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산 양의지, '포수 최다' 8번째 GG…'93.1%' 오스틴 최고 득표율(종합)
MVP 페디 투수 부문 수상…'홈런-타점왕' 노시환은 개인 첫 GG 수상
'접전' 유격수 부문은 오지환 승자…외야수 홍창기-구자욱-박건우
- 권혁준 기자, 이상철 기자, 서장원 기자
(서울=뉴스1) 권혁준 이상철 서장원 기자 = 두산 베어스 양의지가 포수 부문 역대 최다 골든글러브로 '전설'의 반열에 올라섰다.
양의지는 11일 서울 강남구 코엑스 오디토리움에서 열린 2023 신한은행 SOL KBO 골든글러브 시상식 포수 부문 에서 총 291표 중 214표(73.5%)를 받아 63표의 박동원(LG)를 제치고 수상했다.
이로써 양의지는 2014, 2015, 2016, 2018, 2019, 2020, 2022년에 이어 개인 통산 8번째 포수 부문 골든글러브를 수상, 김동수(7회)를 제치고 포수 부문 최다 수상의 영예를 안았다.
양의지는 또 만 36세6개월6일의 나이로 수상해 2021년 수상자인 강민호(36세3개월22일)를 제치고 역대 최고령 포수 골든글러브 수상의 기록도 쓰게 됐다.
양의지는 "올해 팀을 옮기면서 가족들이 적응하는데 힘든 시간이 있었는데 잘 따라와줘서 고맙고, 다시 돌아와서 잘 할 수 있게 해준 팀원들과 팬들께 감사하다"면서 "이 상을 받을 때마다 기분이 좋다. 앞으로도 더 모범이 되는 선수이자 선배로서 후배들에게 좋은 모습 보이고 싶다"고 말했다.
이어 "내년 시즌에는 보다 잘 준비해서 두산의 우승을 위해 노력하겠다. 이승엽 감독님의 환호성을 듣고 싶다"고 덧붙였다.
양의지는 올 시즌 129경기에 출전해 0.305의 타율과 17홈런 68타점 등을 기록했다. 출루율 0.396로 6위, 장타율 0.474로 8위 등 전 부문에서 빠지지 않는 성적을 냈다.
도루 저지율도 0.378로 후보에 오른 7명의 포수 중 가장 높고, 기록으로 드러나지 않는 '투수 리드'에서도 가장 높은 평가를 받았다.
양의지는 2021년 지명타자 부문 수상을 포함해 개인 통산 9번째 골든글러브를 받았다. 포지션 불문 역대 최다 수상자인 이승엽(10회-1루수 7회, 지명타자 3회)을 턱밑까지 추격하며 내년 시즌 동률을 노리게 됐다.
오스틴 딘(LG)은 최고 득표율을 기록하며 1루수 부문 골든글러브를 받았다.
오스틴은 291표 중 271표, 93.1%의 득표율을 기록하며 경쟁자들을 큰 격차로 따돌렸다.
오스틴은 LG 소속 외인으로는 처음으로 골든 글러브 수상자가 됐다. 또 1990년 김상훈, 1994년 서용빈에 이어 29년만에 LG 소속 1루수 황금장갑의 주인공이 됐다.
올해 KBO리그에 첫 입성한 오스틴은 KBO리그 139경기를 뛰며 타율 0.313에 163안타 23홈런 95타점 87득점 OPS(출루율+장타율) 0.893의 성적을 냈다. 홈런·타점·장타율 3위, 안타 4위, 득점 6위, 타율 9위 등 대부분 타격 지표에서 톱10에 진입했다.
정규시즌 최우수선수(MVP) 에릭 페디(NC)는 투수 부문 골든글러브를 가져갔다. 페디는 267표(91.8%)의 압도적 지지를 받았다.
페디는 올해 KBO리그에서 가장 빛나는 투수였다. 30경기에서 180⅓이닝을 소화하며 20승6패, 평균자책점 2.00을 기록했다.
탈삼진(209개)까지 더한 페디는 다승, 탈삼진, 평균자책점 등 투수 부문 트리플크라운(3관왕)을 달성했다. 20승과 200탈삼진을 동시에 달성한 건 1986년 선동열 이후 37년만이다.
KBO리그를 제패한 페디는 메이저리그(MLB) 시카고 화이트삭스와 2년 1500만달러에 계약을 맺고 빅리그 재입성에 성공했다.
올 시즌 홈런-타점왕에 빛나는 노시환(한화)은 3루수 부문에서 개인 첫 골든글러브를 차지했다. 노시환은 245표(84.2%)를 받아 문보경(LG·22표), 최정(SSG·16표)을 따돌렸다.
노시환은 올 시즌 0.298의 타율에 31홈런 101타점으로 홈런-타점왕에 오르며 리그 최고의 타자로 거듭났다. MVP 부문에서도 페디와 경쟁한 노시환은 3루수 부문 골든글러브까지 가져갔다.
노시환은 "받을 줄 몰랐던 이 상을 받게 돼 영광스럽다. 첫 골든글러브라 정말 행복하다"면서 "최정 선배님을 따라잡기 위해 노력하고 넘기 위해 달려왔다. 선배님께도 감사드린다"고 말했다.
한대화와 함께 3루수 부문 최다 수상(8회)을 기록 중인 최정은 올해 수상할 경우 3루수 부문 단독 1위가 될 수 있었으나 노시환에 밀려 아쉬움을 삼켰다.
가장 치열한 승부를 벌인 유격수 부문에선 오지환(LG)이 154표(52.9%)를 받아 120표(41.2%)의 박찬호(KIA)를 제치고 수상했다. 오지환은 지난해에 이어 2년 연속 수상에 성공했다.
오지환은 올 시즌 0.268의 타율에 8홈런 62타점을 기록했다. LG의 캡틴으로 팀이 29년만에 우승하는 데 큰 공을 세웠다.
오지환은 "올해가 최고의 한 해다. 29년만의 우승을 하게 됐는데, 지금이 시작점이라 생각한다"면서 "내년에도 통합 우승을 이뤄서 왕조를 열었으면 좋겠다. LG 팬들께도 감사드린다"고 했다.
2루수 부문에선 김혜성(키움)이 황금 장갑을 가져갔다. 김혜성은 올 시즌 0.335의 타율과 7홈런 57타점 25도루로 맹활약, 259표(89.0%)를 받아 박민우(NC·19표)를 압도했다.
김혜성은 2021년 유격수 부문 수상에 이어 지난해와 올해는 2루수 부문을 가져가며 3년 연속 골든글러브를 차지했다.
김혜성은 "이 상은 혼자서 받을 수 없었다. 홍원기 감독님과 고형욱 단장님, 트레이닝 파트와 프런트 직원들 덕에 마음 놓고 야구만 할 수 있었다"면서 "엄마와 형에게도 감사하다는 말을 전하고 싶다"고 말했다.
외야수 부문에선 홍창기(LG), 구자욱(삼성), 박건우(NC)가 황금장갑의 주인공이 됐다. 홍창기가 258표(88.7%)를 쓸어담았고 구자욱이 185표(63.6%), 박건우가 139표(47.8%)를 받았다. 기예르모 에레디아(SSG)가 101표(34.7%), 박해민(LG)이 60표(20.6%)로 아쉬움을 삼켰다.
홍창기는 올 시즌 0.332의 타율과 65타점 23도루 0.444의 출루율 등으로 맹활약했다. 2021년 이후 개인 두 번째 수상을 하게 됐다.
구자욱은 0.336의 타율에 11홈런 71타점을 기록하며 삼성 타선의 중심에 섰다. 홍창기와 마찬가지로 2021년 이후 개인 두 번째 수상.
박건우는 0.319의 타율에 12홈런 85타점으로 맹활약, 데뷔 15년만에 첫 골든글러브의 영예를 안았다.
박건우는 "이 상을 받기까지 오래걸렸다. 믿어주신 구단 관계자분들과 강인권 감독님께 감사하다"면서 "골든글러브를 받으면 말씀 드리고 싶었다. 부모님이 항상 뒷바라지 해주셨다. 남은 야구 인생은 부모님을 위해 하겠다"고 말했다.
지명타자 부문은 NC 손아섭이 차지했다. 손아섭은 255표(87.6%)를 받아 최형우(KIA·7.6%)를 따돌렸다.
앞서 외야수 부문에서 5차례 수상했던 손아섭은 지명타자로는 첫 골든글러브 수상에 성공했다.
이밖에 페어플레이상은 김혜성, 골든포토상은 오지환이 받았다.
◇2023 KBO 골든글러브 수상자 명단
▲투수 페디(NC)
▲포수 양의지(두산)
▲1루수 오스틴(LG)
▲2루수 김혜성(키움)
▲3루수 노시환(한화)
▲유격수 오지환(LG)
▲외야수 홍창기(LG) 구자욱(삼성) 박건우(NC)
▲지명타자 손아섭(NC)
▲골든포토상 오지환(LG)
▲페어플레이상 김혜성(키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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