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SG 새 외인 더거, 첫 불펜 투구서 최고 151.1㎞…"공격적 피칭 돋보여"
빠른 직구에 스위퍼까지 구사 가능
배영수 코치 "두 외국인 투수 컨디션 좋아"
- 문대현 기자
(서울=뉴스1) 문대현 기자 = SSG 랜더스의 새 외국인 투수 우완 로버트 더거(29)가 첫 불펜 투구에서 150대㎞ 직구를 뿌리며 기대감을 키웠다.
더거는 7일(한국시간) 미국 플로리다주 베로비치 재키 로빈슨 트레이닝 콤플렉스에서 불펜투구를 진행했다.
이숭용 감독, 송신영 수석코치, 배영수 투수코치 앞에서 29개의 공을 던진 더거는 직구, 투심 패스트볼, 슬라이더, 커브, 스위퍼, 체인지업 등 다양한 구종을 선보였다.
구단에 따르면 이날 더거의 직구 최고 구속은 시속 151.1㎞, 평균 구속은 148.2㎞였다.
더거는 2016년 메이저리그(MLB) 드래프트에서 전체 537순위로 시애틀 매리너스의 지명을 받았고, 2017년 마이애미 말린스로 트레이드 됐다.
2019년 마이애미 소속으로 MLB 무대를 밟은 더거는 탬파베이 레이스, 신시내티 레즈 등을 거쳤다. MLB 통산 27경기(선발 13경기)에서 86⅔이닝을 던지며 승리 없이 7패 평균자책점 7.17의 성적을 남겼다.
지난해에는 텍사스 레인저스와 마이너리그 계약을 맺었고 트리플A에서 29경기 7승10패 평균자책점 4.31을 기록했다. 특히 삼진 143개를 잡아 트리플A 퍼시픽리그 탈삼진 부문 1위에 올랐다.
SSG는 지난해 기량은 좋았으나 잔부상에 시달렸던 좌완 커크 맥카티와 재계약하는 대신 풍부한 경험을 갖춘 더거를 택했는데 첫 불펜 투구부터 빠른 공을 던지며 기대감을 키웠다.
더거는 구단을 통해 "80% 수준으로 던졌는데 생각했던 대로 제구가 돼 기쁘다"며 "나는 감정을 겉으로 드러내지 않지만 속에는 들끓는 경쟁심을 가지고 있다. 개막전에는 공 80∼100개 정도 던질 수 있는 몸을 만들겠다"고 말했다.
한편 지난 시즌 에니 로메로의 대체 선수로 합류해 준수한 활약으로 재계약에 성공한 좌완 로에니스 엘리아스(36)도 이날 불펜에서 31개의 공을 던졌다.
엘리아스는 "다시 SSG에서 뛰게 돼 기쁘다"며 "정신적으로나 신체적으로 준비됐다. 최대한 많이 이길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배영수 투수코치는 "더거의 공격적인 피칭이 돋보였다. 다양한 변화구를 던졌는데 완성도 또한 아주 높았다. 특히 커브가 위력적이었다"고 전했다.
배 코치는 또 "엘리아스는 좌우 타자 상대 상황을 설정하며 투구했는데 원하는 곳으로 좋은 공을 던질 정도로 수준이 높았다"며 "선발 로테이션에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는 두 외국인 투수의 컨디션이 좋아 보여 만족한다"고 덧붙였다.
eggod6112@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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