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9년 만에 한 푼 LG, 2연패 향해 의기투합 "역사에 큰 획을 긋자"
새해 첫 공식 일정으로 신년인사회 개최
주장 오지환 "큰 목표 향해 함께 나아가자"
- 이상철 기자
(서울=뉴스1) 이상철 기자 = 29년 만에 통합 우승을 달성한 LG 트윈스가 정상을 수성, 왕조의 시대를 열자며 결의를 다졌다.
LG 구단은 5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김인석 대표이사와 차명석 단장, 염경엽 감독, 선수단 및 프런트가 참석한 신년 인사회를 개최했다.
LG는 지난해 신년 인사회에서 가볍지 않은 분위기 속에 반성을 하는 시간을 보냈다. 김인석 대표는 2022시즌을 돌이켜보며 의미 있는 성과를 거두고도 마지막 3경기(플레이오프 2~4차전)가 부족해 우승에 실패했다고 아쉬움을 곱씹은 바 있다.
1년 전 반드시 정상에 오르자며 의기투합 했던 LG는 그 꿈을 이뤘다. 지난해 LG는 KBO리그 최강 팀으로 우뚝 서며 1994년 이후 29년 만에 우승의 한을 풀었다. LG는 86승2무56패로 정규시즌 1위를 차지했으며, 한국시리즈에서도 KT 위즈를 상대로 4승1패로 꺾고 정상에 등극했다.
우승의 한을 풀고 최고의 성과를 낸 만큼 이번 신년 행사에서는 화기애애한 분위기 속에 진행됐다.
김인석 대표는 "지난해 선수단과 프런트가 우승이라는 하나의 목표를 위해 똘똘 뭉쳐 최고의 성과를 만들었다. LG가 명문구단으로 가는 단단한 교두보를 마련했다"면서 "올해 팬들의 기대감은 한층 더 높아졌다. 팬들에게 감동을 주는 플레이를 펼치면서 경쟁 팀들이 두려워하면서도 배우고자하는 구단이 되도록 노력하자"고 밝혔다.
지난해 우승의 열매를 딴 LG는 올해 더 큰 목표를 세웠다. 이번에는 창단 첫 2연패를 달성하고, 나아가 LG 왕조를 구축하자고 다짐했다.
김 대표는 "지난해 통합 우승은 역사의 한 페이지에 남기고 다시 초심으로 돌아가야 한다. 방심과 자만해서는 안 된다. 하나하나 차근차근 준비해 (다시 한 번) LG 역사에 큰 획을 긋자"고 말했다.
LG는 4일 마무리 투수 고우석이 메이저리그(MLB) 샌디에이고 파드리스로 전격 이적하면서 전력에 타격을 입었다.
그래도 여전히 투타가 탄탄한 LG는 새 시즌 강력한 우승 후보로 꼽히고 있다. 통합 우승에 힘을 보탠 외국인 선수 케이시 켈리, 오스틴 딘과 재계약을 맺고 새로운 에이스 디트릭 엔스를 영입했다. 외부에서 대형 프리에이전트(FA)와 계약하지 않았으나 오지환, 임찬규, 함덕주 등 내부 FA를 붙잡는데 성공했다.
또한 염경엽 감독은 지난해 한국시리즈에서 쾌투를 펼친 유영찬을 새 마무리 투수로 낙점, 고우석 공백을 메우겠다는 복안이다.
코칭스태프도 일부 변화가 있다. 서용빈 2군 감독, 최상덕, 정수성, 손지환, 최경철, 김용의, 최승준, 김재율, 정주현 코치 등 9명이 새로 합류했다.
LG를 팀 타율 1위 팀으로 탈바꿈한 이호준 타격 코치가 QC(Quality Control) 코치를 맡으며 최승준, 정수성 코치는 각각 1군 타격 코치, 주루 및 외야수비 코치로 선임했다.
주장 오지환은 "감독님과 제가 LG 왕조의 시대를 열겠다고 포부를 밝혔지만 세상에 당연한 것은 없다. 준비를 철저히 하고 큰 목표를 향해 함께 나아가자. 그라운드 안에서 최선을 다해 뛰자"고 말했다.
rok1954@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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