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승엽 두산 감독 "1~4선발 확정…마무리는 개막전까지 경쟁"

두산 선수단, 29일 스프링캠프지 호주로 출국
"FA 잡아준 구단에 감사…팬들 기대에 보답하겠다"

이승엽 두산 베어스 감독 (두산 베어스 제공) 2024.1.15/뉴스1

(인천공=뉴스1) 원태성 기자 = 이승엽 두산 베어스 감독이 부임 후 두 번째 스프링캠프 출국을 앞두고 2024시즌 선발진과 불펜진 구상에 대한 생각을 밝혔다.

이 감독은 29일 인천공항을 통해 1차 전지훈련지인 호주로 출국하기 전 취재진과 만나 "최승용의 몸에 문제가 없다면 1~4선발은 확정"이라고 밝혔다.

이 감독이 구상하는 선발진은 외국인 원투 펀치 라울 알칸타라와 브랜든 와델, 지난 시즌 선발 12승을 올리며 토종 에이스 자리에 오른 곽빈, 그리고 영건 최승용까지다.

선발진 남은 한자리는 최원준이 가장 앞서 있다. 이 감독은 "최원준, 김유성, 박신지 등 여러 투수가 5선발 경쟁을 할 것"이라면서도 "최원준이 선발진으로 들어와주면 좌완·우완·사이드암까지 균형이 생긴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지난 시즌 최원준이 부진해서 마무리 캠프까지 훈련하고 일본에도 갔다 왔다"며 "노력이 헛되지 않도록 이번 캠프와 시범경기까지 잘 소화해 선발 자리를 다시 찾았으면 좋겠다"고 바람을 전했다.

네 자리가 확정된 선발진과 달리 마무리 경쟁은 시즌 개막전까지 계속 될 것으로 보인다. 현재까지는 지난 시즌 막판 마무리 보직을 맡은 정철원이 가장 유력하지만, 이 감독은 정규리그 개막전까지 마무리 투수 후보들을 최대한 지켜보며 판단할 계획이다.

이 감독은 "마무리 투수는 아웃 카운트 3개를 확실하게 잡을 수 있는 능력이 가장 중요하다"면서 "그런 능력과 생각을 가진 투수가 9회에 올라갈 것이고 이번 준비기간 동안 그런 선수를 찾겠다"고 했다.

두산의 마무리 경쟁 후보는 지난 시즌 전반기와 후반기 마무리 보직을 맡았던 홍건희와 정철원을 포함해 베테랑 김감률과 신예 김택연 등이다.

이 감독은 "현재 정철원이 가장 유력한 것은 사실"이라면서도 "개막 전까지 조금 더 상태를 보면서 구위를 보고 최종 마무리 투수를 결정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이 감독은 지난해 양의지에 이어 올해 중심 타자 양석환(4+2년 총액 78억원), 필승조 홍건희(2+2년 총액 24억 5000만원)와 재계약을 맺어준 구단에 감사 인사도 잊지 않았다.

이 감독은 "구단주께서 많은 관심을 가져주신 덕분에 계약을 잘 마무리 할 수 있었다"며 "보답할 길은 좋은 성적을 올리는 길밖에 없기 때문에 팬들이 생각하시는 순위를 기록하기 위해 열심히 하겠다"고 다짐했다.

khan@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