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 프로야구 외국인 선수 트렌트 '구관이 명관'
협상 마친 18명 중 11명이 재계약
LG·KT·SSG·롯데, 외인 구성 완료…두산·KIA 0명
- 이상철 기자
(서울=뉴스1) 이상철 기자 = 프로야구 4개 구단이 2023시즌 외국인 선수 구성을 완료했다. 다른 구단도 하나둘 외국인 선수 계약에 속도를 올리는 중인데 '재계약'이 트렌드로 자리를 잡았다.
17일까지 계약을 마친 외국인 선수 18명이 KBO리그 무대를 누비는데 절반이 넘는 11명이 재계약을 맺고 잔류했다.
KT 위즈와 LG 트윈스, SSG 랜더스, 롯데 자이언츠가 해를 넘기지 않고 외국인 선수와 협상을 마무리 했다.
한국시리즈 무대에서 격돌한 두 팀이 가장 빨리 외국인 선수 구성을 마쳤다.
준우승 팀 KT는 '1·2선발' 윌리엄 쿠에바스(150만달러), 웨스 벤자민(140만달러)을 붙잡았고 2020년 KBO리그 최우수선수(MVP)를 수상한 뒤 일본으로 건너간 멜 로하스 주니어(90만달러)와 다시 손을 잡았다.
29년 만에 통합 우승을 달성한 LG는 투수 케이시 켈리(150만달러)와 타자 오스틴 딘(130만달러)과 재계약을 체결했다. 아담 플럿코가 떠나면서 비어 있던 외국인 투수 한 자리는 디트릭 엔스(100만달러)가 채웠다.
SSG와 롯데도 17일 외국인 선수의 마지막 퍼즐을 찾았다.
SSG는 우선 새 외국인 투수 로버트 더거(90만달러)를 영입한 뒤 투수 로에니스 엘리아스(100만달러), 타자 기예르모 에레디아(150만달러)와 1년 더 동행하기로 했다. 롯데도 목표했던 '원투펀치' 애런 윌커슨(95만달러)과 찰리 반즈(135만달러)의 재계약에 성공했고, 외야 한 자리를 책임질 빅터 레이예스와 95만달러에 계약했다.
2023시즌 최하위에 그친 키움 히어로즈는 대체 외국인 타자 로니 도슨(60만달러)과 재계약을 맺으면서 새 외국인 투수 엔마누엘 데 헤이수스(80만달러)를 영입했다.
9위에 머물렀던 한화 이글스는 팀 내 유일하게 두 자릿수 승리(11승)를 올린 펠릭스 페냐(105만달러)와 재계약을 하면서 새 외국인 타자 요나단 페라자(100만 달러)를 데려왔다.
2023시즌 투수 트리플 크라운(평균자책점·다승·탈삼진)을 달성하고 MVP를 차지한 에릭 페디(시카고 화이트삭스)와 재계약이 불발된 NC 다이노스, 그리고 호세 피렐라와 결별한 삼성 라이온즈는 '새 얼굴'을 찾았다. NC는 다니엘 카스타노(85만달러)를, 삼성은 데이비드 맥키논(100만달러)을 영입해 외국인 선수의 첫 단추를 끼웠다.
반면 두산 베어스와 KIA 타이거즈는 아직 한 명의 외국인 선수와도 계약을 발표하지 못했다.
KBO리그 구단들은 최근 기존에 뛰었던 외국인 선수들을 선호해 왔다. 메이저리그(MLB)와 마이너리그 트리플A에서도 경쟁력 있는 선수들을 확보하려 힘쓰면서 KBO리그 구단이 영입 가능한 외국인 선수 후보군이 적어졌다. 새 외국인 선수가 온다 해도 성공할 것이라는 장담도 하기 어렵다.
이 때문에 재계약을 맺는 경우가 늘고 있다. 2023시즌의 경우, 외국인 선수 30명 중 절반에 가까운 13명이 재계약 대상자였다.
2024시즌에는 그 비율이 늘어날 전망이다. 이미 11명이 재계약을 맺었고, 아직 외국인 선수 구성을 마치지 못한 구단들도 기존 외국인 선수와 재계약 협상을 이어가는 중이다.
한편 한국야구위원회(KBO)는 2023시즌부터 각 구단의 외국인 선수 3명의 계약 총액을 연봉, 계약금, 인센티브, 이적료 등을 포함 400만달러로 제한했다. 다만 기존 선수와 재계약할 경우 연차에 따라 한도를 10만달러씩 늘릴 수 있다는 예외 조항은 있다.
LG와 KT는 나란히 외국인 선수 3명과 계약에 380만달러를 썼고 SSG와 롯데도 각각 350만달러, 325만달러를 투자했다.
rok1954@news1.kr
Copyright ⓒ 뉴스1.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