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 프로야구 외인 30명 구성 끝…과반이 '구관'에 100만달러 이상
재계약 15명에 재도전 2명 등 17명이 익숙한 얼굴
켈리·쿠에바스·알칸타라·에레디아, 몸값 공동 1위
- 이상철 기자
(서울=뉴스1) 이상철 기자 = 2024시즌 KBO리그에서 뛸 외국인 선수 30명이 모두 확정됐다. 10개 구단의 한 해 농사를 책임질 외국인 선수 리스트에는 익숙한 얼굴들이 많은 데다 꽤 비싼 몸값을 자랑한다.
KIA 타이거즈가 19일 계약을 발표한 새 외국인 투수 제임스 네빌을 끝으로 10개 구단 모두 외국인 선수 구성을 완료했다.
2024시즌 외국인 선수의 특징은 '구관'이다. 전체 30명 중 절반인 15명이 재계약을 맺고 잔류했다. 이는 2023시즌 외국인 선수 재계약 대상자 13명보다 2명이 많다.
메이저리그(MLB)와 마이너리그 트리플A, 일본프로야구 등 해외 리그에서 경쟁력 있는 선수들을 영입하기가 힘들어지자 각 구단들은 모험보다 안정을 택했다.
3명 전원을 교체한 NC 다이노스와 삼성 라이온즈를 제외한 8개 구단은 2023시즌에 뛰었던 외국인 선수 1~2명과 동행을 이어갔다.
LG 트윈스는 지난해 통합 우승의 주역이 된 투수 케이시 켈리와 타자 오스틴 딘을 붙잡았다. 2023시즌 초반 최하위에 머물다가 한국시리즈까지 진출한 KT 위즈도 지난해 27승을 합작한 '원투펀치' 윌리엄 쿠에바스, 웨스 벤자민과 재계약을 체결했다.
두산 베어스(라울 알칸타라·브랜든 와델)와 롯데 자이언츠(찰리 반즈·애런 윌커슨), 한화 이글스(펠릭스 페냐·리카르도 산체스)도 KT처럼 외국인 투수 2명을 중용했다.
SSG 랜더스(로에니스 엘리아스·기예르모 에레디아)와 키움 히어로즈(아리엘 후라도·로니 도슨)는 투수 1명, 타자 1명과 재계약 했다. KIA는 타점 2위 및 득점 5위 부문에 오른 소크라테스 브리토와 3년째 동행을 결정했다.
당초 NC와 삼성도 각각 지난해 정규시즌 투수 3관왕 및 최우수선수(MVP)를 차지한 에릭 페디, 4시즌 연속 두 자릿수 승리를 거둔 데이비드 뷰캐넌과 재계약을 추진했지만 협상이 결렬됐다.
KBO리그를 떠났다가 무대를 다시 밟는 외국인 선수도 있다. KT는 2020년 정규시즌 MVP를 수상한 멜 로하스 주니어를 재영입했고, 두산도 2022년 부상으로 자기 기량을 제대로 못 보주고 KT에서 방출된 헨리 라모스와 손을 잡았다.
팀 전력의 30%를 차지하는 외국인 선수의 활약이 중요해지면서 각 구단들의 씀씀이도 커졌다. LG와 KT가 가장 많은 380만달러를 투자했고 SSG(350만달러)와 두산(333만달러), 롯데(325만달러), KIA(315만달러)가 그 뒤를 잇는다. NC와 삼성, 한화가 나란히 280만달러를 썼고 선수단 총연봉이 가장 적은 키움이 270만달러를 지출했다.
100만달러 이상의 거액을 받는 외국인 선수도 총 18명으로 절반이 넘는다. 켈리와 쿠에바스, 알칸타라, 에레디아는 150만달러로 외국인 선수 최고 몸값 공동 1위에 올랐다.
계약 총액도 대부분 80만달러 이상이다. 이보다 적은 외국인 선수는 한화의 산체스(75만달러)와 키움의 도슨(60만달러) 등 2명이다. 산체스와 도슨은 지난해 시즌 중반 대체 외국인 선수로 팀에 합류할 당시 계약 규모는 각각 40만달러, 8만5000달러였다. 재계약에 성공한 둘은 1년 전보다 확실히 나은 대우를 받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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