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년 계약' 류현진, 44세까지 한화에서…"KBO 새역사 상징성 담았다"

2031년까지 한화 소속, 역대 최대 규모
"조금이라도 기량이 좋을 때 오고 싶었다"

12년 만에 한화로 돌아온 류현진.(한화 구단 제공)

(서울=뉴스1) 문대현 기자 = '코리안 몬스터' 류현진(37)이 미국 메이저리그(MLB) 커리어를 마치고 12년 만에 KBO리그로 돌아왔다.

한화 이글스는 22일 류현진과 8년 총액 170억원(옵트아웃 포함·세부 옵트아웃 내용 양측 합의 하에 비공개)에 계약했다고 발표했다.

금액과 기간 모두 KBO리그 역대 최대 규모의 계약이다. 37세인 류현진은 44세가 되는 2031년까지 한화 선수로 뛰게 된다.

만약 류현진이 계약 기간을 모두 채우면 과거 송진우가 한화에서 세운 최고령 경기 출장 기록(43세 7개월 7일)을 경신할 수 있다.

한화 구단은 류현진의 이번 계약 규모에 대해 "KBO 새 역사의 상징성을 담은 결과"라고 설명했다.

한화가 류현진을 잡을 수 있었던 것은 박찬혁 대표이사를 필두로 손혁 단장, 손차훈 전력강화 코디네이터 등 전사적인 노력 덕분이었다.

특히 손 단장은 지난해부터 류현진과 지속적인 만남을 갖고 국내 복귀를 설득했다. 지난달에는 박 대표 주도로 본격적으로 류현진 측과 협상에 임했다.

한화는 류현진의 미국 계약 상황을 지켜보며 기민하게 움직였다. 류현진만 괜찮다면 언제든지 영입할 수 있도록 철저히 준비했다.

류현진은 "나를 인정해 주신 구단주를 비롯해 모든 그룹, 구단 임직원들께 감사하다. 미국 내 FA 시장 사정 등으로 복귀 소식이 늦었는데 조금이라도 내 기량이 좋을 때 돌아오는 게 맞다고 판단했다. 기쁘고 설렌다"고 말했다.

이어 "나를 믿고 좋은 대우를 해 주신 만큼 한화에서 새로운 기록과 역사를 만들겠다. 특히 팬들께 보답한다는 마음으로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각오를 다졌다.

한편 류현진은 23일 오전 8시5분 인천국제공항에서 출발해 일본 오키나와 스프링캠프로 합류할 예정이다.

eggod6112@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