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도 슬로 스타터?…KT 이강철 감독 "6월까지만 버텨주면"

소형준 복귀·심우준 전역 기대…'3강' 언급엔 '손사래'
"김재윤 빠져도 불펜 경쟁력↑…강백호도 제몫 할 것"

이강철 KT 위즈 감독이 부산 기장현대차볼파크에서 진행 중인 스프링캠프에서 투수 문용익의 투구를 지켜보고 있다. (KT 제공)

(부산=뉴스1) 권혁준 기자 = "마지막에 좋으면 처음엔 좀 안 좋아도 돼요."

이강철 KT 위즈 감독이 이렇게 말하며 웃어 보였다. 최근 몇 년간 시즌 초반 부상자들이 속출하며 고전하다가 중반 이후 상승 곡선을 그렸는데, '최종 결과'가 좋았기 때문에 마지막에 웃을 수 있었다.

이 감독은 "결국 부상자가 적은 팀이 성적도 좋을 수밖에 없다"면서 "시즌 막바지에 부상을 당하는 것보다는 기왕이면 초반에 빠졌다가 되돌아오는 게 낫지 않겠나"며 웃었다.

KT는 올 시즌도 6월 이후의 전력이 더 강해진다. 6월엔 팔꿈치 인대 접합 수술을 받은 투수 소형준이 돌아오고, 7월엔 내야수 심우준과 권동진이 군 전역한다.

이 감독은 "현재 엔트리에선 도루할 수 있는 선수가 (배)정대와 (김)민혁이, (김)상수 정도밖에 없다"면서 "심우준과 권동진이 오면 활용도가 높다"고 말했다.

소형준이 없는 선발진 한자리는 신인 원상현을 비롯해 사이드암 이채호, 우완 김민 등이 경쟁한다.

이 감독은 이들 중에서도 원상현의 가능성을 높게 보고 있다.

그는 "경기에서 던지는 것을 봐야겠지만 구위가 좋다"면서 "아직 '야생마' 같은 느낌인데 길들여서 안정감을 키워봐야겠다"고 했다.

이강철 KT 위즈 감독. /뉴스1 DB ⓒ News1 윤일지 기자

외야는 김민혁과 배정대, 멜 로하스 주니어, 내야는 황재균, 김상수, 박경수, 박병호, 포수는 장성우가 주전이다. 강백호는 지명타자로 낙점됐다.

이 감독은 "3강이라는 이야기를 많이 하는데 KIA, LG에 비해 여유가 있지는 않다"면서 "그 두 팀은 1군 엔트리가 확고한데 우리는 그렇지 않다"고 말했다.

다만 불펜 투수 기용은 지난해보다 좀 더 여유가 생겼다. 마무리투수 김재윤이 삼성으로 이적했지만, 박영현이 그 자리를 메우고 손동현이 박영현이 했던 '셋업맨'을 맡는다.

여기에 지난해 가능성을 보여준 이상동과 김영현, 2차 드래프트로 영입한 베테랑 우규민, 부상에서 돌아온 박시영과 김민수도 가세했다.

이 감독은 "확실히 지난해보다 양적으로 여유가 생겼다"면서 "그러다 보니 선발투수가 꼭 많은 이닝을 던져줘야 하는 부담도 줄어들게 됐다"고 했다.

최근 2년간 다소 부진한 모습을 보였던 강백호에 대한 기대감도 드러냈다.

이 감독은 "(강)백호가 아무리 못 친다고 해도 강백호가 나가는 것과 다른 선수가 나가는 것은 투수 입장에서 다르게 느껴진다"면서 "결국 강백호가 로하스, 박병호와 함께 중심 타선을 잘 맡아주는 것이 가장 이상적인 그림"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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