듬직한 외인 에이스, 절반 이상 잔류 성공

LG·두산·KT·SSG·롯데·한화, 외인 1선발 재계약
삼성·키움, 각각 뷰캐넌·후라도와 재계약 협상

두산 베어스의 외국인 투수 라울 알칸타라. 2023.8.9/뉴스1 ⓒ News1 김성진 기자

(서울=뉴스1) 이상철 기자 = 프로야구 각 구단의 외국인 에이스들이 대다수 잔류하는 분위기다.

투수 트리플크라운(평균자책점·다승·탈삼진)과 최우수선수(MVP)를 차지한 뒤 시카고 화이트삭스와 2년 1500만달러 계약을 맺어 메이저리그(MLB) 무대로 돌아간 에릭 페디(전 NC)를 제외하고, 각 구단은 하나둘 에이스 붙잡기에 성공했다.

21일까지 계약을 마친 2024시즌 KBO리그 외국인 선수는 총 23명이다. 통합 우승을 차지한 LG를 비롯해 KT, SSG, 두산, 롯데 등 5개 구단은 외국인 선수 구성을 마쳤다. 이중 재계약을 맺은 외국인 선수는 14명으로 2023시즌 13명보다 많다.

눈에 띄는 점은 에이스 잔류다. 1선발을 맡은 케이시 켈리(LG)와 윌리엄 쿠에바스(KT), 로에니스 엘리아스(SSG), 라울 알칸타라(두산), 찰리 반즈(롯데), 펠릭스 페냐(한화)는 내년에도 동행을 이어가기로 했다.

이들은 두 자릿수 승리를 올리거나 3점대 이하 평균자책점을 기록하는 등 안정된 모습을 보였다.

삼성과 키움도 각각 팀 내 최다승을 올린 데이비드 뷰캐넌(12승), 아리엘 후라도(11승)와 재계약 협상을 진행 중이다.

1선발 못지않은 2선발이었던 웨스 벤자민(KT), 브랜든 와델(두산), 애런 윌커슨(롯데)도 팀에 남았다.

키움 히어로즈의 외국인 투수 아리엘 후라도. 2023.9.3/뉴스1 ⓒ News1 박지혜 기자

8개 구단을 제외하고 페디가 떠난 NC와 외국인 투수 농사에 실패한 KIA는 외국인 원투펀치를 물갈이하게 됐다.

메이저리그(MLB)가 선수 공급에 어려움을 겪으면서 KBO리그 구단의 영입 가능한 외국인 선수 후보군이 크게 줄었다. 이에 각 구단은 리그에서 이미 검증된 외국인 투수를 붙잡는데 총력을 쏟았다. 외국인 투수 역시 불확실한 도전보다 안정된 생활을 택했다.

현재까지 2024시즌 최고 대우를 받는 외국인 선수는 150만달러에 서명한 켈리와 쿠에바스, 에레디아, 알칸타라 등 4명이다. 2023시즌 160만달러를 받은 뷰캐넌의 재계약 규모에 따라 그 주인공은 바뀔 수 있다.

후라도는 2023시즌 100만달러에 계약했는데 재계약 인상 폭이 50%를 넘을지는 지켜봐야 한다. 키움 구단 역대 외국인 선수 최고액은 2018년 에스밀 로저스가 받은 150만달러였다.

rok1954@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