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저 연봉+주장' SSG 추신수, 라스트댄스 준비…"우승컵 들고 은퇴"
이숭용 감독 권유에 현역 1년 연장 결정
성적과 후배 양성 두 마리 토끼 노려
- 문대현 기자
(서울=뉴스1) 문대현 기자 = SSG 랜더스의 맏형 추신수(42)가 2024시즌 라스트 댄스를 앞두고 마지막 구슬 땀을 흘리고 있다.
추신수는 지난해 12월 중순 구단을 통해 2024시즌을 끝으로 유니폼을 벗겠다고 발표했다.
고심 끝에 내린 결정이다. 야구를 더 하고 싶은 마음이 컸지만 높은 연봉(2023년 17억원) 탓에 다른 선수들이 제대로 대우 받지 못할 것을 우려해 마무리하고 싶은 마음도 있었다.
그러나 2023시즌 후 팀이 감독과 단장 교체 등 내홍을 겪자 팀 분위기를 추슬러야 한다는 생각이 머릿속을 지배했다. 이숭용 신임 감독도 직접 추신수에게 연락해 주장을 맡아달라고 제안했고 결국 '예고 은퇴'를 선언했다.
아울러 구단의 샐러리캡 상황을 고려해 스스로 최저 연봉(3000만원)을 받기로 했다. 이마저도 모두 필요한 곳에 기부하기로 했으니 사실상 무급으로 1년을 보내기로 했다.
현역 연장을 결정하는 과정은 어려웠지만 이후에는 착실히 시즌을 준비했다. 지난해까지 랜더스필드로 출근하며 개인 운동을 하다가 지난 달 초 미국 텍사스주의 자택에서 본격적으로 몸을 만들었다.
지난해와 마찬가지로 팀 후배를 초청해 박종훈(33), 하재훈(34), 박대온(29)과 2주 가량 함께 숙식하며 기량을 가다듬었다. 이후 1월30일 SSG 스프링캠프지인 플로리다주 베로비치로 이동해 모든 팀원들과 함께 호흡을 맞추고 있다.
추신수는 올해 SSG에서 해피엔딩을 꿈 꾼다. 목표는 한국시리즈 우승컵을 다시 들어올리는 것이다. 이미 2022년 우승으로 KBO 입성시 세웠던 목표를 달성했지만 욕심은 여전하다.
추신수는 "주위에서는 우리 팀 전력이 약화됐다고 하지만 내 생각은 다르다. 우승에 대한 확신이 없었다면 은퇴를 선택했을 것"이라며 "나는 올해 SSG가 최소 3강 안에 들 수 있다고 생각한다. 우승을 위해 어떠한 역할도 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선수로서 유니폼을 더 입는 만큼 성적에 대한 의욕도 크다.
추신수는 2005년부터 2020년까지 메이저리그에서 통산 1652경기 타율 0.275 218홈런 782타점 157도루 등으로 활약했다. 추신수거 걸어온 길은 '아시아 출신 최초'라는 타이틀이 붙었다.
그러나 2021년 SSG 유니폼을 입고서는 명성만큼의 활약을 하진 못했다.
2021년 타율 0.265 21홈런 69타점 25도루, 2022년 타율 0.259 16홈런 58타점 15도루, 2023년 0.254 12홈런 41타점 6도루로 세월의 흐름을 이기지 못하는 모습이었다. 스스로 자존심도 많이 상했다.
올해는 더 나아진 성적을 내고 은퇴하는 것이 베스트다. 만일 원하는 만큼 퍼포먼스가 나오지 않는다면 2군행도 각오하고 있다.
추신수는 "개인적인 기록보다는 팀의 성적과 문화를 바로 잡고 싶다"며 "앞으로 이 팀이 지속적으로 강팀이 되기 위해서 내가 갖고 있는 노하우를 후배들에게 전수하고 그라운드를 떠날 것"이라고 전했다.
마지막 시즌인 만큼 팬들에게 잊지 못할 추억을 선사하고 싶은 마음도 크다.
추신수는 구단과 함께 친필 사인 실착 유니폼 선물, 특별 사인회, 아마야구 지원 등 여러 행사를 준비하고 있다.
추신수는 "여러 상황들로 인해 팬들이 아쉬움을 느끼고 있다는 것을 잘 알고 있다. 그러나 앞으로 가기 위해선 팬들의 지지가 필요하다"며 "선수로서 나의 마지막 순간을 우승으로 마칠 수 있도록 잘 준비하겠다"고 강조했다.
eggod6112@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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