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 캠프' 이숭용 SSG 감독 "외국인+김광현 선발진 확정, 다른 자린 미정"

"포수진 구성 완벽해…구단에 감사한 마음"
"스타일 비슷한 김재현 단장과 호흡도 기대"

25일 미국 출국을 앞두고 인천공항에서 취재진과 만난 SSG 이숭용 감독 ⓒ News1 문대현 기자

(인천공항=뉴스1) 문대현 기자 = 지난해 말 SSG 랜더스 제2대 감독으로 선임된 이숭용(52) 감독이 첫 번째 스프링캠프 출국을 앞두고 선수단 운용에 대한 구상을 밝혔다.

이 감독은 지난해 11월 새롭게 SSG의 지휘봉을 잡았다. 이 감독은 세대교체와 성적이라는 쉽지 않은 임무 두 가지를 동시에 받았다.

이 감독은 부임 후 맨 먼저 추신수, 김광현 등 베테랑 선수들과 대화를 시도하며 2024시즌 방향성을 찾았고 25일 1차 캠프지인 미국 플로리다주로 떠났다.

이 감독이 내건 올해 SSG 운영 포인트는 베테랑과 젊은 선수들의 적절한 조화다. 좀 더 구체적으로 베테랑들에게는 적절한 휴식 부여로 최상의 퍼포먼스를 낼 환경을 조성해주고 젊은 선수들에게는 강한 동기 부여로 잠재력을 끌어낼 생각이다.

SSG는 타 구단에 비해 베테랑의 비중이 높은 편이다. 주전급에서 추신수(42), 고효준(41), 노경은(40)까지 3명이 40대다. 또 김광현(36), 최정, 김성현(이상 37), 문승원, 한유섬(이상 35) 등 핵심 선수들이 대부분 30대 중반을 넘겼다.

이는 팀의 강점이면서 약점이다. 베테랑들이 제 몫을 할 때 전력이 최대화되지만 침체에 빠질 때 타개할 선수가 부족하다. 이 감독은 우선 베테랑들이 체력을 안배할 수 있도록 적절한 휴식을 부여할 생각이다.

이 감독은 이날 출국을 앞두고 취재진과 만나 "베테랑들에게 원팀이 될 것과 프로 의식에 대해 강조했다. 이것만 지켜진다면 베테랑에게 휴식 등 더 많은 권한을 줄 것"이라고 약속했다.

반면 젊은 선수들에게는 강도 높은 훈련도 마다하지 않을 생각이다. 스스로 경쟁력을 높여 베테랑과의 경쟁에서 이겨내라는 의미다.

이 감독은 "베테랑을 우대하는 면도 있지만 젊은 선수들에게 더 큰 기대를 갖고 있다. 그들이 잘 해줘야 팀도 더 강해질 수 있다"며 "캠프에서부터 많은 기회를 주려고 한다"고 전했다.

이숭용 SSG 랜더스 신임 감독이 21일 오후 인천 홀리데이 인 송도 호텔에서 열린 취임식에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2023.11.21/뉴스1 ⓒ News1 민경석 기자

아직 선발진에 대한 고민은 이어지고 있다. 기본적으로 로에니스 엘리아스와 로버트 더거, 김광현이 세 자리를 가져가고 나머지 두 자리는 경쟁을 통해 정할 예정이다.

이 감독은 "나머지 선발 자리 중 오원석이 우위에 있지만 경쟁해야 이겨야 한다. 박종훈, 송영진, 문승원 등 자원이 많다. 선수들이 전체적으로 올라오면 6선발 체제까지도 생각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지영, 김민식, 조형우, 박대온 등 풍족해진 포수 자원에 대해서는 "프런트에 감사하는 부분이다. 완벽에 가깝게 구축됐다"며 "운용 방향에 대해선 배터리 코치, 투수 코치와 더 상의해볼 것"이라고 설명했다.

올 시즌 SSG는 신임 감독 만큼 김재현 신임 단장도 이슈다. SK 와이번스(현 SSG) 시절 스타 플레이어였던 김 단장은 올해 프런트 수장으로 첫 발을 뗐는데 현장에 있는 이 감독도 김 단장과 호흡을 기대하고 있다.

이 감독은 "현역 시절 한 팀에서 뛰고 싶었던 선수였는데 감독-단장의 관계로 만나게 됐다. 나와 성향이 비슷한 분이라 굉장히 기대가 된다"며 "기본적으로 리더십을 갖춘 분이고 후배들을 존중할 줄 아는 분이다. 단장님과 잘 맞춰서 이끌어 보겠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경험 많은 선배들이 후배들을 잘 이끌어주고, 후배들이 착실히 성장한다면 앞으로 랜더스는 더 강한 팀이 될 것"이라고 자신했다.

eggod6112@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