 도쿄 올림픽을 끝으로 야구대표팀 전임 감독제를 폐지, 국제 대회마다 감독을 뽑아왔다.

그러나 2023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에서 1라운드 탈락의 참사를 당한 뒤 전임 감독의 필요성이 대두됐다. 이에 KBO는 APBC를 마친 후 고심 끝에 전임 감독으로 류 감독을 택했다.

류 감독의 임기는 일단 오는 11월 열리는 2024 세계야구소프트볼연맹(WBSC) 프리미어12까지다. KBO는 프리미어12 성적을 두고 류 감독의 계약을 2026 WBC까지 연장할 것으로 보인다.

류 감독은 내달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리는 메이저리그(MLB) 서울시리즈 스페셜게임을 통해 전임 감독 데뷔전을 치른다. 대표팀은 3월 17일 오후 7시 샌디에이고 파드리스와, 18일 오후 7시 LA 다저스와 맞붙는다.

메이저리그 서울시리즈 스페셜게임에 나설 대표팀은 항저우 아시안게임과 APBC처럼 젊은 선수들을 위주로 구성된다. 앞서 KBO는 문동주, 노시환(이상 한화), 김혜성(키움) 등 예비 명단 35명을 발표한 바 있다.

류 감독은 "지난해 대표팀 세대교체로 나를 비롯해 선수단 모두 큰 자신감을 얻었다. 앞으로 대표팀의 체계적인 운영을 통해 국제대회에서 우수한 성적을 거둘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취임 소감을 밝혔다.

이어 "최고의 선수들로 이뤄진 메이저리그 팀과 경기한다는 것만으로도 큰 영광이고 값진 경험이다. 젊은 선수들의 성장에 많은 도움이 될 것"이라며 "개인적으로도 기대가 크다"고 덧붙였다.

류중일 대한민국 야구대표팀 감독이 19일 오후 일본 도쿄돔에서 열린 '2023 아시아프로야구챔피언십(APBC)' 결승전 대한민국과 일본의 경기에 입장해 있다. 2023.11.19/뉴스1 ⓒ News1 이재명 기자

메이저리그 팀과의 경기는 '성장'에 초점이 맞춰졌지만, 야구 랭킹 상위 12개 팀이 경쟁하는 프리미어12는 '결과'를 만들어내야 한다.

젊은 선수들을 도울 베테랑이 발탁될 가능성도 있다. 특히 최근 메이저리그 생활을 정리하고 한화로 복귀한 류현진이 다시 태극마크를 달지가 관심이다.

류현진은 대표팀 에이스로 활약하며 2008 베이징 올림픽 금메달과 2009 WBC 준우승, 2010 광저우 아시안게임 금메달에 힘을 보탰다. 이후 2012년 말 메이저리그에 진출하면서 대표팀에 선발되지 못했다.

다시 KBO리그로 돌아온 류현진은 "저를 뽑아주실지는 모르겠지만 한 번 더 태극마크를 달고 대표팀에서 뛰고 싶다"고 말했다.

이 이야기를 전해 들은 류 감독은 벌써 류현진의 발탁 여부에 대해 언급하는 것이 조심스럽다고 했다. 지금은 메이저리그 팀과 경기에 집중해야 하고, 정규시즌이 개막한 뒤에는 류현진의 몸 상태와 기량 등을 살펴봐야 한다.

류 감독은 "지금 류현진의 대표팀 발탁과 관련해 말하는 것은 이르다. 전력강화위원회의 판단도 필요하다. 아직은 시간이 있다. 앞으로 (류현진도) 지켜보겠다"고 밝혔다.

그는 "기본적으로 프리미어12 대표팀은 2026 WBC와 2028 LA 올림픽까지 내다보고 선수를 선발하려 한다"며 "스페셜게임을 마친 뒤에는 (프리미어12를 대비해) 부지런히 전국 야구장을 돌며 선수들을 점검할 계획이다. 아시안게임과 APBC를 통해 성장한 젊은 선수들이 어떤 경기력을 펼칠지 궁금하다"고 전했다.

rok1954@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