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수 최다' GG 수상한 양의지 "은퇴할 때까지 열심히 야구하겠다"

'레전드' 김동수 넘어 포수 부문 통산 8번째 수상
'10회 수상' 이승엽 턱밑 추격…"비교될 레벨 아냐"

양의지(두산 베어스)가 11일 오후 서울 강남구 코엑스에서 열린 ‘2023 신한은행 SOL KBO 골든글러브 시상식’에서 포수 부문 골든글러브를 수상한 뒤 소감을 밝히고 있다. 2023.12.11/뉴스1 ⓒ News1 김진환 기자

(서울=뉴스1) 서장원 기자 = 골든글러브 포수 부문 최다 수상자로 우뚝 선 양의지(두산 베어스)가 내년 시즌 더 나은 성적을 약속했다.

양의지는 11일 서울 강남구 코엑스 오디토리움에서 열린 2023 신한은행 SOL KBO 골든글러브 시상식 포수 부문에서 총 291표 중 214표(73.5%)를 받아 63표의 박동원(LG 트윈스)를 제치고 수상했다.

이로써 양의지는 2014, 2015, 2016, 2018, 2019, 2020, 2022년에 이어 개인 통산 8번째 포수 부문 골든글러브를 수상, 김동수(7회)를 제치고 최다 수상의 영예를 안았다.

양의지는 또한 만 36세6개월6일의 나이로 수상, 2021년 수상자인 강민호(36세3개월22일)를 제치고 역대 최고령 포수 골든글러브 수상의 기록도 새로 썼다.

14일 서울 송파구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프로야구 '2023 신한은행 SOL KBO리그' SSG 랜더스와 두산 베어스의 경기, 두산 양의지가 4회말 2사 주자없는 상황에서 안타를 치고 있다. 2023.9.14/뉴스1 ⓒ News1 김성진 기자

양의지는 올 시즌 129경기에 출전해 타율 0.305, 17홈런, 68타점 등을 기록했다. 출루율 0.396로 6위, 장타율 0.474로 8위 등 전 부문에서 빠지지 않는 성적을 냈다.

도루 저지율도 0.378로 후보에 오른 7명의 포수 중 가장 높고, 기록으로 드러나지 않는 '투수 리드'에서도 언제나 가장 높은 평가를 받았다. 이같은 활약에 힘입어 골든글러브 수상으로 화려한 피날레를 장식했다.

시즌 전 4+2년 총액 152억원의 대형 계약을 맺고 온 터라 성적에 대한 부담이 있었지만 결국 실력으로 극복하고 활짝 웃었다.

시상식 후 만난 양의지는 "올해는 (잘할) 자신이 좀 없었다. 시즌 전에 WBC도 다녀와 준비를 제대로 못했고 동료들과 호흡도 많이 맞춰보지 못했다. 그래도 동생들이 저를 잘 도와줬고, 감독님이나 코치님, 단장님도 많이 도와주셔서 빨리 적응했다. 팬분들도 옆에서 응원을 많이 해주셔서 무난하게 시즌을 마무리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KBO리그 레전드 포수 김동수를 넘어서 최다 수상 기록을 쓴 것도 양의지에겐 뜻깊었다.

양의지는 "레전드 선배님에게 직접 상을 받아 너무 영광이었다. 제가 2차 8라운드로 두산에 지명받았을 때만 하더라도 1군 데뷔나 할 수 있을까 걱정이 많았는데, 이렇게 가장 큰 상을 8번이나 받게됐다. 무엇보다 부모님께 가장 감사드린다고 말씀드리고 싶다"고 말했다.

양의지는 2021년 지명타자 부문 수상을 포함하면 개인 통산 9번째 골든글러브를 받았다. 포지션 불문 역대 최다 수상자인 이승엽(10회-1루수 7회, 지명타자 3회)을 턱밑까지 추격했다.

양의지는 "그 사실은 몰랐다. 제가 아직 이승엽 감독님과 비교될 레벨은 아닌 것 같다. 끝까지 열심히 해서 나중에 팬분들께 평가받겠다. 지금은 그저 은퇴할때까지 열심히 야구해서 마무리를 잘하고 싶은 마음"이라고 강조했다.

올해 두산은 정규시즌을 5위로 마치고 가을야구에 진출했지만 와일드카드 결정전에서 NC 다이노스에 패해 조기 탈락했다. 가을 야구 복귀에 대한 기쁨도 있었지만 아쉬움도 많은 시즌이었다.

양의지는 "감독님도 내색은 안하셨지만 많이 힘든 한 해였을 것"이라면서 "그래도 작년 9위에서 올해 가을야구에 진출했기에 성공적인 시즌을 보냈다고 생각한다. 올해 성적을 발판삼아 내년엔 더 강해질 거라고 본다. 프런트와 선수단도 많은 기대를 하고 있다"며 달라질 내년 시즌을 약속했다.

양의지(두산 베어스)가 11일 오후 서울 강남구 코엑스에서 열린 ‘2023 신한은행 SOL KBO 골든글러브 시상식’에서 포수 부문 골든글러브를 수상한 뒤 소감을 밝히고 있다. 2023.12.11/뉴스1 ⓒ News1 김진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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