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프링캠프가 코앞인데…LG-FA 김민성, 줄다리기 협상

내부 FA 중 유일한 미계약자
LG 잔류 무게 두고 계약 조건 조율 중

LG 트윈스 김민성. 2023.9.22/뉴스1 ⓒ News1 장수영 기자

(서울=뉴스1) 이상철 기자 = 지난해 KBO리그 통합 우승을 차지한 LG 트윈스는 오는 30일 미국으로 출국, 2연패를 향한 담금질에 돌입한다.

스프링캠프가 코앞으로 다가왔는데 LG의 스토브리그는 마지막 퍼즐로 남은 내부 프리에이전트(FA) 김민성(36)와 협상이 길어지면서 아직 끝나지 않았다.

왕조를 구축하겠다고 포부를 밝힌 LG는 우승 전력을 최대한 유지하는 등 순조롭게 스토브리그를 보냈다.

마무리 투수 고우석(샌디에이고 파드리스)이 메이저리그(MLB) 무대로 진출했지만 우승의 주역인 케이시 켈리, 오스틴 딘과 재계약에 성공했고 '새 에이스'로 낙점한 디트릭 엔스를 영입했다. 여기에 FA를 신청한 오지환, 임찬규, 함덕주를 모두 붙잡았고, 우승 프리미엄으로 기대가 높아진 선수들과 재계약 협상도 큰 잡음 없이 진행했다.

LG는 새 시즌 준비를 차근차근 진행하고 있지만 베테랑 내야수 김민성과 계약이라는 마지막 과제가 남았다.

지난달 말 임찬규, 함덕주와 FA 협상을 끝낸 LG는 본격적으로 김민성 측과 협상 테이블을 차렸는데, 양 측은 이견을 보였다. 구단은 현실적인 제시액을 제안했고, 선수는 더 좋은 대우를 원하고 있다.

김민성은 지난해 백업 내야수로 LG의 29년 만에 통합 우승에 크게 기여했다. 그는 정규리그 112경기에 출전해 타율 0.249에 8홈런 41타점 34득점 OPS(출루율+장타율) 0.703을 기록했다. 내야 포지션 4개를 모두 소화하며 뛰어난 수비로 안정감을 심어줬다. 특히 팀이 유격수, 2루수, 3루수 등에 구멍이 생길 때마다 이를 훌륭하게 메웠다.

좋은 활약을 펼치고 팀을 우승으로 이끈 만큼 김민성은 합당한 대우를 받기 원한다.

협상 분위기가 냉랭하진 않다. LG와 김민성 모두 서로를 원하고 있다. 양 측은 최근에도 만나 의견을 조율했는데 조금 더 합의점을 찾아야 한다. 다만 LG가 계약 총액 등 제시할 수 있는 카드를 바꾸는 것은 어려워 보인다. 결국 김민성의 결정이 중요해진 셈이다.

LG는 사실상 새 시즌 준비에 들어갔다. 몇몇 투수들은 20일 먼저 미국으로 건너가 몸을 만들 예정이다. FA 협상이 늦어져 김민성이 스프링캠프 소집 명단에서 제외되는 것은 팀과 선수 모두 바라지 않는다.

김민성은 2018년 시즌 종료 후 첫 FA 자격을 얻었지만 전 소속 팀 키움 히어로즈와 협상에서 난항을 빚어 스프링캠프에 가지 못했다. 결국 2019시즌 개막을 앞두고 사인 앤드 트레이드 방식으로 키움을 떠나 LG 유니폼을 입었다. 이번 두 번째 FA 협상에서도 같은 일이 반복될 가능성은 낮아 보인다.

rok1954@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