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년 새 입지 달라진 KT 손동현…"우리 팀 최강 불펜의 일원이 됐으면"

작년 후반기·PS서 핵심투수 성장…"1년 반짝, 꾸준히 해야"
김재윤 이적에 역할 커져…"실력·인성 모두 닮고 싶어"

KT 위즈 손동현이 부산 기장현대차볼파크에서 진행 중인 팀 스프링캠프에서 훈련 하고 있다. (KT 제공)

(부산=뉴스1) 권혁준 기자 = KT 위즈의 5년 차 우완투수 손동현(23)은 1년 사이 입지가 크게 바뀌었다. 지난해 후반기와 포스트시즌에서 눈부신 활약을 펼친 덕에 불펜진의 '핵심 투수'가 됐기 때문이다.

손동현 자신도 변화를 체감한다고 했다. 그는 "작년에는 아무것도 없는 상태에서 시작했다면, 지금은 내가 지켜야 할 것이 조금은 생겼다"면서 "그만큼 책임감도 있고 부담감도 없지 않다"고 했다.

본인의 말대로 손동현은 지난 시즌 전까지는 '가능성'만 갖고 있던 투수였다. 2019년에 데뷔해 첫 두 시즌 동안 5점대 평균자책점을 기록한 뒤 군에 입대했다.

그리고 돌아온 2023년, 손동현은 빠른 공을 바탕으로 배짱 있는 투구를 선보이며 팀 불펜에 없어선 안 될 투수가 됐다.

64경기에서 8승5패 1세이브 15홀드, 평균자책점 3.42를 기록했다. 플레이오프에선 전 경기(5경기)에 출장해 7이닝 무실점 1승1홀드로 '리버스 스윕'의 주역이 되며 최우수선수(MVP)도 받았다.

하지만 손동현은 아직 갈 길이 멀다고 했다. 그는 "그래봐야 아직 1년 반짝했을 뿐"이라면서 "4년, 5년 이상 좋은 모습을 유지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이어 "지난해를 봐도 하반기에 포스트시즌에 잘했을 뿐 전체적인 기록을 보면 그렇게 좋은 성적은 아니었다"면서 "올해는 꾸준하게 기복 없이 팀에게 믿음을 주는 투수가 되고 싶다"고 했다.

KT 입장에서도 손동현의 역할은 중요하다. 오랜 시간 마무리투수로 활약했던 김재윤(삼성)이 이적하면서 보직 연쇄 이동이 일어났기 때문이다.

'셋업맨' 박영현이 마무리투수로 가고, 박영현의 앞에 등판하던 손동현이 그 자리로 간다. 여기에 이상동, 김민수, 박시영 등이 '필승조'로 가세할 전망이다.

KT 위즈 손동현. ⓒ News1

손동현은 "불펜투수로 뛰고 있지만 꼭 마무리투수를 하고 싶다는 생각은 없다"면서 "그것보다는 예전 '삼성 왕조'의 불펜처럼, 최강 불펜의 일원이 돼서 팀 승리에 기여하는 것이 더 큰 목표"라고 했다.

김재윤의 이적은 손동현 개인에게도 적지 않은 충격이었다. 시즌 중 경기력이 떨어지거나 마음대로 풀리지 않을 때 좋은 멘토 역할을 해줬던 선배가 떠났기 때문이다.

손동현은 "(김)재윤이형은 심적으로 많이 기댔던 선배인데 이제 어떻게 해야 하나 싶은 생각이 든다"면서 "그래도 좋은 선수로 인정을 받은 것이기에 기쁘다. 나도 실력으로나 인성적으로 형의 길을 따라가겠다"고 했다.

KT 위즈 손동현. /뉴스1 DB ⓒ News1 이재명 기자

손동현의 올 시즌 목표는 두 가지다. 우승과 국가대표 선발이다.

그는 "작년 한국시리즈에서 아쉽게 패했기 때문에 기억에 더 많이 남는다"면서 "마지막까지 올라가서 패하는 것은 허탈한 생각이 들더라"고 했다.

국가대표에 대해선 "작년에 아시아 프로야구 챔피언십(APBC) 예비 명단에 있었는데 팀이 한국시리즈에 오르면서 못 갔다"면서 "개인적으론 한국시리즈 던지고도 또 가고 싶은 생각이었다. 청소년 대표도 해본 적이 없어서 국가대표에 대한 갈망이 크다"고 강조했다.

starburyny@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