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돌아온 MVP' 로하스 "한국은 제2의 고향…KT 우승 위해 달린다"

2020년 이후 4년만에 KBO리그 복귀…"美·日 오퍼 왔지만 KT"
"MVP 시즌보다 더 발전했어…피치 클록도 이미 경험"

KT 위즈의 멜 로하스 주니어가 29일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입국한 뒤 구단이 준비한 플래카드를 펼쳐보이며 활짝 웃고 있다. ⓒ News1

(인천공항=뉴스1) 권혁준 기자 = 한때 KBO리그를 평정했던 외국인 타자 멜 로하스 주니어(34·KT 위즈)가 4년만에 한국으로 돌아왔다. 로하스는 "제2의 고향으로 생각하는 한국에서 KT의 우승을 위해 달리겠다"며 각오를 다졌다.

로하스는 29일 오후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입국했다. 앞서 KT는 앤서니 알포드와의 재계약을 포기하고 로하스와 총액 90만달러에 계약을 맺었다.

입국 후 취재진과 만난 로하스는 "정말 흥분되고 기대가 된다. 미국과 일본 등 다른 리그에서도 오퍼가 왔지만 한국을 제2의 고향이라 생각한다. 당연히 KT로 돌아와야겠다고 판단했다"고 말했다.

이어 "모든 선수들과 코치님들, 특히 감독님(이강철 감독)을 보고 싶었다"면서 "다시 돌아와서도 팀이 많이 승리할 수 있게 돕고 싶다"고 강조했다.

로하스는 KT 팀 역사상 가장 빼어난 활약을 펼친 외인 타자였다. 2017년부터 2020년까지 KT에서 뛴 로하스는 4시즌 동안 511경기에서 0.321의 타율과 132홈런 409타점 등을 기록했다. 풀타임으로 뛴 2018~2020년은 3할-20홈런-100타점을 기록했다.

특히 2018년(43홈런)과 2020년(47홈런)에는 40홈런을 넘기는 가공할 파워를 자랑했으며, 2020년엔 0.349의 타율과 135타점까지 보태며 리그 최우수선수(MVP)를 수상했다.

KT 위즈 로하스. /뉴스1 DB ⓒ News1 이승배 기자

다만 한 가지 아쉬운 점이 있다면 우승 반지를 끼지 못했다는 것이다. 그는 2020년 MVP 시즌을 보냈지만 그해 KT는 정규시즌 2위를 기록한 뒤 플레이오프에서 탈락했다. 공교롭게도 로하스가 떠난 직후인 2021시즌 창단 첫 통합우승을 차지했다.

로하스는 "내가 떠난 이후 KT가 우승을 차지했다. 당시 시장님이 함께 우승을 하고 싶다는 SNS도 남겨주셨다"면서 "KT로 돌아온 데에는 여러 이유가 있지만 우승을 함께 하고 싶은 것이 가장 큰 이유였다"고 말했다.

2020년 KBO리그를 평정한 로하스는 일본 프로야구 한신 타이거스에서 새로운 도전을 했지만 기대만큼의 활약을 펼치진 못했다. 이후 2023시즌엔 도미니칸리그와 멕시코리그에서 재기를 노렸다.

로하스는 "일본에서의 첫 시즌엔 코로나19 영향으로 팀 합류가 늦었고 적응 시간이 부족했다. 2년차에도 그 영향이 계속됐다"면서 "그래도 작년에 도미니카에서 몸을 잘 만들고 좋은 플레이를 보여줘서 많은 팀들이 관심을 보여줬다"고 말했다.

지난해 시즌 초반 꼴찌로 처졌다가 무서운 저력으로 정규시즌 2위, 한국시리즈 준우승의 성과를 낸 KT는 새 시즌 우승 후보 중 하나로 꼽히고 있다. 특히 윌리엄 쿠에바스, 웨스 벤자민의 '외인 원투펀치'와 함께 돌아온 로하스까지, 세 명의 외인에 대한 기대감이 크다.

KT 위즈 로하스. / 뉴스1 DB ⓒ News1 조태형 기자

로하스는 "쿠에바스와는 오랫동안 친하게 지내왔다. 벤자민도 작년에 쿠에바스 소개로 알게 됐는데 좋은 선수, 좋은 사람이라고 들었다"면서 "우리 셋 모두 팀의 우승이라는 같은 목표를 가지고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MVP 시즌과 비교하면 더 많은 경험을 했기에 더 발전했다고 생각한다"면서 "그때보다 좋은 기록을 낸다고 장담은 못 해도 아프지 않고 팀 우승에 도움을 주고 싶다"고 덧붙였다.

새 시즌 도입되는 '피치 클록'에 대해서도 "도미니카 리그에서 이미 경험을 해봐서 큰 문제가 없다. 개인적으로는 빠르게 진행되는 것이 더 좋았다"며 자신감을 보였다.

로하스는 내달 1일부터 열리는 팀 스프링캠프에 합류하기 이위해 곧장 부산 기장으로 향한다.

그는 "기장이 다른 곳보다 춥다는 점은 마음에 들지 않지만 큰 문제는 아니다. 개막에 맞춰 몸을 준비하겠다"며 웃어보였다.

starburyny@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