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활 중' 소형준의 또 다른 동기부여…'에이스' 고영표의 다년 계약

"영표형 계약 보고 야구하고 싶어져…5년 더 함께 해 기뻐"
"캐치볼하며 컨디션 회복 중…복귀는 급하게 생각지 않아"

부산 기장 현대차볼파크에서 스프링캠프를 진행 중인 KT 위즈 소형준. ⓒ News1

(부산=뉴스1) 권혁준 기자 = 부상 후 복귀를 준비 중인 소형준(23)에게 또 하나의 동기부여가 생겼다. 바로 절친한 선배이자 팀의 에이스인 고영표(33)의 다년 계약이다.

고영표는 지난달 5년 총액 107억원(보장 95억원, 옵션 12억원)의 비FA 다년 계약을 체결했다. KT 소속 선수로는 처음으로 맺은 비FA 다년 계약이었다. 재활 중인 소형준에게도 큰 자극제가 됐다고.

현재 부산 기장군에서 진행 중인 KT의 1차 스프링캠프에서 훈련 중인 소형준은 "소식을 접한 뒤 '빨리 야구장 나가서 야구하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면서 "나중에 나도 그런 계약을 할 수 있도록 노력하고 성장해야한다는 동기부여가 됐다"고 했다.

그는 "무엇보다도 (고)영표형과 5년 간 더 함께 할 수 있다는 점이 정말 좋다"면서 "같이 선발 로테이션을 이루면서 형이 끌어주면 내가 따라가면서 많은 도움이 됐다. 영표형의 계약이 앞으로의 내 성장에도 플러스 요인이 될 것 같다"고 덧붙였다.

지난해 팔꿈치 인대 접합 수술(토미존 서저리)을 받은 소형준은 착실히 재활 단계를 밟고 있다. 현재 캐치볼을 하며 컨디션을 끌어올리고 있으며 일본 오키나와에서 이어지는 2차 스프링캠프에선 마운드에서 하프 피칭을 진행할 계획이다.

KT 위즈 소형준. /뉴스1 DB ⓒ News1 송원영 기자

소형준은 "예정대로 재활을 진행하고 있다. 특히 필리핀의 따뜻한 날씨에서 재활 훈련을 한 것이 큰 도움됐다"면서 "야구선수는 야구장에서 경기해야 한다는 생각이 강하지만, 급하게 생각하지는 않는다. 완치되고 돌아오는 것이 팀에게도 나에게도 가장 좋을 것 같다"고 했다.

소형준은 '3강'으로 분류되는 KT 마운드의 '마지막 퍼즐'이기도 하다. KT는 윌리엄 쿠에바스, 고영표, 웨스 벤자민, 엄상백 등 4명의 선발 투수에 원상현, 육청명 등 '임시 선발'을 기용하며 소형준의 복귀를 기다린다는 생각이다.

이강철 감독은 "(소)형준이가 돌아올 6월까지만 잘 버텨주면 좋을 것 같다"면서 "복귀하더라도 정상적인 로테이션보다는 길게 등판 간격을 가져가야 한다. 올해는 관리가 필요할 것"이라고 말했다.

소형준도 자신의 자리를 메울 신인급 투수들의 성장을 기대했다.

그는 "후배들이 들어가는 자리가 꼭 내 자리라고 생각하진 않는다"면서 "팀이 탄탄해지려면 어린 선수들의 성장이 중요하다. '내 자리가 아닐 수 있다'는 생각이 들 정도로 잘해주면 더 시너지가 날 수 있을 것 같다"고 했다.

starburyny@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