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좋은 소식 기다린다"…두산, 내부 FA 홍건희와 협상 왜 길어지나

FA 자격 취득 19명중 홍건희 포함 3명만 미계약
샐러리캡 여유 가장 적어…양석환 계약으로 협상 더 길어져

두산 우완 불펜 홍건희. 2023.10.10/뉴스1 ⓒ News1 김진환 기자

(서울=뉴스1) 원태성 기자 = 프로야구 자유계약선수(FA) 시장이 서서히 마무리 되고 있는 시점인데, 두산 베어스의 우완 불펜 홍건희(32)는 아직 계약을 마무리하지 못하고 있다. 어렵지 않게 팀에 잔류할 자원으로 분류됐으나 협상이 길어지고 있다.

홍건희는 지난해 11월18일 FA로 승인된 19명 중 아직 계약하지 못한 선수 중 한명이다. 22일 현재 계약하지 못한 FA는 홍건희를 포함해 김민성(LG), 주권(KT) 등 3명뿐이다.

홍건희는 지난 시즌 64경기에 등판해 1승5패 22세이브 5홀드 평균자책 3.06의 성적을 기록했다. 시즌 중반까지는 마무리 투수를 맡았으나 8월 흔들리며 보직을 정철원에게 넘겼다. '클로저'에 대한 부담을 내려놓은 후에는 다시 반등했다.

2020시즌 도중 KIA 타이거즈에서 이적 해온 홍건희는 2021년 65경기 6승 6패 17홀드 3세이브 평균 자책점 2.78로 커리어 하이를 ​찍었다. 2022년과 2023년에도 홀드와 세이브를 합쳐 각각 27개씩 기록하며 팀 불펜에 핵심 역할을 했다.

두산 입장에서는 불펜의 핵심으로 거듭난 홍건희를 잡고 싶은 분위기다.

이승엽 두산 감독도 지난 15일 구단 창단 42주년 신년행사에서 "구단이 잘해 줄 것으로 믿고 있다"며 '좋은 소식'이 들려오길 기대했다.

구단도 홍건희를 잔류 시키는 방향으로 협상을 진행하고 있다. 하지만 샐러리캡 등 현실적인 여건을 배제할 수도 없는 입장이고 홍건희와 대화를 나누고 있으나 금액 등 세부 내용에서 격차를 줄이지 못한 상태다.

KBO가 지난해 12월20일 발표한 '2023년 구단별 연봉 상위 40명 합계 금액'에 따르면 두산의 샐러리캡 여유분은 2억4463만원으로 10개 구단 중에 가장 적다.

이미 양석환(32)과 4+2년 최대 78억원 규모에 계약을 체결한 두산 입장에서는 샐러리 캡의 여유가 크지 않은 상황이다.

두산은 오는 29일 호주 시드니에서 스프링캠프를 시작한다. 캠프까지 1주일 정도 밖에 남지 않았는데, 홍건희와의 계약을 마무리해야 새 시즌 구상도 차질 없이 진행될 것으로 보인다. 이승엽 감독에게 홍건희는 이번 시즌 구상에 포함된 퍼즐이다.

그는 "지난해 마무리를 홍건희와 정철원이 맡았는데 새 시즌 마무리 투수에 대해 아직은 조응천 투수 코치와 얘기 중"이라며 "벌써 보직을 결정하기보단 스프링 캠프와 시범 경기를 치르면서 결정을 지을 것"이라고 말했다.

홍건희가 두산과 재계약을 성공적으로 마치고 구단과 함께 비행기에 오를 수 있을지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khan@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